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 논쟁자들의 질문 : 도대체 왜 이상적이어야 합니까?
1부 준비운동
1. 게임의 법칙, 두 가지만 기억하라
2. 유능한 사회자는 꼴통도 '생각'하게 한다.
3. 연장부터 다듬어라
논쟁자의 질문 : 인간의 능력으로 증명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
2부 실전연습
4. 비판의 칼날을 곧추세워라
논쟁자의 질문 : '폭력'은 너무 폭력적이지 않습니까?
5. 세계관을 의심하라
6. 속임수와 함정을 넘어서라
7. 그들의 경험에 주눅 들지 말라
8. 상대주의의 함정을 깨뜨리라
3부 마무리
9. 토론의 상대를 제대로 파악하라
10. 몸짓으로 제압하라.
논쟁자의 질문 : 토론할 때 남자와 여자는 어떤 차이가 있죠?
11. 논리가 서 말이라도 말 잘해야 보배
12. 청중을 유혹하라
사례연구
참고문헌
토론만 있고 토론문화는 없는 한국 사회를 위한 참·토·론 프로젝트!
경제를 위한다면 우리 당을 지지해주십시오! 직접 아이를 낳아본 적이 없는 사람은 얘기할 자격이 없어요. 우리는 세계관 자체가 다릅니다. 그러니 그 문제를 나에게 강요하지 마세요. 토론회에서 한 번쯤 듣게 되는 말들이다. 그런데 이것은 올바른 주장이라고 볼 수 있는가? 아니라면 어떤 속임수가 숨겨져 있을까? 혹은 토론의 상대방이 이 같은 말을 내뱉었을 때 당신이라면 어떻게 대응하겠는가?(위에서부터 본문 97쪽, 126쪽, 133쪽을 참고하시라.)
이 책은 토론을 방해하는 각종 속임수와 오류의 함정을 극복하고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할 수 있도록 이끄는 토론 가이드북이다. 아무리 논리에서 앞서더라도 상대방의 교묘한 속임수에 넘어가버리면 내가 원하는 결론을 얻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토론 자체도 제대로 된 토론을 기대할 수 없는 법이다. 따라서 이성적인 논증과 합리적인 토론 기술을 숙지하는 것은 토론에 참여하는 모두를 위해 중요한 일이며, 이것이 바로 토론의 최대 난적인 ‘꼴통’들을 제압하는 힘이기도 하다.
철학박사이자 수사법에 관한 여러 저서를 낸 바 있는 저자 위르겐 아우구스트 알트는 토론에서 자주 벌어지는 상황을 사례로 들면서 올바른 토론을 위한 열두 가지 핵심 조언을 제시한다. 열두 개 장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지는데, 1부에서는 토론의 기본 규칙과 토론에서 자주 쓰이는 개념들을 명쾌하게 정리했다. 토론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알아둬야 할 것들로서, 저자는 진술에 입각해 질문을 제기할 것, 토론의 대상이 되는 문제에만 집중할 것, 이 두 가지만 명심해도 토론의 반은 성공한 것과 다름없다고 말한다. 2부에서는 상대의 진술에 따른 알맞은 비판법과 속임수나 상대주의와 같은 함정들을 피해가는 법 등 상황에 맞는 구체적인 대응책을 풍부한 사례와 함께 제시한다(보도자료 뒤의 ‘본문 맛보기’ 참고). 마지막 3부에서는 논리력을 뒷받침해주고 합리적인 논증을 완성시켜주는 올바른 화술, 호흡법, 제스처 등에 대한 조언이 실려 있다. 이성적이어야 하는 이유와 증명이란 가능한 것인가, 토론에서 남녀가 보이는 차이와 그에 따른 조언 등과 같이 비교적 개념적인 문제를 깊이 있게 파고 들어간 부분은 ‘논쟁자의 질문’이라는 장에 따로 담았다. 전반적으로 쉽고 재미있게 기술하고 있으며, 토론에 관한 진지한 성찰을 무겁지 않게 풀어내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이 지닌 미덕이다.
저자는 이성적으로 사고하려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토론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고 본다. 저 위의 예문을 다시 보면, 세계관이 달라 논의할 수 없다는 식의 상대주의적 태도를 보이는 사람과도 이성적인 토론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즉 토론의 콘텍스트를 이해하고 이성적인 태도를 포기하지 않음으로써 접점을 찾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지난 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부쩍 늘어난 TV토론회, 인터넷 토론방 등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그 어느 때보다 우리 사회의 토론 열기는 뜨겁다. 하지만 그중 제대로 된 토론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어느새 주제에서 벗어나 있거나 상대방의 지난 허물을 들춰내는 등 용두사미로 끝나기 일쑤여서 밤새워 토론을 지켜본 이들에게 허탈감만을 남겨놓곤 한다. 토론회가 풍성해진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아직 우리의 토론문화는 빈곤하기만 하다. 그 빈 그릇에 알맹이를 채워 넣는 작업을 도와줄 만한 책이다.
왜 다시 ‘꼴통’인가
이 책은 2003년 7월 발간한 “꼴통들과 뚜껑 안 열리고 토론하는 법”(후베르트 슐라이허르트 지음, 최훈 옮김)의 시리즈물로 기획되었다. 뿌리와이파리의 이른바 ‘꼴통…’ 시리즈는 답답증을 일으키는 우리 사회의 각종 꼴통분자들을 토론으로 교화(?)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들을 모색하고 있는, 다소 야무진 시도다.
독일 원서의 표제가 “올바른 논쟁법(Richtig argumentieren)”인 이 책 역시 토론의 기본기를 탄탄히 하면 그 누구와 토론을 하든(꼴통과의 토론에서조차!) 샛길로 새지 않고 나의 주장을 제대로 펼칠 수 있을 것이기에 ‘꼴통…’ 시리즈 제 2탄으로 내놓게 되었다. 우리 사회의 올바른 토론문화가 구축될 그날까지, 꼴통들과도 멋지게 토론하여 그들에게 붙은 ‘꼴통’이라는 불명예스런 꼬리표를 떼어줄 때까지 ‘꼴통…’ 시리즈는 계속될 예정이다.
중고단행본
멀티플라이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