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가 과학의 힘으로 생겨났고 그것을 통하여 지탱되고 있음을 반영하기라도 하듯이, 청소년을 위한 과학 관련 도서는 아주 많다. 그러나 그 책들을 읽은 청소년들은 과학자가 되고자 하는 꿈을 가질 수 있을까? 과학 관련 도서는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과학의 성과 자체를 다룬 것이다. 이는 청소년들이 과학에 쉽게 다가가게 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과학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더 나아가 과학자가 되고 싶은 열망이 생겨나게 하기가 어렵다. 누군가를 좋아해야 그 사람과 비슷해지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학 관련 도서의 또 다른 부류인 과학자들의 전기가 출간된다. 사실 가장 좋은 과학 관련 도서는 바로 과학 자체의 성과와 그 성과를 이루어 낸 과학자들의 생애를 유기적으로 연결시킨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과학의 업적 자체를 다루다 보면 그 과학이 생겨난 시대와는 무관한 것 중심으로 설명이 흐르기 쉽고, 과학자를 다루다 보면 상투적인 위인전으로 빠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과학자 중심의 책들이 가진 어려움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과학자들이라고 해서 어찌 인간적인 어려움이 없었겠으며 시대 속에서의 고민을 갖지 않았겠는가? 그것까지 제대로 소화해 낸 책을 읽을 때 청소년들은 비로소 살아 숨쉬는 인간으로서의 과학자를 만날 수 있고, 바로 그러한 이들이 성취한 업적들을 알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과학과 과학자의 생생한 현실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도서출판 미세기가 미세기 사이언스라는 큰 기획 속에서 펴낼 과학 관련 도서들은 많다. 그 중 첫번째 나오는 <어제의 과학자 오늘의 과학> 시리즈는 위에서 말한 과학 관련 도서의 장단점을 최대한 고려해서 기획 편집된 것이다. 배경 지식을 강조한 점이나 과학자의 인간적, 정신적 부분을 함께 살펴본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 시리즈에 들어 있는 책들을 읽다 보면 어제의 과학자가 오늘의 과학의 토대를 닦고, 오늘의 과학은 다시 새로이 등장한 과학자들에 의해 내일의 과학에 밑바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저절로 터득하게 된다.과학 관련 도서는 많지만 과학자가 되겠다는 청소년은 그리 많지 않아 걱정되는 시점에서 이 시리즈의 출간의 의의는 그만큼 크다 하겠다.
1903년 12월 17일, 단 십이 초 만에 세상을 완전히 뒤바꿀 만한 사건이 일어났다. 수많은 시도와 좌절 끝에 마침내 라이트 형제가 하늘에 비행기를 띄우는 데 성공한 것이다. 자신들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실험에 성공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그들에게는 참으로 감격스러운 순간이었을 것이다. 인류 역사상 많은 발명품들이 탄생하여 우리의 생활과 역사를 바꾸어 놓았지만, 라이트 형제가 발명한 비행기만큼 인류에게 큰 영향력을 끼친 발명품은 없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라이트 형제의 발명이 끼친 영향력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정작 그들은 발명의 동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처음에 우리는 비행기의 실제 용도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는 그저 그것이 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 그들은 우리에게 무모하게 여겨질 정도로 순수한 열정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보여 준 것이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