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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엽기적인 그녀(후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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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책
개인사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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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인터넷 통신문학이 독자들로부터 각광받기 시작했다.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독자로부터 검증받은 소설이 출판되어 화제가 된 경우가 많았다.
이 책 또한 김호식이라는 젊은 작가가 나우누리 게시판에 처음 올린 `엽기적인 그녀`연작은 인터넷 문학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면서 폭팔적인 인기를 누렸다.
김호식 글쓰기의 특징은 우선 언어에서 발음을 최대한 살려 네티즌 문화의 한 일면을 보여주면서 그것은 낯설기와 함께 읽으면 읽을수록 친숙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김호식이 이 소설에서 추구한 것 중 주목할 만한 것은 독자와 작가의 1:1 구성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치 독자와 마주보면서 애기를 하듯 써 내려가고 있는데 친밀함을 느끼게 만들고 있다. 그것은 인터넷 문학의 가장 큰 특징인 쌍방향 문학을 제대로 살려낸 것이라 할 수 있다. 독자와 작가가 늘 함께 하면서 만들어 나가는 문학인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김호식의 `엽기적인 그녀`를 가히 선풍적이라 할만큼 인기를 누리게 만든 것은 아니다. 그속에 담겨 있는 김호식 문학의 독특함 때문에 인기가 따라올 수 있었던 것이다. 수 많은 작가들이 그런 것처럼 김호식 문학은 초보답게 자신의 경험 또는 추억을 중심으로 엮어가고 있다. 한 여자친구를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들 속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재미난 에피소드들과 주인공의 심리상태를 코믹하지만 나름대로 진지하게 표현하고 있다.
터프한 여자친구와 순진한 견우라는 남자 사이에 일어나는 사랑 이야기를 통하여 수많은 웃음을 웃으며, 그 속에 사랑이라는 참으로 어려운 주제에 접근하고 있다. 작가의 말처럼 세상에는 50억 명이 존재하듯이 50억 개의 사랑이 존재한다. 50억 개 중에 하나인 견우와 그녀의 추억을 통하여 잔잔하게 사랑의 의미를 스스로에게 묻게 하는 작품이다.
이 소설의 가장 큰 미덕은 둘의 추억을 통하여 수없이 터트릴 수밖에 없는 웃음에 있다. 억지로 만들어진 웃음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터져나오게 되는 웃음을 통하여 네티즌들은 힘들고 고된 나날을 극복할 수 있었다. 그가 만들어낸 웃음은 이 소설이 수많은 곳으로 옮겨지면서 그 위력을 확인시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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