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천년 영산강문화권의 역사와 문화
1. 영산강문화권이 걸어온 2천년 길
2. 물길과 바닷길로 이루어진 사회경제적 기반
3. 고인돌과 옹권문화, 마한의 자취
4. 바닷길을 통한 불교사상의 수용과 호족세력
5. 고려 건국에 기여한 나주의 토착세력들
6. 고려가 일궈낸 문화와 개혁
7. 호남 유학이 지켜간 의리의 길
8. 은일과 서정으로 꽃피운 '남도'문화
9. 봉건. 식민수탈로 피폐화된 들녘과 물길
10. 근대 변혁에 앞장 선 거센 물결들
11. 영산강문화권의 역사문화적 특징
[2] 영산강문화권의 원류, 마한
1. 6백년 마한이 남긴 자취들
2. 마한인의 고유문화, 옹관무덤과 전방후원분
3. 마한과 백제와의 만남, 대외교류의 길
[3] 바닷길을 통한 불교사상의 수용과 해상활동
1. 대중불교의 길, 천관보살신앙
2. 장보고의 청해진과 해상세력
3. 영산강유역의 선종과 호족세력
4. 영산강문화권의 사찰과 승려
5. 국립광주박물관
6. 국립해양유물전시관
[4] 고려 건국에 기여한 나주의 토착세력들
1. 서. 남해안의 해상세력과 후백제의 발원
2. 왕권과 나주의 토착세력들
3. 고려 왕실의 어향지, '천년목의 고을'
4. 유배지에서 싹튼 정도전의 민본사상
[5] 고려가 일궈낸 문화와 개혁
1. 흙과 상감이 빚어낸 청자와 도요지
2. 전설이 낳은 운주사와 천불천탑
3. 불교 자정의 요람, 백련결사
4. 또 하나의 고려 정부, 진도의 오랑국
[6] 호남 유학이 지켜간 의리의 길
1. 호남사림의 학맥
2. 조광조와 화순의 문인들
3. 호남사림의 거유, 김인후와 필암서원
4. 예송논쟁에 앞장 선 윤선도와 '보길도가단'
5. 근기남인의 영수, 허목과 미천서원
6. 임진왜란과 울돌목, 명량해전
7. 호남을 지켜낸 의병들
8. 호남 실학을 지켜간 위백규
[7] 대숲 맑은 바람소리에 앉아서, 남도의 정취와 멋
1. 남도의 누정과 원림을 찾아서
2. 다산초당에서 피어난 실학의 꽃
3. 남도의 소리와 차문화
4. 다도해가 남긴 역사의 자취
[8] 물과 들의 풍부한 물산, 그리고 수탈
1. 강과 바다에 어우러진 물길, 장시와 파시
2. 목포 개항과 일제의 영산강 수탈
3. 봉건. 식민수탈의 상징, 궁삼면토지수탈
[9] 근대 변혁의 거센 물결들
1. 동학농민전쟁의 최후 항전/ 아전이 일으킨 나주의병
2. 총기를 만들어 항쟁한 화순의 쌍산의소
3. 화산처럼 터진 호남의 후기의병과 의병장
4. 1909년 소위 남한대토벌작전과 의병의 수난
5. 1920년대 독립운동의 총결산, 광주학생운동
6. 한국 민주화의 초석, 광주민중항쟁
1. 이 책만이 갖는 특성이 있는가
1) 이 책은 국민대 국사학과가 우리 역사문화의 갈래를 찾기 위해 10개 ‘문화권’을 설정하고, 그 여섯 번째 결실로 간행한 것이다. 지역의 역사를 문화권으로 구획한 것도 독특하지만, 개별 유물 유적에 함몰되지 않고 역사문화의 자취를 통사적 흐름에서 재구성, 재해석하는 점이 남다르다. 거기에 자연?지리적 조건과 사회경제적 배경 등을 아우르면서, 종합적 역사지리서의 성격마저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2) 그동안 다양한 형태의 ‘역사문화유적총서’가 간행되었지만, ‘숲’보다는 ‘나무’를 관찰하거나 감상하는 수준을 크게 넘지 못한게 사실이다. 때문에 유물?유적간의 시공간적 간격을 메우지 못한 채, 단편적 이해에 머물거나 유물 유적들을 ‘고립 분산적’으로 남겨두어야 했다. 예컨대, 나주의 옹관문화와 강진의 고려청자를 어떻게 연결시켜야 할지에 대해 관심을 갖지 못했던 것은 그러한 사실을 잘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문화권을 ‘역사적 생명체’라는 틀에서 접근한 이 책에서는 유물?유적간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그것들이 지닌 연관성을 찾아내고 있다. 즉 흙과 물이 유난히 좋던 이 곳에서 일찍부터 토기문화가 발달한 배경을 살피고, 그러한 기반위에서 마한의 옹관토기문화가 고려의 상감청자로 계승?발전해 갔던 자취를 찾아내고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마한의 해외교류, 완도의 청해진과 해상세력, 그리고 진도의 삼별초 항쟁, 임진왜란 때 울돌목의 명랑해전 등을 역사의 발전선상에서 연결지면서, 바닷길의 지혜를 익혀온 이 지역 사람들이 펼친 해상활동의 큰 흐름을 복원해 내고 있다.
여기서 문화권이란 오랜 역사와 전통 속에서 생활권?학맥?통혼권?상권 등이 어우러져 형성된 역사문화의 공간을 말한다. 그리고 문화권은 그 자연?지리적 조건에 따라, 강문화권?분지문화권?산문화권?섬문화권 등으로 구분되는데, 영산강문화권은 영산강과 다도해가 어우러진 복합적 문화권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때문에 농경문화와 해상문화가 조화를 이루며 발전해 나간 특징을 보이고 있다.
3) 이 책에서 또 하나 특징으로 꼽을 것은, 중앙 중심의 관점에서 지역의 역사를 바라보지 않았다는 점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중앙집권체제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역사의식도 중앙집권적 의식에 갇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 책에서는 지역사의 변천을, 물론 중앙과 연결지우면서도, 그 자체의 계승과 발전이라는 관점에서 서술하려고 노력했다. 옹관문화가 고려청자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한 것도 그렇지만, 고려의 후삼국 통일에 이 지역의 토착세력이 기여한 측면을 재정리할 수 있었던 것과 다산초당에서 정약용의 실학이 집대성하기까지 이 지역의 문화적 정서가 그 울타리가 되었던 점을 주목한 것도 그와 같은 관점에서였다.
아울러 지배세력의 문화뿐 아니라, 서민의 생활과 문화를 통사적 흐름에 접맥시켜 자리매김하려는 노력도 기울였다는 점이다. 바닷길에 익숙한 뱃사람들이 있었기에 활발한 해상활동이 가능했다고 본 것이나, 판소리가 나오기까지 남도의 환경과 정서를 주목해 본 것도 그 같은 관점에서 새롭게 살펴질 수 있었다.
2. 어떻게 구성되었는가
이 책은 영산강문화권이 지닌 역사와 문화를 통사적 체계로 살피기 위해 크게 「총설」과 「역사문화」로 나눠 구성하고 있다. 영산강문화권이 걸어온 2천년의 길을 개관한 ‘총설'은 영산강문화권의 형성 배경과 역사지리적 조건 등을 통해 문화권의 기본 성격을 살폈으며, 「역사문화」에서는 통사적 큰 틀에서 시대별 변천 및 특징을 크게 여덟 단락으로 나눠 살펴보고 있다.
즉 영산강문화권의 원류, 마한/ 바닷길을 통한 불교사상의 수용과 해상활동/ 고려 건국에 기여한 나주의 토착세력들/ 고려가 일궈낸 문화와 개혁/ 호남 유학이 지켜간 의리의 길/ 대숲 맑은 바람소리에 앉아서, 남도의 정취와 멋/ 물과 들의 풍부한 물산, 그리고 수탈/ 근대 변혁의 거센 물결들 등이 그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영산강문화권의 역사문화를 종합한 총서라 이름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대학에서 답사를 위한 역사문화총서의 성격을 지니고 있지만, 일반인도 이해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쉽게 서술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 그리고 다양한 사진과 그림, 도표 등을 곁들여 현장감을 살리는 데 노력했다. 그와 함께 유물과 유적 등은 관련 주제에 포함시켜 이해할 수 있게 배치했으며, 어려운 역사 용어나 사건들의 경우에는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을 붙여 놓았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