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공은 보루주와 좋은 친구 사이로 지냈다. 하지만 보루주가 커 버린 뒤로 빨강 공은 옷장 안게 갇히게 되었다. 어느 날 옷장 안에서 겨우 도망치게 된 빨강 공은 데굴데굴 구르며 거리로 나선다. 사과나무를 만난 빨강 공은 사과들에게 자기와 함께 깡충깡충 뛰며 놀자고 한다. 하지만 사과들은 바닥에 떨어지면 흠이 생겨 썩게 되어서 안 된다고 한다. 장난감 가게에서 만난 공들은 빨강 공이 너무 지저분해서 자기들과 함께 있을 수 없다고 한다. 우울해진 빨강 공은 다시 구르기 시작하고 그러다 작은 시냇물을 만난다. 빨강 공은 시냇물에 몸을 씻으면서 잠시 휴식에 잠긴다. 그때 어디선가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빨강 공은 눈을 떠 보았다. 작은 소년의 손안에 빨강 공이 들려져 있었다. 빨강 공은 소년을 바라보았다. 소년은 어렸다. 빨강 공은 소년이 어려 함께 놀 시간이 많을 것 같아 기뻤다.
하나 상상력과 영감을 자극하는 그림과 시, 그리고 철학 ‘생각하는 크레파스’는 서정적이고 함축적인 시적 언어와, 풍부한 감성이 빛나는 낯설고 놀라운 그림, 한 편 한 편의 이야기 속에 담긴 삶의 철학이 돋보이는 그림동화 시리즈이다. 시적 표현 문구들로 가득한 원문을 충실하게 번역함으로써 원작의 맛과 멋을 십분 살린 이 시리즈는, 유아부터 어른들에 이르기까지 시와 그림, 철학을 통해 상상력과 영감을 얻을 수 있는 특별한 책이다.
둘 왜 ‘이란(Iran) 영화’이고, ‘이란 미술’인가? 세계 영화계와 미술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는 이란 영화와 이란 미술. ‘생각하는 크레파스’ 시리즈 안에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이란의 예술인들을 길러 낸 특유의 문화 풍토와 아동 교육의 실체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란인들은 모두가 시인이며, 영화감독이고, 카펫을 만드는 이(이란의 카펫은 인간의 삶과 꿈, 낭만이 넘쳐흐르는 또다른 세계이다.)’라는 말처럼 이란 특유의 문화적인 감성은 문학 작품으로, 미술로, 영화로 오롯이 표현된다. 이란인들은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책 안에 그들의 예술혼과 시어와 무수한 삶의 이야기, 그리고 철학을 정성스레 담았다.
셋 볼로냐 라가찌(Ragazzi) 상 수상에 빛나는 역작 '생각하는 크레파스'는 볼로냐 아동 도서전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시리즈 전체가 2004년 '볼로냐 라가찌 - 뉴 호라이즌 상(Bolobna Ragazzi-New Horizons)'을 수상한 불후의 역작이다. 이 영예를 안은 이란의 솨버비즈(Shabaviz) 출판사는 이 시리즈로 이란 내의 각종 출판 및 일러스트레이션 관련 상을 휩쓴 것은 물론, 멀리 유럽에서도 큰 호평을 받았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