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IBM, 롄샹(聯想)그룹의 양위안칭(楊元慶)과 류촨즈(柳傳志)
- 가전업계의 황제, 하이얼(海爾)그룹의 장뤼민
- 여류 불패신화의 주인공 우스훙(吳士宏)과 TCL그룹
- 베이다팡정(北大方正)의 왕쉬안(王選)
- 중국의 실리콘밸리, 중관춘(中關村)의 촌장 돤융지(段永基)
- 중국국제신탁투자공사(CITIC)의 룽이런
- 컬러TV의 대명사, 창훙(長虹 )그룹의 니룬펑(倪潤峰) 총재
- 춘란(春蘭)그룹의 타오젠싱(陶建幸) 회장
- 메추리로 일어선 시왕(希望)그룹의 류융싱(劉永行) 회장
- 중국 철강왕, 상하이 바오산강철(寶山鋼鐵)의 쉬다취안(徐大銓)
- 시나닷컴의 왕즈둥(王志東)
- 중국최고의 검색사이트 소후(搜狐)닷컴의 장차오양(張朝陽)
- 왕이(網易)닷컴의 딩레이(丁磊)
- 8848넷의 왕쥔타오(王浚濤)
우리에게 중국은 무엇인가!
이 지구상에서 중국을 우습게 보는 사람은 한국 사람밖에 없다. 중국땅을 한번 가보거나 중국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안방에 앉아서 큰 소리 치는 것이다. 중국은 더럽다느니, 느리다느니, 못산다느니 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실제로 중국인들은 더럽지도, 못살지도, 느리지도 않다. 중국의 변방도시에 불과한 칭다오나 다롄만 가도 사는 모습이 우리와 비슷하거나 낫다고 여겨질 정도이다. 칭다오쯤에서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북경엘 가면 또 한번 입을 벌리게 된다. 북경의 도심인 왕푸징이나, 시단, 쳰먼다자의 빌딩의 크기나 세련됨에 기가 죽는다. 왕푸징에 새로 생긴 둥팡광장 빌딩은 길이가 750미터로 지하철 한 정거장 크기이다. 북경을 떠나 상하이의 와이탄이나 남경로쯤에 가면 이젠 아예 기가 죽는다. 중국경제의 엔진이라는 선전이나 주하이, 산터우 등 광둥성의 도시들은 1년만 지나면 길을 찾을 수 없을 정도이다. 그런대 도대체 한국인은 뭘 믿고 중국을 무시하려는 것일까. 대개의 한국인은 중국엘 가도 자금성이나 만리장성, 그리고 음식점 몇 곳을 돌아보고 오는 것이 고작이다. 그것만을 보고 중국을 보았다고 하면 오산이다.
중국을 움직이는 중국의 CEO, 그들은 누구인가!
중국발전의 원동력은 공산당 정부가 아니다. 1979년 개혁개방 이후 중국의 수뇌부가 외자를 유치해 중국의 발전을 도모했다고 하지만, 실제로 중국을 발전시켜온 것은 중국의 기업인이다. 중국을 이끌고 있는 상위 100대 기업은 이미 세계 시장에 나가도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 모든 일들이 불과 20년 만에 이루어진 일이다. 예를 들어 칭다오에 있는 하이얼그룹은 냉장고 시장점유율 세계 1위이다. 하이얼그룹의 총재 장뤼민은 불량냉장고 76대를 직접 해머로 깨부순 후 "우리에게 봉급을 주는 것은 공산당 정부가 아니라 소비자다" 라고 외치며 하이얼그룹을 이끌어 왔다. 이 그룹은 만년 적자의 냉장고 공장을 불과 17년 만에 세계 1위의 냉장고 회사로 키웠다. 중국 최대의 컴퓨터 생산회사인 롄샹은 컴퓨터 부문 아시아 1위이다. 이 회사의 총재 양위안칭은 불과 38세로 외국유학을 한 적도 없고, 순전히 중국에서 공부한 토종기업인이다. 이 회사는 입사 4년이 지나면 회사돈으로 여름휴가를 해외로 보내준다. 입사 1년이 지나면 능력에 따라 스톡옵션을 나눠주며, 근무 연수에 따라 진급하는 관행 같은 것은 아예 없다. 능력만 있으면 진급시킨다. 실제로 이 회사의 부사장들은 전부 30대이다. 사원이 낸 아이디어는그 가치평가에 따라 봉급에 반영된다. 그 결과 봉급은 같은 사원이라도 열 배까지 차이가 난다. 컬러TV 생산량 세계 1위라는 창훙그룹도 일 잘하는 사원에게는 35평짜리 아파트를 무상으로 나눠준다. 물론 아이디어가 좋으면 거기에 값을 매겨 봉급에 반영시킨다. 베이다팡정(北大方正)은 중국 최고의 명문 북경대학이 세운 기업이다. 이 회사의 회장 돤융지는 오늘날 중국의 실리콘 밸리라고 하는 중관촌을 세운 장본인이다. 중관촌은 매년 24조 원어치의 PC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생산해낸다. 쓰촨성의 시왕그룹은 사료만을 생산해서 태국 굴지의 샤로엔폭핸드 그룹을 제치고 사료로서 중국을 천하통일 했다. 1982년 출발 당시 그들의 자본금은 자전거 넉 대와 손목시계 네 개(당시 시가 120불)이었다. 2001년 시왕그룹의 총재 류융싱은 중국갑부 1위에 올랐다. 에어컨과 오토바이 생산 전문업체인 춘란그룹의 회장은 타우젠싱(51세)이다. 서른다섯 살에 춘란그룹의 공장장으로 온 이후 그는 에어컨 생산 중국1위, 오토바이 생산 아시아 1위의 기업이 되었다. 중국국제투자신탁의 룽이런 회장은 3대째 내려오는 중국의 전통적인 부자이다. 이른바 '붉은 자본가'라 불리는 룽이런은 중국의 토종기업인으로 중국에 외자를 유치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첨병이다. 그는 젊은 날 '밀가루 대왕'으로 불리면서 밀가루 공장으로 큰 돈을 번 기업인이었다. TCL정보통신의 우스훙 회장은 중졸의 학력에 간호보조원 출신이다. 그녀는 만주족 출신이라는 핸디캡과 학력의 열세를 딛고 중국 IBM의 영업사원으로 들어가 PC 판매로 천하를 휘어잡은 여걸이다. 한때는 백혈병에 걸리기도 했으나 그것마저도 극복해내고 여전히 기업일선에서 뛰고 있는 인간승리의 산 증인이자, 중국 가전업계의 황후이다. 중국 인터넷업계의 천재들인 왕즈동이나 장차오양, 왕쥔타오, 딩레이 등은 모두 30대로 일찍이 20대부터 IT업계에 뛰어들어 중국의 영웅으로 뛰어오른 벤처기업가들이다. 그들이 만든 시나닷컴이나 왕이, 8848넷, 소후닷컴 등은 중국의 대표적인 포털사이트 등이다. 이들의 회사들은 뉴욕의 나스닥에 상장되어 한때 이들은 모두 백만장자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중국 최대의 바오산철강은 오늘날 중국이 세계 최대의 철강생산국가로 등극하는 데 앞장선 회사이다. 이 회사의 쉬다취안 회장은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인으로 세계 철강업계의 초미의 관심사항이다. 1,042개나 되는 중국 철강회사를 네 개로 묶어 세계 철강시장을 완전 장악하려 하기 때문이다.
중국을 제대로 알아야 중국을 이길 수 있다!
오늘날 중국은 TV, 냉장고, 에어컨, 가스렌지, 철강, 세탁기, 신발, 섬유 등 460개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제품들이 세계 1위에 오르게 된 것은 중국공산당 정부의 노력이 아니라 바로 해당기업을 중국식 경영철학으로 이끌어온 기업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를 아는 해법은 간단하다. 중국의 기업을 이끌어온 기업인들의 경력과 경영방식, 시장개척에 대한 노하우를 분석하면 되는 것이다. 다큐멘터리 작가 홍하상은 지난 5년간 중국 현지를 직접 취재하면서 중국경제발전에 대한 해답을 이들 기업인들로부터 찾았다. 그는 중국의 북부 선양에서부터 다롄, 톈진, 베이징, 칭다오, 항저우, 쑤저우, 사오싱, 상하이, 홍콩, 마카오에 이르는 연안개방도시를 모두 방문했으며, 때로는 내륙으로 들어가 그곳에 있는 기업과 기업인들을 취재했다. 이 책은 그간 그가 발로 뛰고 분석한 중국 기업인에 대한 최초의 보고서이다. 중국과의 무역이나 사업을 하는 기업인들은 물론 우리와 지근거리에 있는 미래의 대국 중국을 이해하려는 많은 독자들에게 중국에 대한 새로운 안목을 길러줄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