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소심하고 자신감 없는 인규, 애들 짓은 하지 않는다는 기철, 유행가 대신 찬송가만 불러 아이들한테 왕재수로 불리는 재수, 새엄마의 사랑을 먹을 것으로 대신 채워 몸 부자가 된 만평이. 이들은 악동 짓은 하나도 하지 않지만 악동 클럽 을 만들었다.
반면 매사에 자신감이 넘치고 똑똑하고 잘 사는 일곱 명의 왕자 클럽이 있다. 어느 날 왕자 클럽의 재국이가 인규에게 아무 이유 없이 수학 숙제를 보여 준다. 하지만 이것은 바람 소리까지 듣는 인규를 왕자 클럽의 축구 경기에 골키퍼로 세우려는 미끼였다. 한편, 새미골 큰 집에 혼자 사는 할머니 집에 그 동안 할머니와 서먹하게 지내던 아들 윤 원장 가족이 내려와 살게 된다. 거기서 만난 윤정우. 정우는 밝고 명랑하며 호기심이 많은 여자아이이다. 어느 날 정우와 인규는 할머니 뒤란에 항상 녹슨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는 광을열어 보기로 한다. 뭔가 비밀스럽고 이상한 물건이 가득할 것 같은 기대를 갖고 열어 본 광! 그러나 그곳에는 단지 먼지만 수북히 쌓인 살림살이와 하얀 보로 씌어져 있는 앉은뱅이책상이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그 책상은 낯선 이름의 대희의 것이다. 그 때부터 정우는 어른들 몰래 광을 자기와 인규만의 비밀의 방으로 만들어 놓고 대희의 존재에 대해서 의심을 품는다.왕자 클럽의 졸병처럼 골키퍼를 보게 된 인규, 서울에서 아빠 친구를 만나 자기 때문에 엄마가 돌아가신 게 아니며 아빠한테 버림받은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된다. 게다가 그 동안 이상하게 자기 귀에 맴돌던 바람 소리는 아빠의 기도였음을 깨닫고는 남모를 자신감을 얻게 된다. 서울에서 돌아온 후, 인규는 왕자 클럽에게 악동 클럽과 정식 축구 시합을 벌이자 고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다. 모든 것에서 왕자 클럽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던 악동클럽은 정우까지 합세해 이번 시합에서 꼭 이기겠다고 다짐하는데. 그러던 어느 날, 인규와 정우는 만평이의 질투로 광에 갇히게 된다. 아이들을 찾아나선 윤 원장은 광에 있는 대희의 책상을 보고 할머니에게 절규한다.
윤 원장은 어렸을 적 죽은 대희가 남들처럼 대희의 죽음을 자기 탓으로 믿고 있다고 할머니를 오해하지만 비로소 수십 년간의 응어리가 풀린다. 인규와 윤 원장의 오해와 갈등은 마음의 문을 연 후, 시원한 소나기에 깨끗이 씻겨 나가게 된다. 이제 남은 것은 악동 클럽과 왕자 클럽의 축구 시합! 과연 악동클럽은 왕자 클럽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이 책은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끼며 자신감 없는 어린이들에게, 그래도 사람은 어느 누군가에게는 사랑받고 존중받는 가치 있는 존재임을 일깨워 주는 동화이다. 좀더 자신감 갖고 행동할 때에야 스스로 빛을 발할 수 있음을 깨우쳐 주는 이야기이다.
중고단행본
멀티플라이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