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매스 시대는 끝났다
- 무엇이 살아남는가?
‘매스mass’의 소멸 / ‘대중’에서 ‘소중?분중’으로 / 매스미디어 다음에는 무엇이 오는가? / 매스미디어의 반격 / 텔레비전은 바보가 되고 싶을 때 본다 / 제2의 물결: 플랫폼화 / 뉴스는 야후의 동영상으로 / 아이튠즈 스토어와 유튜브의 대두 / 표제 게재는 저작권 침해인가? / 적에서 사업 파트너로 / 신문, 텔레비전은 전전긍긍 / 편집권을 빼앗긴 신문 / 제로섬게임 미디어 산업 / 매스미디어는 더 이상 신이 아니다 / 컨테이너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제2장 신문의 패배
- 이제는 미들미디어의 시대이다
미들미디어에서 정보 대폭발 / 미들미디어 대 매스미디어 / 광고 영업의 패러다임 변화 / 광고주의 기대는 달라지고 있다 / 미국의 새로운 비즈니스: 그램미디어 네트워크 / 마케팅 부재였던 매스미디어 / 믿을 수 없는 독자 설문 조사 / 나이 든 편집자의 한계 / 종합 주간지는 살아남을 것인가? / 독자들의 의식 수준은 높아졌다 / 기자도 독자도 고령화 / 신입 사원을 키우지 않는 신문사들 / 리쿠르트의 철저한 시장조사 / 독자 타깃팅으로 성공한 종이 신문 / 인터넷에서의 클래시파이드 광고 / 무료 광고 혁명 / 저비용화하는 인터넷 사업 / 이제 종이 할인 쿠폰은 필요 없다 / 광고의 진화: 왜 안 팔렸는지를 알 수 있다 / 광고계의 블루오션, 지역 광고 / 미디어와 포털사이트의 힘겨루기 / 아직도 콧대 높은 신문사들 / 사이트 유료화는 역효과 / 풍부한 저널리즘 세계, 인터넷 / 전자신문의 문제점 / 플랫폼 탈환에도 의욕 / 미들미디어를 흉내 낼 수밖에 없는 매스미디어 / 전자신문으로는 본전을 뽑을 수 없다 / 유료 전자신문의 적자 구조 / 자력으로는 살아남지 못한다 / 전자책 리더 ‘킨들’의 등장 / 신문사를 덮치는 냉혹한 현실 / [뉴스위크]의 선택
제3장 텔레비전은 어떻게 될 것인가?
- 디지털 방송화와 정보통신법 시행
개국 이래 최대의 적자 / 금융 불황이 아니라 구조 불황이다 / 디지털 방송화와 정보통신법 / 방송국을 떠받치는 3요소 / 제작비 축소가 결국은 질 저하로 / 미국 드라마는 ‘메이드 인 할리우드’ / 다채널화를 망친 범인은? / HDR 보급으로 ‘타임 시프트’ / 두 번째 변화: ‘플레이스 시프트’ / 녹화넷은 위법인가? / ‘마네키 TV’는 승소 / 지방에서는 지역 방송만? / 로케프리 서비스 시장의 확장 / 세 번째 변화: ‘스타일 시프트’ / 유튜브와 손잡은 미국 미디어 / 미디어 산업은 소작인으로 전락 / 메이저 회사의 생존법 / 음악, 무료로 마음껏 듣는다 / 밥 딜런의 부활 / 플랫폼을 노려라 / 정보통신법 시행, 무엇이 달라지는가? / 차세대 STB가 쥐고 있는 열쇠 / 광고도 엔터테인먼트의 하나로 / 구글도 STB를 노린다 / 세상이 바뀌고 있다 / 고압적인 자세로 실패한 ‘서버형 방송’
제4장 벼랑 끝 미디어 전쟁
- 돌파구는 있다
구글은 신문사의 적인가? / 신문사와 검색엔진 / 구글은 화풀이 대상? / 남겨진 선택은 두 가지 / 새로운 플랫폼 시대의 개막 / 기자, 편집자부터 환골탈태를! / 신문기자의 최후 무기 / 월 1,000달러의 해외 특파원 / 시체 더미 속에서 새로운 싹이 / 매스미디어는 꼭 필요한가?
보론 / 신문의 미래는 콘텐츠와 전문화이다 - 심영섭
종말론 시대의 한국 신문과 텔레비전 방송 - 최영묵
종합편성 채널 출범과 완전 디지털 방송화
승자의 독식이 될 것인가, 승자의 저주가 될 것인가?
블러드오션이 된 미디어 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해본다
1. 우리 미디어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 구조적이고 고질적인, 그래서 치명적인
2011년 우리나라 미디어에는 완전 디지털 방송화와 신문사의 종합편성 채널 출범이라는 거대한 파고가 밀려온다. 또한 인터넷을 중심한 미들미디어의 활성화와 광고 및 미디어 전송의 구조 변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우리 신문과 방송, 그 미래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사사키 도시나오는 이 책을 통해 그 물음에 충실히 답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되었던[전자책의 충격]의 저자인 도시나오는[마이니치 신문]에서 기자로 일했고 현재 IT / 인터넷 분야 저널리스트로 활발히 활동 중인 언론인이다. 그는 이 책에서 놀라운 통찰력으로 신문사와 방송사가 애써 알고 싶어 하지 않는 진실을 폭로한다.
저자는 언론이 치명적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더욱이 그 치명적 위기는 구조적인 것이어서 ‘신문과 텔레비전의 소멸’은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결론짓는다. 그 근거로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이유를 든다.
첫째 이제 대중은 파편화되어 소집단으로 분화하고 있다. 즉 대중매체는 힘이 약해지고 미들미디어가 급부상했다. 지금까지 신문과 방송이 대중매체로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독자와 시청자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길이 제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터넷 대중화 이후 신문과 텔레비전 같은 대중매체는 더 이상 대중의 눈길을 붙잡아둘 수 없게 되었다. 인터넷과 연결된 개별 미디어로 무장한 네티즌은 더 이상 대중이 아니라, 미디어 참여자이자 이용자로 변했기 때문이다. 둘째 기존 신문과 텔레비전 방송의 영향력과 위상이 크게 축소되었다. 텔레비전이나 종이 신문은 구세대나 보는 미디어가 되었다는 것이다. 셋째, 기업들이 더 이상 신문이나 텔레비전 같은 미디어에 광고를 하지 않는다. 신문 독자나 텔레비전 시청자는 취향이나 계층이 다른 ‘집단’일 뿐이다. ‘타깃 고객’을 원하는 광고주 입장에서는 이제 고비용 저효율의 미디어에 광고비를 쓸 필요가 없는 것이다. 넷째 이제 더 이상 뉴스 등의 편집, 편성권이 신문사와 방송국의 독점 권력이 아니라는 것이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통해 뉴스를 보고 유튜브나 동영상 포털이 활성화, 일반화된 상황에서 어떤 미디어의 내용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는 전적으로 포털 운영자의 권리 영역이 되어버렸다.
저자는 이러한 매스미디어 세계의 변화를 세 가지 영역인 콘텐츠, 컨테이너, 컨베이어, 즉 ‘3C’로 나누어 명쾌하게 설명한다. 저자의 3C 모델의 핵심은 컨테이너이다. 새로운 인터넷 기반 미디어 플랫폼을 컨테이너라고 하는데, 인터넷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애플사에서 운영하는 아이튠즈 스토어, 유튜브 같은 새로운 컨테이너가 플랫폼과 네트워크를 통합 관장하게 되었다. 파워는 컨테이너를 쥐고 있는 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바로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 시대이다. 컨테이너를 쥐고 있는 자가 플랫폼의 지배자, 즉 쥐고 있는 사람이 모든 것을 컨트롤하는 플랫폼이 되는 것이다. 지금 미디어 세계에서는 플랫포머와 낡은 매스미디어 간에 소리 없는 전쟁이 치러지고 있다. 저자는 이 전쟁의 패자는 매스미디어가 될 것이라고 단언한다.
저자는 독자들의 머릿속에 마인드맵을 그려주듯 조목조목 설명해줌으로써 현재 일어나고 있는, 또 앞으로 일어날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큰 틀에서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2. 암울한 미래를 희망의 미래로!
- 여론 다양성이 존재하는 이상적 민주주의 사회
이 책은 신문, 방송이 무조건 몰락하거나 종말을 고한다고만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저자가 이 책을 쓴 목적도 고발과 폭로에 있지 않다. 언론인인 저자는 점점 더 힘들어지는 미디어 환경에서 새로운 출구를 모색하고, 희망을 찾고자 고군분투한다. 저자는 디지털 멀티미디어라는 거대한 파고를 헤쳐 나가 새로운 미디어의 위상을 세운다면 희망은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지금이 미디어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기임을 강조하고 기존 미디어 종사자들의 ‘안일함’을 강하게 질타한다. 독자와 시청자들은 더 이상 언론인들의 ‘고압적인 자세’를 받아들여 줄 이유가 없다. 언론인들이 먼저 위기의식과 경각심을 갖고 달라져야 한다. 언론이 본연의 자세에 충실하고자 노력한다면 독자와 시청자들도 언론에 대한 생각을 달리하고, 이는 광고주의 변화까지 이끌어낼 것이다. 도시나오는 “기자, 편집자부터 환골탈태” 하라고 일갈한다.
그리고 신문과 방송이 인터넷 미디어와 대결 구도를 버리고, 협력과 상생의 길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미국과 일본 같은 경우 포털 사이트 구글을 “인터넷 소화기관에 생식하는 기생충, 즉 테크놀로지의 촌충” 즉 적으로 치부해버렸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포털 사이트는 적이 아니었다. 신문사나 방송국은 만약 포털 사이트가 없었다면 자신들의 홈페이지에서 광고 수익을 더 얻었을 수도 있었을지 모르지만, 방문 손님을 모으기 위한 광고 비용을 더 들여야 했을 것이다. 포털 사이트에서 충실히 독자를 모아다 주었기에 자신들의 기사에 더 높은 광고비의 가치가 매겨질 수 있었던 것이다. 저자는 신문사와 방송사가 적극적으로 인터넷을 비롯한 타 매체와 윈윈할 수 있는, 공생의 길을 찾을 것을 당부한다.
또한 저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조직을 줄일 것을 주문한다. 그 한 예로 월 1000달러짜리 해외 특파원을 든다. 해외 뉴스를 배송하는 새로운 유형의 통신 벤처기업인인 글로벌포스트는 고비용이 드는 해외 특파원 대신, 기사 생산자로 세계 각지에 살고 있는 현지 저널리스트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지에 사무실을 개설하지 않고 인터넷으로 저널리스트들을 연결한다. 고용된 저널리스트들은 글로벌포스트의 주식 1만주와 기사 작성료로 월 1000달러를 받는다. 우리 미디어도 적극적으로 비용과 에너지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신문사 같은 경우에는 판매국과 유통국을 해체하고 독자 서비스국만 둔다거나, 종인 신문 배달은 전문 배달 업체에 맡기는 식으로 지금과는 다른 수익 구조를 고민해야 한다.
저자는 “2011년은 신문과 텔레비전이라는 두 개의 매스미디어에 묘비명이 새겨지는 해가 된다”고 단언하지만, 이 종말론은 우리에게 우울한 미래만을 암시하는 것은 아니다. 미디어 환경의 구조적인 위기와 변화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이 책에 실린 보론 [종말론 시대의 한국 신문과 텔레비전 방송]에서 최영묵 교수(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는 우리나라 신문과 텔레비전 방송은 미국이나 일본과 달리 정치권력과 밀접하게 유착하고 있으면, 매체 시장의 지배력도 높아 그 영향력을 당분간은 유지할 것이라고 예견한다. 하지만 수신료 인상, 신문 방송 겸영, 종합 편성 채널 허가 등과 맞춤형 특혜 정책으로 몰락하고 있는 신문과 방송을 부양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못 박으며, 부당하게 권력을 행사해온 대중매체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것은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바람직한 변화일 수도 있다고 정리한다. 이제 나라 안에서, 나라끼리 통용되는 미디어는 인터넷뿐이다. 사실상 매스미디어 시대는 끝났다. 기득권 미디어의 영향력 약화는 우리 사회가 여론 다양성이 존재하는 이상적인 민주주의 사회로 발전해가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지금 우리 미디어는, 다소 과격하고 극단적인 주장이긴 하지만 사사키 도시나오의 말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이 책에는 구태의연하고 안일했던 우리 미디어에 경각심을 주고, 장기적이고 거시적으로 우리 언론의 긍정적인 발전을 이끌어낼 소중한 메시지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