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최고의 개
1부 말리라는 이름의 강아지
1. 개까지 합쳐 세 식구
2. ‘그로건 가문의 위대한 말리’
3. 강아지, 집으로 오다
4. 고삐 풀린 망아지
5. 예비 삼촌
6. 상심
7. 나는 주인, 너는 종
8. 애견학교 퇴학생
9. 수컷의 숙명
2부 완전한 가족
10. 아일랜드는 꿈처럼
11. 똥장군 아저씨
12. 첫 대면
13. 한밤의 투사
14. 여보, 애가 벌써 나오겠대!
15. 산후 통첩
16. 망나니 무비스타
17. 보카혼타스의 나라에서
18. 그래도 똥만은 안 먹는다
19. 남자 나이 사십이면
20. 개들도 해변이 필요하다
21. 북으로 가는 비행기
3부 마지막 시간들
22. 연필베이니아에 살다
23. 난청
24. 늙는다는 것의 의미
25. 확률 싸움
26. 덤으로 사는 시간
27. 그해 겨울
28. 체리나무 아래서
29. 나쁜개 클럽
감사의 말
옮긴이 말
미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개, 말리 이야기
작년 말부터 2006년 올해 내내, 미국 전역을 웃고 울게 하는 개 한 마리가 있다.「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지의 컬럼니스트 존 그로건John Grogan이 소개한 래브라도 리트리버 개, 말리다. 그로건이 말리와 함께했던 시간들을 맛깔스럽게 기록한 책『말리와 나Marley & Me』는 현재「뉴욕타임스」「퍼블리셔스위클리」 등의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연속 40주째 논픽션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서평에서 “이 책은 단순한 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들 인생에 관한 가르침이요, 인간과 개의 우정에 관한 감동적 다큐멘터리”라고 기술했고,「뉴욕타임스」는 “강아지처럼 꼬리를 흔들 만큼 우리를 열광케 하는 책”이라고,「퍼블리셔스위클리」는 “작가 그로건이 너무나 사랑한 개 이야기를 독자는 도저히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고 평한다.
인간과 개의 우정에 관한 감동의 다큐멘터리
이 책은 이제 막 결혼한 그로건 부부가 강아지 한 마리를 입양하면서 시작한다. 그리고 그로건 가족이 하나의 안정된 가정을 완성해가는 과정 속에서 강아지 말리와 겪는 좌충우돌의 사건들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펼쳐진다. 이야기는 말리의 터무니없는 악동 짓만으로도 충분히 독자의 배꼽을 뺀다. 그러나 말리와 그로건 가족 사이에는 말썽꾸러기 개와 대책 없는 주인 간의 희극적 관계만 있는 게 아니다. 엄청난 덩치와 제어할 수 없는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 장애”를 가진 말리지만 그로건 가족은 그를 ‘가족’으로 사랑했고, 말리는 그로건 가족의 역사와 함께 살아가며 죽는 순간까지 한없는 사랑과 충성을 보인다. 이 책은 인간과 동물 간의 ‘조건 없는 사랑’을 실천하며 서로 완성되어가는 이들의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개 ― 인간이 사랑하는 동물
인간이 개와 함께한 역사는 너무 깊어 정확히 알 수가 없다. 고고학자들에 따르면 호모사피엔스가 살던 아주 오랜 옛날부터 개는 인간과 함께했다고 한다. 중동에서 발견된 1만 2,000년 전 화석에도 인간이 강아지를 쓰다듬는 모습이 있다. 어쨌건 개들은 오랜 시간 인간의 가장 좋은 친구였다는 사실만은 확실하다.
이 책이 바로 그 오랜 역사를 거쳐 인간이 사랑해온 동물,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사랑받는 개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 이야기가 최고의 이야기일 수 있는 이유는 인간의 기준에서 인간의 허영과 편리에 적합한 개가 아니라 ‘가족’과 ‘친구’로서 함께 살아나가는 개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더 이상 ‘애완견’이 아닌 ‘반려견’으로서 그로건 가족과 한바탕 우당탕탕 멋진 인생을 살다간 개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한 가족의 성장 이야기
그러나 이 책『말리와 나』는 단순히 사랑스런 개 이야기, 또는 말썽꾸러기 개의 좌충우돌 코미디가 아니다. 말리는 그로건 부부가 새 가족의 미래를 일구기 시작하려는 순간 그들에게 뛰어들었다. 그리고 그들이 말리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한 만큼이나 말리도 그들을 단단한 가족으로 만들었다. 존 그로건과 제니 부부가 유산의 아픔을 견디며 부모가 되기 위해 벌인 시행착오와 모험들, 세 아이를 얻고 키운 모든 이야기들 속에서 말리를 빼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이 책은 원자처럼 흩어진 개인이 어떻게 가족을 이루고, 또 그 위태한 과정을 극복하여 완전한 가족으로 성장해나가는가를 보여준다. 말리 이야기가 감동적인 것은 바로 인간 가족의 이야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인터뷰에서 이 책을 이렇게 정리했다. “이 책은 우리가 가족을 만들어간 이야기, 그리고 가족을 형성하는 데 크나큰 도움을 준 동물 이상의 동물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말리보다 행복한가?
개를 오래 연구한 어느 저명한 학자는 이렇게 말한다.
“개는 두 가지 상태의 존재이다. 즉 행복한 상태이거나, 행복해지길 기다리는 상태이다.”
말리는 분명 주의결핍증, 과잉행동 성향의 정서적 문제를 가지고 있는 개다. 하지만 말리처럼 얼빠진 개에게서도 사람은 행복의 비결을 배울 수 있다. 매일을 끝없는 즐거움으로 채우는 법, 마음 가는 대로 사는 법, 삶의 단순한 행복을 누리는 법. “얘는 사는 게 너무 즐거운가봐요!” 라는 그로건 이웃의 말 한마디가 가진 의미는 만만치 않다. 걱정과 불안과 짐에 눌려 하루하루를 이어가는 우리들 인간이기에 말이다.
무엇보다 말리는 나이 들고 몸이 늙어도 어려움을 낙관적으로 대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말리는 늙고 지쳐 고통 받으면서도 그로건 가족의 목소리에 눈빛이 살아나고, 그로건 가족에게 자신의 존재를 일깨우는 사고를 여전히 벌여놓는다. 말리의 조건 없는 우정과 사랑, 그리고 변함없는 헌신은 바로 말리 자신의 행복이었고, 그로건 가족에게는 믿을 수 없는 선물이었다.
단순한 개 이야기 이상을 말하는 작가의 시선
많은 사람들이 개를 키우지만 그 개에서 개 이상의 이야기를 끌어내는 것은 작가의 능력이다. 동시에 작가 스스로도 말했듯이 이 책은 “작가 자신에 대한 발견의 과정”이기도 하다. 독자는 말리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통해 우스꽝스런 에피소드를 넘어 작가의 삶의 태도를 보게 된다.
] 작가 존 그로건의 글은 한 마디로 유쾌하며 맛깔스럽다. 곳곳에 스며 있는 그의 유머는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힘이며, 그 속에는 언제나 생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있다. 칼럼니스트로서 일하는 자신의 이야기를 쓸 때는 마치 일을 피해 농땡이를 부리는 듯이 표현하지만, 비극적 사고 현장을 답사하면서 보이는 진지함이나 사치스럽고 허황된 부자동네 사람들에 대한 풍자는 날카롭다. 그의 이야기는 주로 말리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묘사하고 있되, 그 속에서 배어나오는 삶과 행복에 대한 성찰은 독자에게 감동과 깨달음을 전해준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