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권
제1부 474-B 건설계획
솔섬
황염치
방새
아랑도사
예언
잔나비
경운기
골고다
개굴산
보고서
오락기
요정(料亭)
해녀
방파제
불안
공생
오름꾼
제2부 황송공화국의 탄생
철새
선죽도
해파리
한재산
발전소
황송
동희
속셈
담판
밀서
감각
독립
대대장
침공
하례식
무인화
교두보
입체지도
창경맨션
점검
전설
지침
추적
공개서한
집회
잠행
산책 1
산책 2
산책 3
제3부 침략 혁명
송골매
위기
의적
보좌관
해결사
금고
조폭인
응징
개구멍
잠복
투항
계엄사령관
취임사
해산
독고섭
숙청
올사모
운동회
방문(榜文)
떡값
제2권
제3부 침략 혁명
집행자
광장
분쟁
산행
비자금
수렴동
재교육
연예대
제4부 반역의 끝내기
음모
고환탁
TTT
왼쪽
홍보처장
신고
낙인
하날마을
74-HA
천자문
의장대
뒤집기
거울
시루떡
불면
총동원령
출동
제5부 몰락하는 전쟁
성탄절
독설족
좌담회
걸레
콰지모도
조종실
아버지
여명
쾌쾌
재산동
둠벙
허노무
유고(有故)
담화
땅거미
누리패
제6부 정치 산업의 중흥
정치업
맡아하리
작명
정치대학
스티븐
유세
향기
888
고려장
후보자들
유령
야행
역전
철모
박멸
신데릴라
제3권
제6부 정치 산업의 중흥
계룡산
정견
사기업자
노예제도
ARS
폴리스쿨
동심원
패싸움
제7부 제3공화국
출정
청산
사면조가
용인유친
눈높이
와해
뒷산
국무회의록
영결식
놀이터
손바닥
신문고
편상(片想)
일취월장
제8부 마지막 음모
우국충정
조작
실수
돌격영어
금붕어
만장일치
후폭풍
노림수
폭로
촛불시민군
구참
YDB
고독집
까마귀
황제
문어
천마
형님마을
숲길
시찬
“막소설을 쓰기로 작정한 까닭은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가 그리 논리적이지를 않기 때문이다. 워낙 이상한 세상에서는 정상적인 논리가 힘을 잃는다.”
(/ '머리말' 중에서)
작가는 이 소설을 ‘막소설’이라고 표현한다. 또 이 소설의 장르를 ‘판타지+역사+정치+풍자소설’로 정의한다.
가히 안정효의 대변신이다. 베트남전쟁을 소재로 한 '하얀 전쟁', 한국전쟁의 참극을 다룬 '은마는 오지 않는다' 등 그동안의 무겁고 어두운 내용의 이야기를 벗어던지고 무제한의 상상력을 신명나게 쏟아내 '솔섬'이란 새로운 세상을 창조한 것이다.
독자들은 처음에는 낯선 표현을 읽고 “이거 뭐지?”란 의구심이 들 것이다. 예를 들자면 소설 속에서 한국의 대통령 이름은 이세환, 박세환, 전세환, 노세환이고, 재벌은 한재산, 깡패두목은 조패구, 나이트 클럽 이름은 Allnight, 장례식장 이름은 I go여서 가벼운 치기로 보인다. 하지만 어느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은 환상 속 현실 속으로 빠져든다.
작가는 작중 인물 각각에게 줄을 묶어놓고 이쪽저쪽 잡아당겨 마음대로 조종하는 격이다. 질풍노도처럼 막 쏟아내는 이야기여서 줄거리에 막힘이 없고 전개 속도는 빨라서 질펀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읽으면 읽을수록 내용은 더욱 해괴망측해지고 표현은 직설적이며 적나라해진다. 현실에서 일어나는 온갖 불신 부조리 비도덕적인 일들에 대해 그저 비판하는 것으로는 성이 차지 않았는지 작가는 현실에서는 할 수 없는 해괴한 처벌방식을 소개한다. 한술 더 떠서 환탁 제국이라는 사이버 가상 제국을 도입하는 등 판타지 요소까지 가미시켰다.
20세기에 세계문학에서 새로운 ‘붐’을 일으킨 남미문학의 ‘마술적 리얼리즘’이 '솔섬'에서 제대로 구현된 듯하다. 작가는 1975년에 월간 '문학사상'에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대표작 '백년 동안의 고독'을 번역해 한국 문단에 충격을 던진 바 있다. 이 작품에서 나타나는 마콘도 마을이 솔섬과 비슷한 공간으로 보인다.
밀란 쿤데라는 “소설의 종말이 왔다 하지만 이는 서유럽 작가들, 특히 프랑스인들의 기우(杞憂)에 지나지 않는다. 책꽂이에 '백년 동안의 고독'을 꽂아 놓고 어떻게 소설의 죽음을 이야기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설파한 바 있다.
안정효의 '솔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평가를 내릴 수 있다. 판소리 명창이 폭포처럼 쏟아내는 사설처럼 경탄할 만한 숱한 조어(造語)들과 기상천외한 알레고리를 확인하면 소설의 재미와 생명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으리라.
1. 솔섬은 투표시간이 20분밖에 걸리지 않는 12가구 18명 주민이 전부인 서해안의 작은 섬이다.
그래서 폐기청 목설구 국장은 핵폐기물 처리장 건설 장소로 솔섬을 낙점한다. 보고서를 꾸미기 위해 여러 가지 조사를 벌이던 중 어느 날부터인가 솔섬이 떠오르더니 제주도만한 크기가 된다. 어디선가 솔섬 이야기를 듣고 아직 주인 없는 토지를 차지하기 위해, 돈벌이와 성공의 기회를 찾아 여기저기서 오름꾼들 또한 몰려오기 시작한다. 한편 목설구는 이런 사실을 정부에는 비밀에 붙인 채 기업인들을 만나 건국비용을 조달하며 솔섬의 독립을 추진한다.
2. 황송공화국의 탄생과 초대 이계산 대통령 정부
2004년, 한국정부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솔섬은 황송공화국을 건국해 목설구의 상사 폐기청장 이계산이 초대 대통령이 된다. 변호사 출신 노세환 한국대통령은 황송국의 독립은 단순한 독립이 아닌 결과적으로 반역에 해당된다고 입장을 분명히 하고, 솔섬을 탈환하고자 미군의 협조를 요청하지만 미군은 황송국의 독립을 인정한다며 거절한다. 이에 한국정부는 자국민 보호를 명목으로 병웅호 대장을 솔섬에 파견하는 것 외에는 정작 아무 것도 실행에 옮기지는 못한다. 그렇게 17년이란 세월이 흐르고, 본토에서 군사혁명을 일으키려던 변웅호는 계획이 여의치 않자 황송공화국을 먼저 제압하고자 1984년 쿠데타를 일으켜 황송공화국 제2대 대통령이 되고 군사독재정권이 들어선다.
3. 제 2공화국 변응호 정권, 군사독재
취임식에서부터 독재를 하겠다고 선언한 변웅호는 주말마다 혁명광장에서 재교육 훈련행사와 도덕 정화 사업을 실시한다. 혁명광장에서의 학살이 계속되자 처음에는 신선한 처벌에 통괘해하던 여론도, 변응호의 폭정이 중단되어야한다는 여론으로 바뀌고... ...
이에 진무성은 변웅호를 제거하기로 마음먹고 미군의 도움을 받아 그를 제거한다.
변웅호를 제거한 진무성은 군부독재시대를 마감하고 대선을 거쳐 진정한 민간인 대통령을 황송공화국민의 손으로 직접 선출하게 된다.
4. 제 3공화국, 독고섭 정부
청상단의 독고섭은 인터넷 누리꾼들과 길거리 젊은 층 유권자의 전폭적 지지로 대통령에 당선된다. 독고섭이 취한 첫 조처는 당명의 표기를 靑山黨에서 淸算黨으로 쇄신 개혁과 오른쪽 지향형 과거사 청산작업이었다. 이는 오른쪽 중심의 체제를 말끔히 청산하는 과정을 거쳐야 왼쪽을 균형적으로 살려 내는 새로운 건설이 가능했으므로 청산위원회는 왼손잡이들을 탄압하던 연좌문화제를 탄압하고 오른손잡이들을 쓸어 제거하는 과업에 매진했다.
새 정부의 과거 청산작업의 일환으로 진무성은 15년 형이 선고되어 청산교도소에 수감된다. 하지만 생각이 다른 자들은 무작정 밖으로 몰아내며 색깔과 방향에 지나치게 집착하던 독고섭 정부를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매일 같이 벌어지고 독고섭은 결국 탄핵된다.
5. 사라지는 솔섬
대통령은 탄핵되고, 나도형 국무총리와 폭력조직과의 유착관계가 폭로되는 등 시국이 혼란한 가운데 섬에는 가벼운 지진이 몇 차례 일어난다. 그리고 바다에 살던 문어들이 황송공화국에 상륙하기 시작한다. 하루만에 47만 마리로 불어난 문어들은 닥치는 대로 사람들을 공격하고 잡아먹는다. 섬에는 점점 바닷물이 차올라 섬의 가장 고지대인 계룡산의 연통바위마저도 물에 잠긴다. 동쪽 바다 건너 저 멀리 한반도에서는 해방을 맞아 환호하는 사람들의 만세소리가 아득하게 들려왔다. 때는 1945년 8월 15일이었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