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ck Literature! 우리 시대 여성들의 삶을 읽는다. 일과 사랑의 위기를 헤쳐가는 그녀들의 통쾌발랄 인생분투기 2005년, 30대 싱글 여성들이 최고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영화 <처녀들의 저녁식사>와 <싱글즈>에서 시작된 적극적이고 현대적인 여성의 생활상은 이제 <내 이름은 김삼순>, <올드미스 다이어리>, <돌아온 싱글> 같은 드라마를 통해 더욱 많은 대중의 공감을 얻고 있다. 많은 매체와 기업들이 30대 여성들을 타깃으로 한 상품들을 출시, 기획하고 있으며 이제 트렌드의 핵심은 그들의 패션과 라이프 스타일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여자들은 아직도 방황하고 있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를 외쳐보기도 하고, <섹스 앤 더 시티>의 여자 주인공들처럼 화려한 싱글을 동경해보기도 하지만, 현실은 녹녹지 않다. 사회는 여전히 가부장적이고 남성적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으며, 그들이 원하는 여성상은 오히려 슈퍼우먼 이상의 것이 되어버렸다. 여자들은 그들의 성적 판타지에서 자유롭고 싶다. 남에게 보여주고 진단 당하는 삶이 아닌 독립적이고 자유롭게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고 싶다. 보다 당당하게 삶을 구가하고 싶은 현대 여성들의 심리와 라이프 스타일은 문학에까지 활발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 특히 『브리짓 존스의 일기』를 필두로 요즘 영미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장르로 자리잡은 이른바 ‘Chick Literature’는 이삼십 대 여성들의 삶을 대변하는 소설을 일컫는다. 쇼핑, 취미, 남성과의 만남과 섹스 등 그들이 겪는 일상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는데, 문학을 비롯해 사회?문화?예술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책 역시 ‘Chick Lit'의 연장선상에 있으나 단순한 유행 코드와 연애?섹스 이야기에 머물지 않는다. 주인공들은 그럴싸한 직업, 화려한 생활을 즐기고 있는 듯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현대 여성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고민과 화두에 휩싸여 있다. ‘이제는 커리어에 있어서 제대로 승부를 볼 때인데, 그냥 이렇게 있다간 도태되고 말 거야. 어떻게 하면 당당하게 일어설 수 있을까?’ ‘불장난 같은 연애질, 신데렐라를 꿈꾸는 낭만적 사랑은 이제 그만. 그렇다고 결혼이라는 제도에 얽매이고 싶지는 않아.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진정한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사람과 성숙한 사랑을 시작하고 싶은데…….’ 여섯 명의 여자들이 쏟아내는 질펀하면서도 흥미진진한 수다, 가부장적 사회의 편견과 모순을 향해 던지는 날카로운 입담이 예사롭지 않은 소설 『서른 살의 다이어리』는 바로 이 시대 여성들이 정체성을 발견하고 자아를 성숙시켜가는 과정을 대변한다. 각기 다른 성격과 스타일의 인물들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목소리는 하나의 커다란 울림이 되어 와닿는다. 각자가 처한 일과 사랑의 갈림길에서 서로의 따뜻한 우정과 연대감으로 위기를 극복해가기 때문이다. 본능과 자아에 충실한 삶을 살 것을 권유하는 이 소설은 곧 서른을 맞이하거나 서른이 된 여성들에게는 동류의식과 공감대를, 서른 살을 지나 또 다른 삶의 전환점에 있는 여성들에게는 새로운 활력과 자신감을 선물할 것이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