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이야기 - 우산 우산은 비 올 때만 필요한 게 아니다. 새봄이와 소꿉놀이를 할 때는 멋진 지붕이 되고, 무서운 개가 으르렁거릴 땐 방패도 되고, 물웅덩이를 만나면 기다란 장대가 되어 펄쩍 뛰어넘을 수 있게 해주니까. 멀리 있는 그림책을 끌어당길 때도 그만이다. 그런데 바로 그 우산이 지금 하늘이에게 없다. 어느 날 밤, 하늘이는 엄마 아빠와 함께 TV를 보다가 비가 올 거라는 일기 예보를 듣고는 우산을 들고 뛰쳐나가는데…. 어디로 가는 걸까? 두 번째 이야기 - 줄 기다란 줄만 있다면 하늘이는 커다란 배에 돛을 달고 새봄이와 함께 멀고 먼 나라로 갈 텐데. 기다란 줄만 있다면 깊은 잠에 빠진 마법의 성 사람들을 깨우고 왕이 될 텐데. 기다란 줄만 있다면 사자도 적군도 모두 물리칠 텐데. 그런데 그 기다란 줄을 지금 엄마는 빨랫줄로 쓴단다. 새봄이와 함께 멀고먼 나라로 떠나야 하는데... 세 번째 이야기 - 사자와 사냥꾼 하늘이에게는 강아지 '누리'가 있다. 하늘이네 강아지인 만큼 누리는 가끔씩 괴로운 일도 겪어야 한다. 오늘 하늘이는 사냥꾼이 되었다. 당연히 누리는… 사자가 되었다. 사냥꾼은 사자를 잡으러 방으로 마루로 부엌으로 온 집안을 뒤집어엎으며 뛰어다닌다. 마침내 사냥꾼은 사자를 잡아 자루에 넣어 둘러매고 새봄이네 집으로 간다. 사냥꾼이 새봄이에게 자랑을 하는 사이, 사자는 후다닥 자루에서 뛰쳐나가고, 이제 하늘이와 새봄이 두 명의 사냥꾼이 다시 한바탕 사자몰이를 하는데... 네 번째 이야기 - 청소 엄마가 청소를 시작하면 별수 없이 하늘이도 청소를 해야 한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그림책을 치우려고 하늘이는 로봇을 부른다. 로봇은 그림책을 모두 제자리에 꽂아두고 사라진다. 이번엔 장난감. 하늘이는 코끼리를 부른다. 코끼리는 기다란 코로 스윽슥 장난감을 빨아들여 제자리에 놓는다. 다음엔 바닥에 널린 종이. 하늘이는 염소를 부른다. 염소는 우적우적 종이를 맛있게 먹어치우고 사라진다. 그런데 엄마는 방을 하나도 치우지 않았다고 야단이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