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눈으로 보면 ‘날씨’가 보인다!
도무지 알 듯 말 듯한 것이 날씨다. 맑았다가는 흐려지고, 흐려지는가 싶더니 이내 빗줄기를 퍼붓는다. 과학이 발달했다는 요즘도 숱하게 빗나가는 것이 날씨 예측이다. 제목에서 엿보이는 것처럼, 이 책은 어린 독자들을 알다가도 모를 날씨의 세계로 안내하는 기상 과학 책이다. 날씨란 결국 공기의 흐름이라는 것, 나아가 공기의 흐름에도 자연의 질서가 엄연히 존재하며, 과학의 눈으로 그 자연의 질서를 볼 줄 알게 되었을 때 비로소 날씨에 대한 궁금증이 풀린다는 사실을 조목조목 들려준다. 대학에서 천문기상학을 공부하고, 여러 해 동안 기상청에서 일한 저자의 경험이 녹아들어 자세하면서도 친절하다.
때로는 실험으로, 때로는 재미있는 이야기로, 저 하늘의 구름과 빗방울 속에서 배우는 날씨 과학!
이 책의 출발점은 우주와 지구의 탄생 이야기다. 왜냐 하면 날씨란 어제 오늘 생긴 것이 아니라, 46억 년 된 지구의 역사와 함께 변화되어 온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날씨를 만드는 주인공인 공기로부터 시작하여 저 하늘의 구름과 빗방울 속으로 들어가 날씨 속에 숨은 과학과 역사,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주에서 보면 마치 얇은 띠처럼 보이는, 수백 킬로미터 두께로 지구를 덮고 있는 공기층을 해부해 속속들이 들여다보고 나면 바람이 무엇 이며, 바람은 왜 고기압에서 저기압으로 부는지가 분명해진다. 또한 어떻게 공기 속 수증기가 응결되어 구름이 만 들어지는지, 비나 눈, 우박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무엇인지, 나아가 지구를 감싸고 있는 공기의 거대한 흐름과 지 구를 한 바퀴 도는 데 무려 1천 년이 걸린다는 해류를 알고 나면 지금껏 알던 ‘날씨’가 사뭇 달리 보일뿐더러 텔 레비전 뉴스에 나오는 일기예보가 훨씬 재미있어진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날씨란 그저 있게 마련인 자연 현상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 인류의 미래를 좌지우지할 수 있 을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이 새삼스레 다가온다. 때로는 구체적인 실험을 통해, 때로는 신화 속 주인공을 등장시킨 이야기로써 내용의 깊이와 읽는 재미를 더하고자 했다. 풍부한 사진 자료와 발랄한 분위기로 날씨 속 과학 원리 를 표현한 그림들이 읽는 재미뿐 아니라 보는 재미까지 전하고 있다.
더욱 거세지는 태풍, 엘리뇨, 라니냐……, 지구의 날씨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요즘 지구의 날씨가 심상치 않다. 때 아닌 폭설, 폭우, 한파가 몰아치는가 하면, 태풍은 갈수록 위력이 더해져 우 리를 긴장시키고 있다. 왜 그럴까? 많은 과학자들이 그 까닭을 밝히려 애쓰고 있지만. 아직 모르는 것이 너무 많 다. 다만 날이 갈수록 분명해지는 것은 인간의 무분별한 활동이 자연의 질서를 무너뜨려 날씨까지 바꾸고 있다는 것.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구체적인 기상 이변들을 통해 미래의 날씨에 대해서도 예견해 본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