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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 함께 삶을 통찰하고, 미래문학을 대변할 수 있는 수필문학공동체를 지향하는 전문지 월간 [수필과비평], 한국수필의 세계화를 목표로 1992년 창간한 [수필과비평]은 수필 본연의 문학적 아름다움과 위상을 밝혀가는 고급 문예지입니다. 수필문학의 문학적 성취를 위해 문호를 활짝 개방하고 문학의 미답지를 개척하는 진정한 창작정신으로 매호마다 알찬 기획과 다양한 편집으로 명실공히 수필문학의 선두주자로 우뚝서고 있습니다. [수필과비평] 은 역량있는 신인작가를 발굴하여 문단에 등단시키고 있으며, 신곡문학상, 황의순문학상, 수필과비평문학상 등을 제정, 수필 발전에 공이 많은 작가에게 시상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인간은 환경생태계 변화, 기후변화에 맞춰 진화해 왔다. 최근 우리 사회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전염병 역시 인간과 환경의 상호작용으로 진화해 왔다. 최악의 경우, 인류는 결국 바이러스에 의해 멸망할 것이라고 말들이 예사로 들리지 않는 요즘이다. 매스컴에서는 연일 질병, 방역, 감염, 확진자, 격리자, 폐쇄조치, 휴업이라는 용어가 실시간으로 나오고, 비상 국면이 더이상 비상이 아닌 일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불확실한 각종 정보는 부풀려지고 덧붙여져 사람들의 불안 심리를 증폭시키고 있다.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벼랑 끝에 몰린 자영업자들이 속출하고, 각종 모임과 행사는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식당이나 상가는 물론 평소 오가는 사람들로 북적였던 도심지도 너무 한산하여 마치 폭풍 전야를 연상시킨다. 사람들을 순식간 대중적 패닉 상태로 몰고 가고 있다. 문제는 상상 속에서 일어난 가상세계가 아니라 우리가 지금 당면한 현실이라는 것이다. 학자들은 이 작은 바이러스로 인해 앞으로도 예측 불가능한 미래의 판데믹은 또 반드시 일어난다고 내다보고 있다. 지금은 21세기이다. 지난시대의 시각과 안목으로 살아간다면 갈수록 살아가는 일이 어려워진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문학은 이러한 현실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보다 우선되는 것이 없다는 것들을 목격하면서 그동안 당연시되어온 삶의 전제조건들을 검토하고, 삶에서 밀려났던 인간적 가치들을 다시 적극적으로 호명해야 한다. 이러한 암울한 상황을 물질만능주의와 이기심으로 상실한 인간의 가치를 찾고, 공공의 선을 추구하는 동력으로 전환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