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스파이]는 셰익스피어 시대 영국에 살았던 고아 소년 위지의 모험과 극단을 둘러싼 음모를 그린 소설이다. 셰익스피어와 그가 탄생시킨 명 연극들, 독특한 극단과 개성 강한 배우들, 숨막히는 반전과 곳곳에 도사린 비밀……. 고아 소년 위지는 비록 약한 소년이지만 어떤 일에도 결코 좌절하지 않는다. 극단 속에서 충절과 사랑, 신의를 배우는 그의 꿋꿋한 모습은 독자들에게 성장의 가치와 의미를 곱씹어 보는 계기를 줄 것이다. 이 책은 가족의 의미와 공동체의 가치를 다시금 짚어주는 성장 소설의 문법을 가지고 셰익스피어라는 막강한 코드를 통해 역사를 종횡무진하는 모험 소설의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아이들을 위한 작품을 꾸준히 써온 작가 개리 블랙우드는 이 작품으로 뉴욕 공립도서관에서 주는 추천과 함께 전미 학교 도서관 저널이 뽑은 최고의 책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삶으로 돌진하는 소년의 용기
-예언을 기다릴 것이냐, 운명을 이겨낼 것이냐
극단 활동을 통해 정직, 신뢰, 우정 등 여태 가슴속에 품어보지 못한 것들을 경험하고, 스스로에 대한 물음을 통해 주체로 성장한 위지.[셰익스피어 스파이-점술가의 예언]에서는 위태롭던 위지의 삶의 방향이 조금씩 그 틀을 잡아나가게 된다. 지금까지 위지에게 주어졌던 삶의 조건들은 그의 의지와는 무관했던 것들이었다. 출생도 모른 채 자라야 했던 고아원에서의 생활, 비정한 주인들과 그들의 잔혹한 명령들, 낯설기만 한 도시……. 그러나 위지가 극단에 자리잡으면서 겪는 일들은 이제 온전히 그의 몫이 되었다. 동료 견습생과의 갈등, 극단에서 신뢰를 회복하는 것, 자신의 아버지를 인정하고 새 이름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일 등은 누구나 성장하면서 한 번쯤은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인 것이다. 애초에 운명 따윈 없다고 여길 정도로 우여곡절의 삶을 살았던 위지에게 하나 둘씩 운명의 문제가 다가온다. 위지는 점술가 마담 라 보이신에게 운명을 예언 받지만, 자신의 운명을 삶으로 만드는 것은 결국 스스로의 힘과 용기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꼬마소년 위지가 아닌 사랑을 할 줄 아는 청년 위지가 됐다고요!!
-첫눈에 반한 그녀 때문에 내가 희곡을 썼다고!
위지는 셰익스피어의 천방지축인 딸 줄리아를 보고 한눈에 반해 희곡을 쓰고 있다고 거짓말을 또다시 하게 된다. 그는 자신의 희곡을 보여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정말로 희곡을 쓰기 시작한다. 비록 셰익스피어가 쓰다가 만 희곡으로 시작된 창작이었지만 피나는 노력으로 완성시킨 희곡을 들고 위지는 셰익스피어를 비롯한 극단 사람들에게 평가를 받게 된다. 창작의 과정에서 위지는 쓸까 말까를 두고 고민도 했고, 밤을 새우면서도 한 줄의 글도 쓰지 못하기도 했으며, 노심초사하면서 자신의 희곡에 대한 평가를 기다리기도 했다. 무언가를 스스로 만들면서 탄생시킨다는 것, 또 그것의 보람과 의미를 느낀다는 것은 위지가 새롭게 깨우친 삶의 진리 중의 하나일 것이다. 위지는 드디어 새로운 무대에 당당히 서면서 자신의 능력을 보이면서 어른으로 우뚝 선 것이다.
역사적 사실과 즐거운 상상력이 만나 낳은 절묘한 픽션들
-서서히 막을 내리는 엘리자베스 여왕 시대, 종교적 혼란에 휩싸인 영국 그리고 무대
작가는 작품 노트를 통해?역사적인 글이 아니라 명백한 소설이지만 가능한 한 정확하게 쓰려고 최선을 다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만큼 이 소설에서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픽션이 절묘하게 섞여 있다. [셰익스피어 스파이-위지와 캐릭터리]가 화려한 대도시 런던을 무대로 하고, [셰익스피어 스파이-비밀의 무대]가 영국 전역을 배경으로 종횡무진 한다.[셰익스피어 스파이-점술가의 예언]은 여기에 셰익스피어와 어깨를 겨루던 극작가 벤 존슨, 최고의 배우였던 에드워드 알린, 포춘 극단 등을 통해 당시 희곡을 창작하고 공연하던 연극인들의 세계를 엿볼 수 있게 한다. 작품 전편에 걸쳐 셰익스피어의 실제 희곡 작품들과 당시에 쓰인 희곡들이 다양하게 언급되고 있다는 것도 구미를 당기는 요소다. 원서에는 제목만 언급되어 있으나 1, 2권에 이어 번역과 편집 과정에서 그 작품들과 배경에 대한 소개를 달아 이해를 도왔다. 오늘날까지도 세계 곳곳에서 상연되고 있는 셰익스피어의 명작인「한여름밤의 꿈」,「끝이 좋으면 다 좋아」,「윈저의 명랑한 아내들」등이 소설을 읽고 있는 독자들의 눈앞에서 펼쳐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이 책의 독자들은 연극계를 후원했던 엘리자베스 여왕 시대가 서서히 막을 내리면서 연극인들이 느꼈던 동요와 혼란, 천주교와 영국 국교회의 갈등 상황을 그리면서 영국의 역사와 종교에 대한 생생한 지식을 전달하고 있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