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부 잿빛 하늘과 숨 막히는 공기 도노라 사건 런던 스모그 사건 로스앤젤레스 스모그 사건 욧카이치 사건 멕시코시티 대기오염 필라델피아 사건
제3부 죽음의 독이 된 물과 음식 미나마타 사건 워번 지하수 사건 이타이이타이 사건 가네미유 사건 밀워키 사건 니가타 사건 미시간 PBB 사건 체코 블루베이비 사건 힝클리 크롬 사건
제4부 병든 자연과 검은 바다 베트남 고엽제 사건 러브캐널 사건 타임스비치 사건 달링 강 녹조 사건 아스완 댐의 비극 과테말라 적조 사건 아모코카디즈 사건 걸프전 환경 테러
제5부 방사능과 독극물 누출 체르노빌 사건 보팔 사건 고이아니아 사건 스리마일 사건 세베소 사건 제임스 강 오염 라인 강 바젤 사건 낙동강 페놀 사건 도카이무라 사건
제6부 위기의 지구가 보내는 경고 클리어 호수 사건 스칸디나비아의 산성비 요르단 강 물 전쟁 사헬 사막화 코코 투기 사건 투발루의 비극 오존층과 미즐리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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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환경재난의 실상 인도 보팔 사고, 베트남 고엽제 피해, 일본의 미나마타병, 구소련의 체르노빌 참사, 런던 스모그, 미국 스리마일 사건, 러브커낼 사건……. 20세기는 온갖 환경재난으로 점철된 시대였다. 이것은 산업화 이전에는 인류가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전혀 새로운 형태의 위협이었다. 하지만 이런 재앙을 불러온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인간 자신이었다. 인류가 스스로도 그 일부인 자연과 생태계에 저지른 범죄의 결과가 환경재난인 것이다. 잿빛 하늘과 숨 막히는 공기, 병든 자연과 검은 바다, 죽음의 독이 된 물……. 우리는 이제 생명의 기반인 물과 공기조차 안심하고 마실 수 없게 되었다. 이 책은 42개의 대표 사건을 중심으로 지구상에서 발생한 각종 환경재난을 생생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렇게 비극적 사건들을 되돌아보는 참뜻은 환경 문제에 대한 우리의 반성과 각성을 촉구하기 위함이다. 저자인 박석순 이화여대 환경학과 교수는 이미《지구촌 환경재난》《만화로 보는 박교수의 환경재난 이야기》와 역서《꿈의 섬: 일본의 환경비극》등을 통해 세계적 환경재난의 실상을 꾸준히 국내에 소개해왔다. 이 책《살생의 부메랑》은 환경재난에 관하여 저자가 그간 집필하고 수집해온 내용을 확대·보강하여 총 정리한 책이다. 우리는 이 책에서 인류가 자연과 스스로에게 무슨 일을 저질러왔는지 목도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인류는 환경재난이라는 비극적 사건들을 겪으면서 비로소 환경 문제의 심각성에 눈을 뜬다. 아이러니하게도 교토의정서를 비롯해 각종 국제 환경협약과 환경운동, 환경경영의 확산은 이런 환경재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결국 과거로부터의 배움이 미래의 재난을 막을 수 있다.
환경재난의 값비싼 교훈 이 책에 소개된 사건들에는 널리 알려진 미나마타·이타이이타이 사건, 고엽제 피해, 체르노빌 원전 사고에서부터 일반인에겐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환경 분야에선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보팔 사건, 코코 투기 사건, 러브커낼 사건 등을 망라하고 있다. 또한 미국에서 일어난 워번 지하수 사건과 힝클리 크롬 사건은 각각 《시빌 액션(Civil Action)》과 《에린 브로코비치(Erin Brockovich)》라는 영화로 만들어졌을 만큼 흥미진진한 사건 전개와 치열한 법정 공방이 벌어진 유명한 환경소송 사건이었다. 19세기에서 20세기 중반에 걸친 산업화 초·중기의 환경재난은 대도시로의 막대한 인구 유입과 공장지대의 확산, 위생의 미비 등이 겹치면서 매연과 스모그 등의 대기오염, 하천이나 지하수 오염, 전염병 창궐 등이 주를 이루었다. 이 책 전반부에서 다루고 있는 시카고 대참사, 아시오 광산 사건, 런던 콜레라 사건, 도노라 사건, 런던·로스앤젤레스·멕시코시티의 대기오염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러다 20세기 중반부터는 수은, PCB, 카드뮴, 아황산가스, 크롬 등 중금속이나 유해 화학물질, 또는 방사능 누출이 심각한 환경 문제로 대두되었다. 세계 최초의 수은 중독 병으로 공인된 미나마타병을 비롯해 워번 지하수 오염(TCE), 클리어 호수 사건(DDD), 보팔 사고(메칠이소시안), 미시간 PBB 사건 등이 그런 경우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위와 같은 국지적 사건보다도 전 지구적 환경 파괴가 더욱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 책은 마지막 6부에서 그런 세계적 환경재난을 다룬다. 지구 온난화로 서서히 국토가 물에 잠기고 있는 섬나라 투발루의 비극이나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는 산성비 피해와 물 부족, 사막화, 오존층 파괴는 지구가 더 이상 인류의 안전한 처소가 아님을 말해주는 중대한 재난이다. 인류가 자초한 이들 환경재난의 대가는 가혹했지만, 동시에 이를 계기로 환경 개선 노력이 본격화된 것도 사실이었다. 가령 미국 클리어 호수 사건은 환경운동의 기폭제가 된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출간의 한 계기가 되었고 DDT, DDD와 같은 살충제 사용에 대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탈리아의 유해 폐기물을 나이지리아에 불법 반입하려 했던 코코 투기 사건은 유해 폐기물의 국가간 이동을 규제하는 ‘바젤 협약’ 체결로 이어졌다. 또한 천식 환자가 속출하여 사망자까지 나왔던 일본 욧카이치 대기오염 사건은 일본에 환경청이 설립되고 대기오염 규제가 이루어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 밖에 지구 온난화(기후변화협약, 교토의정서)와 사막화(사막화방지협약), 오존층 파괴(몬트리올의정서) 문제는 유엔을 중심으로 한 각종 국제 환경협약 체결로 이어졌다. 이처럼 환경재난은 단지 재난으로 끝나지 않고 인류의 환경 의식 고취와 환경 개선 노력으로 이어졌다. 환경운동은 환경재난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 각지의 환경재난을 한데 모아 살피는 까닭은 인류가 환경에 저지른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함일 것이다. 이 책은 환경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청소년, 그리고 지금의 환경운동과 환경 개선 노력이 어떤 희생을 딛고 뿌리내린 것인지를 되돌아보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주요 환경재난 사례 체르노빌 원전 사고. 1986년 4월 28일, 스웨덴의 한 원자력발전소에서 이상 현상이 발견되었다. 원자로에 아무 이상이 없었는데도 높은 방사능 수치가 관측되었고 근무자의 신발에도 방사능물질이 묻어 있었던 것이다. 바로 그날 저녁 구소련 모스크바 방송국은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에서 사고가 발생했음을 보도했다. 사건 후 누출된 방사능물질은 단 일주일 만에 유럽 전역과 아프리카 북부까지 확산되었다. 사고 직후 직접적인 사망자만 70명이 넘었고 인근 주민 13만 5천 명이 이주했으며, 최소 80만 명이 피폭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되었다. 암, 백혈병 같은 질병이나 유산, 기형아 발생률도 급증했다. 체르노빌 사건은 원자력의 위험성을 전 세계에 확인시킨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이 사건은 비록 구소련의 낡은 원자력발전소 설비와 근무자의 실수가 빚은 재난이었지만, 가동 후 4개월 만에 방사능 누출 사고가 발생한 미국 스리마일 원전 사건이나 1971년 이래 20차례 이상의 사고가 발생하였고 20세기를 마감하는 1999년 말에는 사망자까지 나온 일본 도카이무라 사고에서 보듯이 선진국이라 하더라도 원전 사고의 위험은 상존한다고 볼 수 있다. 인도 보팔 사건. 1984년 12월, 인도 보팔에서는 미국의 다국적기업 유니언카바이드 사의 현지공장에서 메칠이소시안이라는 유독가스가 외부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놀랍게도 이 화학공장은 도시 빈민가 한가운데 위치해 있었다. 이 사고로 인근 65평방킬로미터 내의 모든 생물이 절멸했고, 2,800여 명의 시민이 사망했으며, 1만 7천여 명이 심각한 장애를 입는 등 20만 명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이 사건은 미국의 환경법에도 영향을 미쳐 ‘위기 대처 및 지역 주민 알권리 법’의 제정을 가져왔다. 이 법은 공장이나 기업체에서 사용하는 화학물질의 종류와 양을 공개하도록 의무화한 것이었다. 일본 가네미유 사건. 1968년 3월, 일본 규슈 서쪽의 작은 어촌에서 주민들의 몸에 이상한 증상이 나타났다. 온몸에 흉측한 종기가 돋았고 고름이 흘러내렸으며, 눈에서 점액질이 흘러나와 눈꺼풀이 붙어버리기도 했다. 그러다 7개월이 지난 10월에서야, 가네미라는 회사에서 제조한 식용유로 요리한 음식을 먹은 사람들에게 이 병이 발병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식용유에는 PCB라는 맹독성 물질이 함유되어 있었다. 이 사건으로 1만 4천 명이 각종 신체적 이상을 호소했고, PCB를 섭취한 산모의 90%는 피부가 검거나 회색빛인 아이를 낳았다. 또 이 지방의 닭 70만 마리도 감염되어 폐사시켰다. 이 사건은 유해물질이 함유된 음식물로 인한 대표적인 환경 재해였다. PCB 중독은 아직까지도 치료법이 나와 있지 않으며, 체내에 그대로 잔류하여 평생 피해가 사라지지 않는다. 이 물질은 이후 미국에서 오대호와 허드슨 강의 중요 오염물질로 부각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PCB는 변압기나 전기제품에 폭넓게 활용되다가 1983년 환경오염 위험성 때문에 수입 금지조치가 내려졌다. 그러나 아직도 영산강이나 섬진강 주변 토양 등에서 PCB 오염 현상이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