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류 희곡 작가 중 최초로 본격적인‘연극 활동’을 펼친 것으로 평가받는 박현숙의 진솔한 기록들
한국 리얼리즘 희곡 대표작가 박현숙의 수상집 <그리움은 강물처럼>이 발간되었다. 박현숙 개인의 희곡 50년사뿐만 아니라 한국 희곡 역사를 담은 것으로 평가받는 박현숙문학전집(전7권, 늘봄 발행)이 출간된 지 4년 만이다. 박현숙 문학의 또 다른 완결판인 이 수상집은 박현숙 개인의 단상(斷想)들과 한국여성극작가 대표로 활동 당시의 세미나 주제발표 글, 그리고 한국의 대표적인 극작로서의 건재함을 보여주고 있는 신작 희곡 <그의 고백>을 담고 있다.
박현숙은 작품에서 인생과 사회를 관조하면서 냉철하고 객관적인 태도로 그 밑바닥을 파헤쳐왔다. 그의 작품 속에는 일제시대, 6·25, 남북분단, 4·19혁명 등 힘들게 지나왔던 우리의 역사가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으며, 특히 여성작가만의 섬세한 감각으로 한 가정 내의 인물들이 고통의 시대에 어떻게 서로 부딪치고 희생되며, 견디어 왔는지가 그려져 있다.
리얼리즘 희곡의 계보를 잇는 신작 <그의 고백> 수록!!
“일제 35년간 비운의 나라에서 태어나서 80 평생 조용한 날 없이 늘 소용돌이치는 국운을 따라 슬픈 사연을 겪어야 했던 부모의 세대를 바라보며 살았다. 중략 이제 언제 떠나갈지 모르는 팔순을 맞으며 암담한 세월 속에 한을 묻고 미래를 재조명해보고자 쓴 희곡이다. 나는 이 희곡의 주인공처럼 자식 없이 고통받는 노인들을 위해 자선단체에 희사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작품을 엮어냈다.” <그의 고백> 작의(作意) 중에서
저자 스스로가 신작 희곡 작의에서 밝히고 있듯, <그의 고백>(1막5장)은 한국전쟁으로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던 박세민의 비극적인 가족사 그린 작품으로, 전쟁과 물신 숭배로 상처 받은 가족들이 화해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박현숙의 희곡 인생 반세기의 노련함과 섬세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