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행을 떠나다
2. 마당쇠를 찾는 법
3. 낯선 세계로
4. 그분을 뵙다
5. 달중이, 마당을 쓸다.
6. 다시 돌아오다
7. 퇴계 어른의 묘소에 가다
8. 들꽃 피는 언덕에서
9. 배점리에서
달중이, 시간 여행을 떠나다
교과서에서, 1000원짜리 지폐에서, 우리는 퇴계와 수없이 마주치지만 별 느낌이 없다. 책을 읽어도 ‘옛날에 이렇게 훌륭한 분이 계셨다.’는 것을 확인하고 책장을 덮으면 그뿐. 이 책은 ‘옛날’의 ‘훌륭한 분’과 내가 도대체 무슨 상관이냐는 물음에 답하는 책이다. 안동으로 배낭여행을 온 달중이가 5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도산 서당 마당쇠가 되어 퇴계와 제자들의 가르침을 엿듣는다. 그리고 ‘사람이 되기 위해 공부를 한다’는 알 듯 모를 듯한 말씀에 달중이는 점점 빠져든다. 곱셈식을 전개하고 인수분해를 하고, 한국사 연표를 외우는, 지금껏 해 왔던 ‘그냥 공부’에는 분명 빠진 게 있구나! 진정한 공부란 어떤 것인지,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퇴계의 목소리로 생생하게 전해 듣는다.
살아 있는 퇴계를 만나다
퇴계는 지금으로 치면 사립대학의 총장과 같은 위치에 있었다. 퇴계가 이끄는 도산서당은 우수한 인재를 배출하는 이름난 배움터로 명성이 높았다. 그러나 ‘S대 법학과 23명 합격!’과 같은 현수막이 내걸리는 분위기를 상상해서는 안 된다. 지금의 수능 시험이나 고시처럼 당시에는 과거 급제를 위한 경쟁이 있었고, 과거 급제를 위한 서당도 여럿 있었지만 도산 서당의 가르침은 출세를 위한 비법과 거리가 멀었다. 과연 옛날 선비들은 어떻게 공부를 했을까? 그들의 관심사는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그것이 지금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달중이는 그 궁금증을 퇴계를 만나 직접 풀기도 하고, 철학 교수 문회, 공옥 선생에게 듣기도 하면서 하나하나 깨우쳐 간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