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려와 수수께끼」에 대하여>
▶ 비전을 상실한 벤처, 그 정신을 다시 생각한다
한바탕 몰아쳤던 벤처의 열풍이, 불과 2-3년만에 황량하리 만큼 가라앉은 한국의 2001년. 벼락부자의 전설과 어마어마한 아이디어로 승부를 보겠다던 그 수많은 벤처의 몰락의 원인은 무엇이고,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한국의 벤처는 단지 벤처 투자 자금이 더 들어오지 않아, 단지 수익 모델이 불분명해서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어떤 사업이든 꼭 필요한 아주 기본적인 가치를 잊고 있었거나 혹시 모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이 책 「승려와 수수께끼」는, 벤처의 급성장과 그 몰락을 지켜봐야 했던 우리에게 왜 대부분의 벤처가 실패하고 있는지를, 단순한 비즈니스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기업의 비전과 인생의 가치라는 측면에서 깊이 있게 시사해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Publisher||^s weekly>의 서평대로 21세기형 벤처 자본주의와 참선(參禪)의 화두를 섞어놓은 듯한 이 책은, 벤처 창업에 대한 생생한 지침서인 동시에, 직업과 비즈니스에서 진정한 성공의 의미를 묻는 인생 교훈서다.
실리콘 벨리의 유수한 기업들의 경영자로서 또한 벤처 캐피탈리스트로서 유명한 저자는 목적과 비전을 잃고 단지 돈벌이가 목적이 된 벤처 캐피탈리스트로서 유명한 저자는 목적과 비전을 잃고 단지 돈벌이가 목적이 된 벤처가 어째서 절대로 성공할 수 없는지를, 소설과 우화의 형식을 통해 우리에게 재미있지만 설득력있게 전해주고 잇다. 우선 이 책은 비즈니스 서적으로서, 온라인에 장례 용품 포탈인 ||^funerals.com||^을 세우겠다며 찾아온 창업 지망생 레니와의 대화를 통해, 실리콘 밸리 벤처인들의 생생한 실상을 전해준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벤처기업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벤처 캐피털리스트들은 어떤 관점에서 계약을 체결하는지, 어떤 식으로 사업계획을 세우고 투자자들에게 설명해야 하는지 등 실리콘밸리의 생리를 소개하는 ||^벤처 포탈||^로서의 기능을 한다.
▶ 인생이야 말로 진정한 벤처다
그러나 이 책의 진정한 매력은 이 책이 단지 실리콘 밸리와 벤처 기업의 성공을 위한 비즈니스 컨설팅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작년 3월 미국에서 출간된 이후 비즈니스 분야의 장기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은 「승려와 수수께끼」는 기존의 어느 비즈니스 서적과도 다른 독특한 책이다. 어쩌면 이 책은 저자가 <반스 앤 노블>과의 인터뷰에서 말하고 있듯이 "여행과 인생과 비즈니스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위한 인생 교훈서 내지는 성공 철학이라고 말하는 편이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실상 저자 랜디 코미사가 자신의 인생과 실리콘 밸리를 이야기하는 것은, ||^인생에서 어떤 일을 택할 것인가||^ ||^우리가 하는 사업의 목적과 비전은 무엇인가?||^ ||^여행으로서의 인생을 어떻게 살것인가||^하는 인생과 가치관의 문제를 말하기 위해서다. 그는 사업과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목표가 아니라 과정이라고, 성공이나 보상이 아니라 일 그 자체라고 말한다. 비즈니스를 가치 있게 하는 것은 재정이 아니라 애정이라고 말한다. 그는 의지와 열정을 구분하며, 해야 한다는 의무감이나 다른 목적 때문이 아니라 어떻수 없이 끌리는, 평생ㅌ록 하고 싶은 일을 당장 하라고 말한다. 그는 단기적인 수익에 연연하지 말고 거시적인 아이디어, 비전을 가지라고 말한다. 그는 돈보다 사람이 중심이 되는 기업문화를, 숫자상의 관리가 아니라 비전에 의한 통솔을 말한다. 그는 돈보다 사람이 중심이 되는 기업문화를, 숫자상의 관리가 아니라 비전에 의한 통솔을 말한다. 그는 사업상의 성공이 아니라 개인적인 성공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인생, 비즈니스, 여행은 모두 시간의 제역이 있다. 우리는 모두 이 책에 나오는 창업 지망생 레니처럼 일확천금을 이루려 한다. 그런 다음 진짜 하고 싶은 것을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다. 코미사는 진정한 목적, 행복한 삶, 일의 보람, 여행의 즐거움을 더 이상 유예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그것은 과정에 있는 것이지 결과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이런 일관된 사업관과 비전이 이 우리의 직업과 사업을 의미있게 만드는 것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그런 점에서 과정을 잃어버리고 결과적으로 성과와 돈에 집착했던 벤처에 대한 저자의 비판은 설득력을 갖는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독자들은 아마 저자가 이야기하는 성공철학에 공감할 것이다. 즉 평생 계속할 일이 아니면 시작도 하지 말라는 것, 서류와 숫자 놀음이 전부인 일이 아니라, 의욕과 목적이 있는 사업을 시작하라는 것이다. 벤처 캐피털계의 대부 존 도어(John Doer)가 ||^모든 사업가의 필독서||^라고 상찬했듯이, 이 책은 ||^총체적인 인생설계||^를 외면한 채 현재만을 중시하는 요즘 세태에 우리가 늘 간과하고 지나쳤던 진리를 생생한 현장에서 전해준다.
<「승려와 수수께끼」기본 줄거리>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첫 부분은 이 책의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이 책 전체의 화두를(그야말로 진짜 불교적 화두다!) 제시하며 이야기의 핵심을 암시하며 끌고 가는 부분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이 책의 몸통으로, 코미사를 찾아온 창업 지망생 레니와 그의 사업 계획에 어디가 문제가 있는지를 하나하나 짚어가며 소설적으로 풀어나가는 부분이다. 레니는 "기회를 잡으려면 서둘러야 합니다. 제대로 잡기만 하면 장례식 업계의 Amazon.com이 되는 건 시간 문제죠"라며 의욕에 넘치는 전형적인 벤처 창업 지망생이다.
▶ 프롤로그 - 어느 버마 승려가 던진 수수께끼 하나
유명한 벤처 창업 컨설턴트인 코미사가 불교의 나라 버마를 여행하고 있을 때의 일이다. 오토바이를 타고 수많은 사원과 정글로 둘러싸인 길을 달리던 중 한 스님을 만난다. 어디어디 사원까지 좀 태워 달라는 것이다. 코미사는 오토바이 뒤에 스님을 태우로 하루 종일 먼지 나는 길을 달려 그 사원에 도착한다. 그런데 목적지에 막 도착한 스님은 난데없이 자신을 처음 만난 그 자리로 다시 데려다 달라고 요구한다. 코미사는 이해할 수 없었다. 날도 저물고 그렇게 먼 길을 달려왔는데 다시 데려다 달라니! 어처구니없어 하는 코미사에게 그 절의 주지승은 빙긋이 웃으며 화두 하나를 건넨다.
"계란을 1미터 높이에서 떨어뜨리되 깨뜨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과연 이 화두의 해답이 무엇이고, 이 화두는 우리 인생이나 벤처와 무슨 관계가 있단 말인가? 그 해답은 바로 한 풋내기 창업자의 벤처 창업기와 이 책의 마지막 프롤로그를 통해 밝혀진다.
▶ Funeral.com에서 Circle-of-Life.com까지
벼락부자의 전설과 어마어마한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벤처 창업자들로 가득한 곳, 실리콘 밸리. 그곳에 어느 날 레니라는 젊은이가 창업기획안을 들고 코미사를 찾아온다. 그가 하고 싶어하는 것은 다름 아닌 장례식 사업. ||^Funeral.com||^이라는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어 장례용품을 팔겠다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죽기 마련이므로 이만한 시장도 없다며, 장례업계의 Amazon.com이 되는 건 시간 문제라고 호언한다. 레니 역시 다른 수많은 벤처 창업인들처럼 단기간에 기업을 성장시키고, 사람들을 모은 다음 투자를 받고, 그리고 적당한 기회가 주어지면 합병을 하거나 매각을 통해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코미사는 레니의 창업계획안을 보고 차근차근 현실적인 문제점을 지적해 나간다. 그러면서 그는 묻는다. "왜 이 사업을 하려고 하는가? 단지 돈을 벌고 부자가 되고 싶은 것 말고 다른 이유가 있는가? Funeral.com이 평생을 바쳐도 좋을 만한 사업이 되려면 무엇을 갖추어야 할까?" 마침내 코미사는 레니의 애초 창업 의도는 전혀 다른 것이었음을 알게 된다. 레니가 창업을 결심한 건 자신의 경험 때문이었다. 갑작스럽게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조문객들이 샌프란시스코나 시애틀, 뉴욕 등 먼 곳에서 오느라 애를 먹는 것을 지켜보며, 그는 인터넷을 통해 조의를 표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사업을 추진하면서 이러한 생각은 변질되었다. 점점 상업성이 강조되고 결국은 장례용품을 인터넷을 통해 팔겠다고 나섯 것이다.
코미사는 원래의 창업 의도를 강조하면서 본질을 깨우쳐준다. 인터넷 사이트에 관(棺) 하나 올려놓는다고 해서 사람들이 그것을 살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원래의 의도대로 인터넷을 통해 조문을 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고, 그것이 하나의 커뮤니티로 성숙하게 되면자연스럽게 장례용품을 파는 것이 순서라고 가르친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은 이런것이다. 목적만을 향해 가는 사업이란 무슨 의미가 있는가? 더구나 그것이 돈을 위한 것만이라면 더욱 무슨 의미가 있는가? 사업이나 인생은 그 과정 자체가 의미가 있고, 그것을 즐길수 있을 때 비로소 진정으로 성공하는 것이지, 결과만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 에필로그 - 길을 잃고 얻은 깨달음
코미사가 대학 시절 유럽 일주 여행을 갔을 때의 일이다. 히치하이킹으로 스코틀랜드 어느 외딴 곳까지 가서 그만 길을 잃고 만 것이다. 몇 달 동안 지도책을 보며 빈틈없이 여행 스케줄을 짜 준비한 여행인데, 이렇게 망쳐버리다니… 코미사는 머리를 감싸쥐고 어떻게 하면 이 수렁에서 벗어날까, 어떻게 하면 스케줄대로 원산복구시킬 수 있을까 고민한다. 그때 자욱한 안개가 걷히고 햇살이 느껴졌다. 갑작스레 시야가 트이며 주위의 아름다운 풍광이 눈에 들어온다. 그는 스코틀랜드의 이름 모를 초원에 누워 ||^이게 여행이구나||^하고 깨닫는다. 그는 여행의(또한 사업과 인생이란) 목적이란 어느 한 지점을 정하고 그곳에 도착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여행이라는 그 자체(도한 사업과 인생이라는 그 자체)의 과정이 바로 진정한 목적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우리는 새로운 것을 보고 느끼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어느 순간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정해진 스케줄대로 지도의 한 지점에 도착하는 것에만 의미를 부여한다. 목적지에 도착한 것에만 의미를 두면 이미 여행의 참 의미는 잃어버리게 된다. 여행은 어느 지점에 도착하는 행위가 아니라 목적지까지 가는 과정이다. 새로운 것을 보고 느끼겠다고 여행을 떠나놓고선 막상 어느 지점에 시간 맞추어 도착하는 숨가쁜 이어달리기가 돼버리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이것은 사업이나 인생에서도 마찬가지다.
<해외 서평과 독자 서평 중에서>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면 독자들도 저자의 결론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결국에는 인생 자체가 선물이다." 인생을 살면서 떼돈을 버는 것도 좋겠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진심으로 몰두할 수 있는 일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 아마존
이 책은 ||^나는 이런 식으로 백만장자가 됐다||^는 식의 지루한 회고록이 아니라, 기업을 의미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서 알아야 할 ||^수수께끼||^를 담고 있다. 디지털 경제 내에서 성공의 의미를 찾아 선(禪) 자본주의와 벤처 자본주의의 미학을 그린 작품 | 퍼블리셔스 위클리
실전 경험이 풍부한 코미사는 벤처 투자가와 헤드헌터들의 사고방식과 경향을 정확히 전달한다. 그리고 열정과 비전을 갖는 것이 자임새 있는 사업계획서만큼이나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작품에는 코미사만의 성공 철학, 이른바 ||^선(禪) 자본주의||^ 철학이 책장마다 스며 있다. | Booklist
이 책은 인생을 포기하지 않아도 사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교훈을 가르쳐준다. 코미사는 치고 빠지기식 사고방식에 경종을 울린다. | 스튜어트 알솝 (「포춘」칼럼니스트)
이 책을 읽다보면 웃음을 터트리게 된다. 눈물을 흘리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잠시 생각을 하게된다. 떠오르는 벤처 분위기 속에서 성공을 하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나는 이 책을 권하고 있다. | 브루스 저드슨 (「하이퍼 전쟁」과 「넷 마케팅」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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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