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상
신경숙 - 그가 모르는 장소
기수상 작가 자선작 - 멀리, 끝없는 길 위에
2. 우수작
이제하 - 독충
최윤 - 굿바이
하성란 - 파리
이순원 - 1988년, 로코코의 겨울
현길언 - 나의 집을 떠나면서
배수아 - 징계위원회
이청해 - 머물고 싶는, 또는
신경숙의 `그가 모르는 장소`는 작가 특유의 유려한 문체로 자신을 버리고 다른 남자에게로 떠난 아내에 대한 이야기를 아버지를 여의고 홀로 남은 새어머니와 동행한 밤낚시에서 편안하고 담담하게 고백하는 이야기이다. 한때 향어가 많이 잡히던 호수, 어려서부터 홀로 된 어머니와 함께 오곤했던 호수, 그 호수에서 어머니는 자신의 슬픔을 달래왔고 그 아들은 가장 하기 힘든 말을 모든 것을 다 받아줄 것 같은 호수의 넉넉한 힘을 빌려 고백하고 있는 작품이다.
* 농경민의 상상력과 그들의 상처 치유법 - 김윤식 (문학평론가/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
신경숙의 `그가 모르는 장소`는 삶과 덫과 상처의 치유 방식을 다룬 작품이다. 아내의 불륜과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모자관계는 두 개의 덫이며 깊은 상처가 아닐 수 없다. 묵히 상처의 치유는 상처입은 자들끼리의 본능적 행위라는 것, 상처를 입어본 사람이 아니고는 그 심오한 곡절을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뜻에서 이를 다룬 작가의 처리 방식은 겸허하다.
* 작가에 대한 신뢰감을 재확인시켜준 아름답고 힘 있는 작품 - 이청준 (소설가)
이번 수상작으로 결정된 `그가 모르는 장소`는 독자를 상대로 한 신경숙의 능력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특히 우리들 삶의 품격이 아픔을 껴안고 참아 나가는 데서 더 고귀하게 빛을 발한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 이 작품은 작가의 소설 연조에 대한 신뢰감을 다시 한 번 재확인시켜주었다.
* 슬픔과 비극을 감동적으로 승화기킨 빼어난 소설 - 김성곤 (문학평론가/ 서울대 영문학과 교수)
신경숙의 `그가 모르는 장소`는 우리모두에게 ||^떠||^과 ||^인간관계||^의 의미를 상기시켜주는 감동적인 소설이다. 이 작품에서 작가의 특유의 유려한 문체로 마치 호수의 갈대처럼 사각거리며 시종일관 부드러운 목소리로 존재론적 고뇌를 간직하고 있다. 그래서 비극은 승화되고 슬픔은 호수에 이는 잔잔한 파문으로만 남아 부드러운 진동을 전해준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