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울대교구
가톨릭대 성신교정성당 / 명동성당 지하성전 / 용산 성직자 묘역 / 삼성산 / 새남터 / 당고개 /
절두산 / 중림동 약현성당 / 서소문 밖 네거리 / 포도청 / 광희문
2. 인천교구
갑곶돈대 / 진무영 / 일만위 순교자 현양동산
3. 의정부교구
양주관아 / 남종삼 묘 / 황사영 묘 / 마재
4. 수원교구
구산 / 양근 / 천진암 / 남한산성 / 하우현 / 손골 / 수리산 / 남양 / 수원성 / 은이공소 골배마실 / 단내 / 어농 / 미리내 / 죽산
5. 청주교구
감곡 / 배티 / 연풍
6. 원주교구
배론 / 묘재 / 풍수원
7. 춘천교구
양양성당 / 강릉동헌
8. 안동교구
홍유한 유택지 / 문경 진안리 / 박상근 묘 / 신앙고백비
9. 대구대교구
한티 / 이선이 묘 신나무골 / 신천동 복자성당 / 계산성당 / 성모당 / 대구 관덕정
10. 부산교구
살티 / 죽림굴 / 울산 장대벌 / 부산 장대골 / 오륜대 순교자 기념관 / 김범우 묘
11. 마산교구
신석복 묘 / 정찬문 묘 / 통영관아
12. 제주교구
제주 관덕정 / 김기량 순교현양비 / 황사평 묘역 / 용수리 포구 / 정난주 묘 / 새미 은총의 동산
13. 광주대교구
다산초당 / 산정동성당 / 나주성당o무학당 순교터 / 곡성성당 감옥터
14. 전주교구
수류성당 / 초남이 / 전동성당 / 풍남문 / 치명자산 / 초록바위 / 서천교 / 전주 숲정이 / 되재성당 / 천호 / 여산동헌 / 나바위성당
15. 대전교구
공주 중동성당 / 황새바위 / 수리치골 / 다락골 줄무덤 / 갈매못 / 홍주관아와 생매장터 / 해미 / 해미읍성 / 여사울 / 신리 / 합덕성당 / 솔뫼 / 공세리성당 / 성거산
부록
1. 용어설명
2. 초기 한국 교회 연대표
3. 103위 성인과 124위'하느님의 종' 정리표
4. 103위 성인 호칭 기도와 124위'하느님의 종'시복 시성 기도
5. 전국 피정의 집과 휴양림 안내
아이들은 그들만의 눈으로 바라본다
기다려왔던 여름방학이 왔다. 당연히 해수욕장이나 계곡으로 놀러 가는 것을 기대했는데 웬 성지순례? 짧지 않은 한 달 간의 일정이었지만, 아이들은 크게 불평하지 않고 따라다녔다. 순례 중에 아이들이 한 일은 '지루한' 곳을 따라다니면서 엄마 아빠에게 한 마디씩 하는 것과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다. 책 곳곳에 들어있는 그림이 바로 아이들의 작품이다. 아이들만의 순수함이 전해온다.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성지는 무섭기도 하고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국내 성지의 대부분은 순교성지이기 때문이다. 워크파크나 놀이동산처럼 신나는 곳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 아빠를 따라 성지에 간 아이들은 그들만의 눈으로 성지를 바라본다.
"신앙 때문에 순교자들이 하늘나라에 가더라도 죽는 것은 슬픈 것이지 설마 싱글벙글 하면서 돌아가시겠냐"고 둘째 소은이가 말한다. 그렇긴 하지만 "순교한 즉시 천국에서 행복하게 사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듣고 있던 큰아이가 "순교자 분들은 죽자마자 하늘나라로 고고 씽"이라고 하여 다시 분위기가 환해진다.
(/ p.17)
막내가 1층에 전시되고 있는 모형으로 만든 처형장면을 무서워하지 않고 열심히 바라본다. 모래밭에 떨어져 있는 순교자들의 목도 신기해하며 한참 동안 쳐다본다. 기념관에서 나온 큰아이는 우리에게 "한마디로 잔인랜드였다"고 말한다.
(/ p.49)
순례 중에 나름 감동에 젖어 눈물을 고이며 아이들에게 이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큰아이가 "참 이상한 애들도 다 있네. 엄마가 죽지 않게 해 달라고 해야지, 안 아프게 죽게 해달라고 부탁하면 어떡하냐."고 말한다.
(/ p.57)
아이들은 한여름의 무더위와 빡빡한 일정으로 힘들어 했다. "이러다가는 우리도 순교하겠다"는 큰 아이의 엄살에 미안한 마음이 몰려온다.
(/ p.59)
가는 곳마다 김대건 신부의 유해를 보았던 막내 정민이, 이곳 용수리에서도 김대건 신부의 유해를 보고 한마디 한다. "엄마, 김대건 신부님은 왜 이렇게 많아요? 여기도 있고 저기고 있고… 귀~신이에요?"
(/ p.392)
조선 후기 시대상황까지 이해하다
조선 후기의 역사는 천주교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조선 후기의 시대상도 많이 엿볼 수 있다. 밀려오는 근대화 물결에 소극적이었던 조정과 서양문물을 적극 수용해 사회를 개선해보려 했던 실학자들이자 초기 한국천주교회 지도자들의 선각자적인 정신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그들만의 문화가 아직도 살아 숨쉰다
아직까지 유지되고 있는 산속 교우촌은 그들만의 문화가 숨쉬고 있다. 그곳의 뼈대 있는 가문의 조건도 보통의 경우와 다르다. 수류성당이 자리한 김제 화율리의 '뼈대 있는 가문의 기준'은 '몇 명의 성직자와 수도자를 배출했느냐'라고 한다. 주민 모두가 천주교 신자이기 때문에 지금도 마을 대소사 모두가 성당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산속에 울려 퍼지는 종소리가 들려오면 하던 일을 멈추고 삼종기도를 바쳤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밀레의 저녁 종'같은 평화로운 풍경이 펼쳐졌던 것이다.
곳곳에 아름다운 테마 여행지가 숨어있다
성지순례는 심오한 순간의 연속만은 아니다. 박해시절에 신자들이 모여 살았던 깊은 산속의 성당은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안성 미리내의 요셉성당과 횡성의 풍수원성당, 김제의 수류성당, 완주의 되재성당은 계절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바꿔가며 색다른 볼거리를 주고 있다.
전주의 전동성당은 최초의 순교자를 배출한 순교터이면서 바로 옆에 한옥마을이 자리잡고 있어 전통문화 체험까지 함께할 수 있다. 동해의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양양성당과 문경새재 달빛사랑 여행길이 가까운 연풍성지, 섬진강에서 레일바이크도 탈 수 있는 곡성성당 감옥터, 남해의 예술혼을 느낄 수 있는 통영관아, 아름다운 제주도의 여러 성지는 순례지인 동시에 멋진 테마여행지가 된다.
성지 주변의 문화 유적지와 가족 체험 학습지가 순례의 여정에 함께함으로써 성지로 가는 발걸음을 재촉하게 한다. 아이들의 기억에 평생 남을 만한 의미 있고 즐거운 여행방법을 [햇살 속으로 - 세 아이와 함께한 전국 성지순례>에서 찾을 수 있다.
신앙의 뿌리를 만나다
종교를 떠나서 하나밖에 없는 목숨은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다. 성지에 가면 이 소중한 것을 기꺼이 바친 수많은 순교자들을 구체적으로 만난다. 순례자는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행동할 수 있게 만들었는지 묵상한다. 그것은 바로 순교자들이 하느님과 하느님의 나라가 얼마나 좋은 것인지를 깨달았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순례자는 성지에서 자연스럽게 이 신앙의 뿌리를 체험한다. 그리고 그 은총에 젖어 들게 된다. 이 세상의 어떤 것으로도 대신 할 수 없는 그 은총의 체험은 우리의 믿음을 더욱 튼튼하게 자리잡게 하고 풍성한 열매를 맺도록 이끌어 줄 것이다.
성인전을 동시에 읽다
문학에 고전이 있는 것처럼 103위 성인과 '하느님의 종' 순교자들의 영성이 담긴 말과 글은 한국 교회의 소중한 고전이 된다. 성지마다 관련 성인들의 일화가 생생히 녹아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성녀 이연희 마리아 "그녀는 모든 마음을 바쳐 천주를 진실되게 사랑하였고 그 영혼의 원은 오직 천국에 있었다."
(/ p.77)
'하느님의 종' 강경복 수산나 "세례 이후 천주를 믿는 마음이 갈수록 굳어져 가니 형벌을 당해 죽는다 하더라도 조금도 신앙을 버릴 생각이 없습니다."
(/ p.84)
성 이문우 요한 "전력을 다하고 모든 수단을 써서 마귀와 세속과 육신의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십시오. 가령 지금은 너무 바쁘다든가, 지금은 특별한 일이 있다든가 하는 여러 가지 핑계는 성사를 멀리하게 하는 것입니다. 제발 조심하고 삼가십시오."
(/ p.198)
'하느님의 종' 윤지충 바오로 "살아서건 죽어서건 가장 높으신 하느님 아버지를 배반하고서는 갈 곳이 없습니다."
(/ p.468)
박원서 마르코 순교자 "내 평생 천주를 공경함을 실답게 못하였더니, 오늘 주께서 나를 부르셨다. 나를 바로 죽여주면 우리 예수님과 성모님께로 가서 살겠다."
(/ p.577)
[추천사]
이 책은 우리의 가정이 소중한 구원사업의 출발점이 되어야 함을 보여주는 작은 본보기입니다. 성지 곳곳에 스며있는 순교자들의 삶을 접하고 근처의 문화유산 탐방과 체험학습을 통해 하느님께서 주신 소중한 삶을 기쁘고 즐겁게 봉헌하기를 기원합니다. - 이용훈 수원교구장 주교
심오한 내용을 다루면서도 아이들의 순진무구한 기도와 발상, 천진난만한 모습의 사진과 그림들이 미소 짓게 합니다. 아름다운 가족들이 체험한 햇살 가득한 성지순례 안내서이자 성인전을 기쁜 마음으로 소개합니다.
- 서춘배 의정부주교좌성당 주임신부
믿음 희망 사랑의 순례여정을 부모가 세 아이들과 함께 한 '가족 순례기'라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이 책을 통하여 우리는 한국 순교자들의 영성을 좀 더 기쁘고 성실하게 구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종교학자들이 성지순례를 '발의 기도'라고 정의했듯이 우리가 수고해서 걸은 그만큼 내면의 눈이 환히 뜨이는 영적 재탄생을 하는 것이 순례의 묘미일 것입니다. 발의 기도가 마음의 기도 삶의 기도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 가족이 정성을 다해 엮은 [햇살 속으로]가 주님과 이웃을 향한 우리의 발걸음을 믿음 희망 사랑으로 재촉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길 기대하고 기도합니다. - 이해인 수녀,시인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