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신경 쓰지 않던 마블의 3류 캐릭터 데어데블을 일약 배트맨급 히어로로 격상시킨 프랭크 밀러의 걸작이자, 1980년대 중후반 그래픽 노블 고전의 대표작이다.
변호사 맷 머독(데어데블)의 비서 겸 연인이던 캐런 페이지는 영화배우가 되기 위해 일과 사랑을 모두 버리고 할리우드로 떠났지만 크게 실패해 환각을 위해서라면 영혼까지 팔 수 있는 끔찍한 마약중독자가 되고, 명망 높은 사업가로 행세하고 있는 암흑가의 보스 킹핀에게 맷 머독의 정체를 팔아넘기고 만다.
킹핀은 머독이 스스로 정체를 드러내도록 온갖 수단을 동원해 그를 압박한다. 머독은 비리와 연루된 것으로 꾸며져 변호사 자격을 박탈당하는가 하면 집이 폭파되어 거리로 내몰리고, 킹핀과의 대결에서도 패한다. 이후 킹핀이 자동차 추락사고로 위장해 맷을 강물에 던졌지만 간신히 목숨을 건진다. 크리스마스이브, 맷은 꿈속에서 과거 그가 방사능 물질을 뒤집어쓰는 사고를 당했을 때 곁에서 희망을 불어넣어 주던 아버지의 음성을 듣는다. 모든 사람이 구세주의 탄생을 축하하던 그때, 킹핀의 음모에 빠져 철저히 몰락한 맷은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아버지의 유언을 떠올리고 체육관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지만 샌드백을 안은 채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한 수녀의 정성어린 간호로 다시 태어난 데어데블. 그리고 이제부터 위선자 킹핀을 몰락시키고 캐런 페이지를 구원하는 헬스 키친의 슈퍼 히어로 데어데블의 활약이 펼쳐진다.
데어데블 관련작 중 필독서로 꼽히는 명작으로 프랭크 밀러가 지금의 위상에 오르는 시작점이 된 작품이기도 하다. 거칠면서도 문학적인 표현과 남성미 넘치는 연출은 고전작품 특유의 묵직한 감동을 전달하는 데 큰 몫을 한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