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깔깔 익살로 배우는 나의 몸!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왼쪽과 오른쪽 페이지를 ‘좋은 꼬맹이’와 ‘나쁜 꼬맹이’로 나누어 소화, 배설, 호흡, 순환계, 골격, 근육, 뇌와 신경계, 시각, 청각 등 인체 전반의 모습과 기능에 대해 설명해 준다. 배빗 콜은 책의 본문을 시작하기에 앞서 ‘주의 사항’을 통해 꼬맹이(아이)를 갖기 전에 이 ‘설명서’를 꼼꼼히 읽을 것을 권한다. 나쁜 꼬맹이를 갖느니 차라리 없이 사는 게 낫다는 경고다. 여기서부터 아이를 ‘꼬맹이’라는, 일종의 상품 같은 새로운 존재로 대치한 기발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꼬맹이는 어떻게 가질 수 있을까? 잘 알려진 대로 엄마와 아빠가 직접 만들 수도 있지만 ‘기존 제품’에서 고를 수도 있고 대여하거나 통신 판매로 주문을 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좋은 꼬맹이와 나쁜 꼬맹이의 구별은 어떻게 할까? 해맑은 웃음, 고른 치아, 향기로운 비누 냄새가 좋은 꼬맹이의 특징이라면 심술궂은 웃음, 날카로운 송곳니, 썩은 달걀 냄새가 나쁜 꼬맹이의 특징이다. 그리고 좋은 꼬맹이가 과일, 빵, 해산물, 우유 등을 연료로 먹을 때 나쁜 꼬맹이는 돼지기름, 진흙탕 스프, 충치 소다 등의 연료를 섭취한다. 물론 나쁜 꼬맹이의 존재나 꼬맹이를 얻는 방법 등은 웃음이 절로 나오는 허구다. 하지만 그와 대비되어 나오는 좋은 꼬맹이의 특징은 인체의 구조를 자세하면서도 쉽게 전달해 준다. 반면, 오른쪽 페이지에서는 그에 대비하여 나쁜 꼬맹이의 신체 구조를 마치 엉터리 로봇처럼 희화화하여 보여 준다. 어린이들은 이 두 페이지를 대조해 보면서 인체의 구조가 얼마나 정교하며 다양한 기능을 하고 있는지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다. 그림은 가는 선으로 그린 명확하고 발랄한 색채로 그려서 신체의 구조는 거부감이나 딱딱함 없이 알려 주고 있고 상상력과 재치가 묻어나는 나쁜 꼬맹이의 모습은 더욱 우습게 표현하고 있다.
유쾌하고도 자연스러운 교훈을 주는 책 물론 나쁜 꼬맹이는 세상에 없다. 이 책을 읽을 모든 아이들은 책에 나오는 좋은 꼬맹이 같은 신체 구조와 특징을 가지고 있을 게 분명하다. 하지만 작가는 나쁜 꼬맹이라는 우스운 허구의 캐릭터 위에 실제 아이들이 흔히 가지고 있는 나쁜 버릇(건강에 안 좋은 음식 먹기, 거짓말하기, 말 안 듣기, 안 씻기 등)과 성품(화내기, 게으름부리기 등)을 교묘하게 덮어씌웠다. 나쁜 꼬맹이의 우스운 모습은 기막힌 웃음보를 터뜨리게 하면서도 아이들로 하여금 말도 안 되는 나쁜 꼬맹이와 비슷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해서, 은근하고 재미있는 메시지를 던져 줄 것이다.
나는 좋은 꼬맹이일까 나쁜 꼬맹이일까? 어서 몸을 살펴 확인해 보세요! 부모가 손으로 직접 아이를 가질 뿐 아니라 대여하거나 카탈로그에서 골라서 주문을 한다면? 그래서 품질 좋은 아이와 품질 나쁜 아이를 꼭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면? 기발한 상상으로 유머러스한 책을 만들기로 유명한 작가 배빗 콜은 신간 『좋은 꼬맹이 고르기』에서 엽기적인 소재를 통해 인체에 대한 지식을 재미있게 알려 주고 있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