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 입구에 서서 1부 파랑새는 있다 코딱지절의 유래 / 파랑새는 있다 / 부킹스님 / 궁상각치우 / 노스님이 만든 꽃밭 / 곱게 싼 인연 / 노스님에게 배운 책읽기 / 성당에서의 법문 / 내 마음속의 스승, 경허 스님 2부 줄탁의 인연 호랭이 스님과 조폭 / 벌레 이야기 / 중광 스님 / 노파의 소암과 황진이 / 삶의 진퇴를 안다는 것 / 줄탁의 인연 / 봉정암 가는 길 / 내가 좋아하는 깨침의 말들 3부 오솔길, 마음길 어머니의 설굴 / 비치코머가 던지는 화두 / 오솔길, 마음길 / 지상에서 가장 맛있는 밥 / 아름다운 순간들 / 선상님 아들 / 한 불교인문주의자의 죽음 / 운수가 되어 버린 젊은 스님의 선방수행기 / 담 밖에 뿔
젊은 시인과 노스님의 남다른 인연이 빚어낸 산 아래 산, 절 아래 절 이야기 고해의 바다에서 쩔쩔매던 젊은 시인과 평생을 운수납자로 살아온 노스님이 만났다. <곱게 싼 인연>은 이홍섭 시인의 첫 번째 산문집이다. 고향 강릉을 중심으로 한 강원도 정서를 섬세하고 젊은 감성으로 빚어낸 저자가 깊은 산속 절간에서 때로는 호랑이처럼 무섭고, 때로는 친할아버지처럼 다정다감한 노스님을 시봉하며 몸과 마음으로 깨달은 삶의 지혜를 소박하게 풀어내고 있다. 한없이 쓸쓸하고, 때로는 포복절도할 사건들이 펼쳐지는 깊은 산속 절간의 독특한 체험들이 저자 특유의 뼈 시린 문체를 통해 펼쳐진다. 홍련암 할머니 보살부터 중광 스님까지, 내설악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 10여 년의 산중 생활에서 얻어 낸 깊은 산속 절간 이야기 은사 스님과 인연은 저자에게 더 많은 인연을 만들어 주었다. 낙산사 홍련암에서 30여 년을 지내며 전국에서 몰려드는 숱한 스님들과 신도들에게 밥을 지어주며 기도를 올리는 관음보살 같은 할머니 보살이다. 마구 달음박질치는 '퍼포먼스' 같은 삶을 살면서도 극히 정련된 시를 썼던 중광 스님, 아이가 둘 정도 딸린 젊은 부부를 방으로 초대하여 차 한 잔 대접하며 한담을 즐기던 부킹스님과의 인연은 모두 은사스님과 맺은 인연이 계기가 되어 만들어진 것이다. 스승과 제자로 맺은 '줄탁의 인연'은 이렇게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뻗쳐 다시 '곱게 싼 인연'을 만들어낸다. 감긴 눈을 뜨게 해 주는 단아한 사진과 가슴을 울리는 맑은 경구 글마다 함께 실려 있는 사진은 저자가 10여 년간 직접 찍은 사진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산사의 풍경을 가감없이 담아낸 사진들은 도시에서는 접할 수 없는 사찰의 아름다움과 고적한 산중 풍경을 담백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이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매력은 저자와 오현 스님의 시, 그리고 깨침의 글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사진 밑에는 딱딱한 설명이 아닌 경구와 시구를 달아 보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며, 본문 중간중간 실린 경구들은 저자가 어떻게 불가에 연을 맺게 되었는지, 또 저자의 시세계가 어떤 바탕에서 이루어졌는지를 잘 나타내는 해설서의 역할을 한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