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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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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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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평행선을 기준으로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그림책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주인공이 각각 사람과 괴물이라는 것이다. 침대에 괴물이 나타났다는 설정을 중심점에 두고 괴물과 사람 두 아이가 각각 "아빠"를 외치는 동일한 반응을 보인다. 괴물 아이에게는 사람이, 사람에게는 괴물이 서로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느껴지는 것이다. 하지만 어른들의 눈에는 안 보이고, 결국 두 아이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사이좋게 잠이 든다. 지은이 필립 코랑텡의 이런 상상은 분명히 독창적이다. 특히 처음과 가운데, 끝의 시점이 모두 다르다는 것은 색다른 묘미를 준다. 한 사건을 두고 여러 사람의 시점에서 그 사건을 묘사하는 것은 다양성의 재미와 타인을 이해하는 마음이 생기게 하는 매력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을 가볍게 스윽 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사실 이 책은 그림이 많은 것을 담고 있다. 같은 표정의 아이들과 같은 옷을 입고 있는 엄마들, 같은 색의 옷을 입고 있는 아빠들. 어찌 보면 우리와 괴물들은 동일한 생활을 할지 모른다는 유쾌한 상상이 아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재미를 주고 있다. 또 자세히 보면 괴물의 모습이 사람보다 훨씬 온화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따뜻한 표정으로 아이를 달래 주는 괴물들과는 달리 각자 자기들의 이야기에 열중하느라 아이를 보지도 않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것이다. 아이의 시선에서 어른들은 발만 보이는 존재인 것이다. 그리고 괴물이 나타났다는 아이들의 말을 믿기보다는 먹지 말아야 할 것을 많이 먹어서 그렇다는 어른들의 말은 아이를 겉으로만 이해하는 모습을 풍자하고 있다. 어른들은 어떤 상황에서 훈계하려고만 하고 그 아이에게 어떤 고민이 있는지 가슴 깊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매일 밤 혼자 잠이 들어야 하는 우리의 아이들은 어둠 속에서 이런 상상을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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