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에 되돌아본 한국 근현대사 근현대사는 오랫동안 역사교육의 현장에서, 연구의 현장에서 밀려나 있었다. 역사는 현실과 멀리 있는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과, 역사적 사실을 사실 그대로 드러내기가 매우 곤란했던 해방 뒤 한국 정치사의 특수한 사정 때문이었다. 분단구조 아래 독재와 반공이데올로기가 기승을 부리던 시절, 근현대사에 대한 잘못된 역사인식을 강요받았다. 1980년대 격변기를 지나서야 비로소 여러 금기가 풀어졌고, 그 결과 지난 20여 년 동안 그 어느 때보다도 근현대사에 대한 풍부한 연구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함께 보는 한국근현대사]는 1995년 출간된 이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강좌 한국근현대사]의 개정.증보판이다. 개정판 출간은 21세기 대중의 역사인식을 바로 세우고자 하는 관점에서 그간의 연구 성과를 다시 한 번 정리하고, 취사선택하여 새롭게 써내는 작업을 통해 가능했다.
참 역사의식 세우기 1990년대부터 한국 사회의 한쪽에서는, 지난날 국민의 심판을 받아 권좌에서 쫓겨났거나 절대 권력을 추구하다가 스스로 몰락의 길을 재촉한 독재자들을 ‘건국의 아버지’, ‘경제발전의 주인공’으로 미화하려는 시도가 다시 나타났다. 심지어는 독립운동가를 두고 시대의 방향을 제대로 읽지 못한 뒤처진 사람으로 치부하고, 친일자본가를 한국자본주의의 선각자로 치켜세우는 발언도 여기저기에서 나오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실은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것 못지않게 역사적 사실을 사실 그대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깨닫게 한다. [함께 보는 한국근현대사]는 우리 역사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정확히 부응한 책이다. 나아가 자신의 삶이 어떤 역사적 맥락과 위치에 놓여 있는지 진지하게 되돌아보는 이들에게 그 무엇보다 정직한 대답을 제공할 것이다. 한마디로 2004년 새롭게 읽는 [함께 보는 한국근현대사]는, 첫째, 엄격한 사료 비판을 통해 한국 근현대사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종합적으로 정리하였다. 둘째, 당시의 기사 내용이나 격문, 실제 정부 기록 등 많은 자료를 직접 인용하여 서술의 객관성과 함께 흥미를 높였다. 셋째, 생생한 역사의 현장을 담아내고자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중요 장면마다, 대표 사진을 수록하였다. 넷째, 각 강이 끝날 때마다 함께 생각해 볼 문제를 던져, 역사적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를 도모하였다. 또한 참고문헌도 함께 실어 좀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였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