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1. 생명을 가진 모든 것에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풍경 / 번데기 / 가족 잠자리 / 이발사 / 낚시 / 쑥국 / 별이 / 신문배달부 / 소풍 / 유치원 졸업식 / 텃밭 / 고구마 / 장화 / 산불 조심 / 떠나오다 / 물맛 / 새옹지마 / 하루 / 바로 지금 / 친척관계 / 아지트 / 지는 해 / 봄비 / 슬픔 / 청해반점
2. 학교나 집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세상을 아이들은 자연과 뒹굴면서 알게 됩니다
형과 동생 / 마음의 텃밭 / 조개잡이 / 감국차 / 클로버 / 마법사 / 밥상 / 까치 둥지 / 소중한 것들 / 아이들 세상 / 우물 / 덕률이 / 광신지업사 / 장기의 규칙 / 장마의 추억 / 진수성찬 / 아버지 / 아들처럼 / 시골 냄새 / 친구 / 인터넷 / 서당개 / 한살이 / 상추 솎기 / 배추꽃
1989년 등단한 이래로 다수의 시집, 장편소설 들을 통해 꾸준히 작품활동을 이어온 시인 이진우의 산문집 <저구마을 아침편지> 가 도서출판 열림원의 2004년 첫 신간으로 출간되었다. <저구마을 아침편지> 는 4년 전에 서울을 떠나 거제도 남단의 저구마을에 가족들과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시인 이진우가 그곳에서의 생활을 토대로 빚어낸 편지글들을 엮은 산문집으로, 중앙일보에 2003년 2월부터 연재했던 글들에 새로운 글들을 추신 형식으로 대폭 추가, 수정하여 한 권의 산문집으로 만들어낸 책이다. 바닷가 작은 마을에서 보내온 이 아침편지는, 자연친화적인 일상과 삶의 여유를 그리워하는 현대인들에게 특별한 즐거움과 더불어 가슴으로 전해지는 향 깊은 메시지를 선사한다. 오랜 도시 생활을 버리고서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골 생활로 얻어진 소박한 행복과 지혜가, 시인의 서정적이면서도 섬세한 스케치 안에서 오롯이 빛난다. 닮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들로 가득 찬 이 이야기들은, 자연이 가르쳐준 마음으로 다시 세상과 만나게 하는 다리를 놓아주면서, 생태와 환경에 관해 성찰하고 그것을 실천하는 삶의 그림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아울러 자연이 인도해준, 시간의 재편, 관계의 재편, 가치관의 재편을 이해하게 한다. 화가 우승우의 일러스트는 이 <저구마을 아침편지>를 한 차원 더 빛나게 해주는 또 하나의 작품 모음이다.
저구마을과의 만남
시인 이진우의 새로운 터전이 된 저구마을은, 공무원과 초등학교 교사들이 오지 수당을 받는 곳으로, 가장 가까운 도시까지 버스로 한 시간을 가야 하는 곳이다. 작가는, 서울 종로 어느 건널목에서 서 있다가 신호등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세어보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 적이 있다. 자기네 마을 사람 다 모아놔도 이만큼은 안 되겠다 싶어서이다. 사람들이 적은 만큼 일상의 변화도 많지 않고 그날이 그날 같은 시골 풍경이다. 보일 때가 되었는데 보이던 사람이 보이지 않으면 걱정을 하는 게 이 마을이다. 칠십은 넘어야 노인으로 치고 그 노인들이 농사를 지으며 마을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곳이다. 마을 입구에 자리한 탓에 마을 어른들에게 인사하기 바쁜 작가의 집은 민박을 치며 이 마을 속에 어우러졌다. 시골 생활이 가장 좋은 점은 자기 멋대로 무엇이든 해볼 수 있다는 점이다. 단, 모든 일에는 자기가 책임을 져야 한다. 일은 어렵지 않은데, 해보지 않았던 일이라 두려움이 많은 것이 시골 생활이다. 그 두려움을 극복하는데 작가는 2년이 넘게 걸렸음을 고백한다. 실패가 용납될 뿐 아니라 값진 교훈을 주는 곳이 시골이라는 새삼스러운 사실을 그는 우리에게 자신의 이야기들로써 몸소 전하고 있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