《제인 에어》를 소개할 때 언제나 ‘열정’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여성에게 관대하지 않은, 엄격한 윤리관이 존재했던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열정적인 삶을 산 한 여성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자서전’이라는 부제처럼, 주인공 제인 에어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1인칭으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 이야기 안에 사회적 억압과 편견을 뛰어넘어 독립적이고 주체적으로 살고자 했던 지혜롭고 열정적인 한 여인의 삶이 담겨 있다. 결코 잘생기지 않은 개성적인 남자 주인공 로체스터와, 예쁘지 않은데다 처량한 고아 신세인 제인의 독특한 사랑 이야기는 1847년 ‘커러 벨’이라는 남자 이름으로 출간되자마자 열광적인 찬사를 받았다. 그 다음 해에 샬럿 브론테라는 여성 작가가 쓴 것이 밝혀지면서 더욱 주목을 끌고 사랑을 받아 왔다. 그 뒤로도, 《제인 에어》는 주체적이고 고귀한 영혼 제인이 주는 강렬한 매력, 풍부한 상상력과 세련되고 재치 넘치는 문장 들로, 두꺼운 분량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두루 읽히며 고전의 대열에 올라서 있다.
제인 에어는 아주 어릴 때 부모님을 여의고 외삼촌 댁 게이츠헤드 저택에서 지낸다. 그러나 외삼촌도 곧 세상을 떠나게 되어, 리드 외숙모와 사촌들의 구박을 받으며 산다. 결국 리드 외숙모는 제인이 열 살이 되자 로우드 기숙 학교로 보내 버리고 제인과 인연을 끊는다. 제인은 로우드 학교에서 6년 동안은 학생으로, 2년 동안은 선생으로 지내며 교양과 지식을 쌓는다. 로우드 학교에서 8년을 지낸 뒤, 제인은 광고를 내어 손필드 저택에 가정교사로 일하게 된다. 제인은 곧 손필드 저택의 주인 로체스터와 사랑에 빠진다. 제인은 로체스터와 결혼할 뻔했으나, 로체스터에게 숨겨 둔 미친 아내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몰래 손필드 저택을 떠난다. 제인은 며칠을 굶주리며 헤매게 되는데, 세인트 존이라는 목사가 제인을 받아 준다. 제인은 세인트 존의 누이동생들과 친해져 그들과 함께 머물게 되고, 세인트 존이 제안하여 조그마한 마을의 선생님이 된다. 어느 날 제인은 또 다른 삼촌에게서 2만 파운드라는 유산을 받게 돼 부자가 된다. 제인은 종교적 사명감으로 세인트 존의 청혼을 받아들이고, 함께 인도로 떠나기 전에 로체스터를 만나러 간다. 그러나 제인은 로체스터의 아내가 죽고 로체스터가 불구가 된 것을 보고, 또 그들의 사랑이 예전과 변함없다는 것을 깨닫고 로체스터와 결혼한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