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 모으기
첫 코 뜨기
게이지 내기
겉뜨기와 안뜨기
복잡한 스티치 마스터하기
털실 풀어내기
다시 시작하기
코막음하기
함께 이어 붙이기
자신이 만든 옷 입기
금요일 밤의 뜨개질 클럽에 당신도 참석하고 싶은가요?
『금요일 밤의 뜨개질 클럽』은 ‘워커 모녀 수예점’에서 매주 열리는 클럽 모임과 그 회원들을 둘러싼 이야기이다.
이 뜨개질 모임은 거의 우연히 시작되었다. 조지아 워커의 수예점에 뜨개질바늘과 털실을 사러 온 손님들이 뜨개질에 관한 질문을 하기 위해 좀 늦게까지 남아 있다가, 어느새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게 된 것이다. 그후로 매주 금요일 밤마다 뜨개질 모임이 열리게 된 것이다.
바늘이 딸그락거리고, 털실이 줄어들수록 이야기의 주제는 패턴과 털실에서 인생, 사랑, 그 외의 모든 것들로 옮겨간다. 클럽 회원들은 각기 나이, 직업, 고민하는 문제들도 달랐지만, 그들이 짜고 있는 스웨터만큼 튼튼한 애정의 실로 똘똘 뭉치게 된다.
‘워커 모녀 수예점’의 주인이자 30대 후반의 싱글맘인 조지아, 막 사춘기에 접어든 조지아의 딸 다코타, 조지아의 멘토이자 클럽 회원들의 뜨개질을 지켜봐주는 애니타, 뜨개질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대학원생 다윈, 출판사에서 정리 해고된 뒤 변호사 시험을 준비하는 K.C, 40대 미혼녀인 프리랜서 TV 프로듀서 루시, 니트 디자이너를 꿈꾸며 워커 모녀 수예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페리, 조지아를 배신한 고등학교 친구 캣…… 금요일 밤의 뜨개질 클럽 회원들은 가게 안을 채우고 있는 색색 가지 털실만큼이나 다채로운 사연들을 펼쳐 보인다.
그들은 클럽 모임이 있는 금요일을 고대하며 힘든 1주일을 버텨낸다. 그리고 워커 모녀 수예점 한가운데 있는 테이블에 모이면 서로의 1주일을 앞다투어 보고하고 각자 짜고 있는 뜨개질감을 자랑하며 다시 새로운 한 주를 살아갈 에너지를 얻어간다.
클럽 골수 회원들은 엉망진창인 다윈의 뜨개질, 루시의 임신, 다코타의 가출 소동, 애니타에게 찾아온 새로운 사랑, 다코타의 아빠인 제임스의 방문, 그들이 직접 참여한 뜨개질 비디오 제작, 조지아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들을 함께 나누고 공유한다. 아무도 남의 일에 신경 쓰지 않는 삭막한 도시 뉴욕에서 이 클럽 회원들은 자매애에 가까운 애정을 주고받는 것이다.
“이 소설은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 관계를 이루어내기 위해 저자는 뜨개질 클럽이란 장치를 사용하고, 이 장치는 전혀 섞일 수 없을 것 같은 사람들을 한데 끌어 모으는 수도관 역할을 한다.
또한 이 책에서 뜨개질은 삶을 의미하는 메타포 역할을 한다. 재료를 모으고, 설레는 마음으로 첫 코를 뜨고, 복잡한 스티치를 익히고, 그러다가 안 되면 실을 풀어내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고, 각 부분들을 이어 붙이고, 드디어 완성된 옷을 입어보는 것…… 소설 속 이야기를 쫓아가다 보면 우리의 삶이 뜨개질과 놀라울 정도로 닮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저자는 이 일련의 과정들에 클럽 회원들의 이야기를 절묘하게 집어넣어 소설의 짜임을 공고히 한다.
『금요일 밤의 뜨개질 클럽』은 현재 할리우드에서 뜨개질 마니아로 소문난 줄리아 로버츠를 주인공으로 영화화 중이라고 한다. 실제로 줄리아 로버츠는 이 책에 2번 언급되어 있기도 하니 소설과 영화를 비교해 보는 재미도 만만치 않을 듯하다.
추운 겨울, 몸보다 마음이 더 시리게 느껴진다면 ‘금요일 밤의 뜨개질 클럽’으로 구경가 보자. 다코타가 만든 달콤한 쿠키와 K.C의 수다, 애니타의 따뜻한 미소가 우리를 반겨줄 것이다. 뜨개질을 못해도 걱정할 것 없다. 조지아가 말했듯이, 이 뜨개질 클럽에서 뜨는 재료는 꼭 털실만이 아니니까.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