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은 때로 상대의 性과 관계없이 싹트는 불가항력의 것이므로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사춘기 시절 신체적인 성장과 괴리되는 심리의 발달을 고려했다면, 신은 인간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 이 이야기는 그런 나의 마음을 신에게 보내는 투정과 같다. 그 결정권은 내가 아니라 아마도 나를 사랑하는 이에게 있지 않을까...
단... 냄새가 난다. 정신을 흔미하게 만드는 냄새를 풍긴다. 계집도 아니고 꼬리를 흔드는 것도 아닌데 유혹되고 만다 요 작고 여린 것 하나 때문에 이 지경이 된 것인가. 술... 이 녀석, 나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저급의 생물이지만 흥미로운 구석이 많다. 우선은 생김새부터 특이하다. 어디 하나 매끈하게 빠진 구석 없이 울퉁불퉁한 몸이 투박스럽고 거칠다. 게다가 성질 나쁜 '용처럼 흥흥, 콧바람 소리도 잘 낸다. 멍청한데다가 야만스럽기까지 하다. 그런 그가 내게 반해 용을 쓰고 있으니 측은하다 그러나 감히 신을 넘보다니!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