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가 누를 잡아먹은 일은 유죄일까, 무죄일까? 대자연의 진실을 파헤치는 색다른 재판이 펼쳐집니다.
<동물 재판>은 재미와 함께 동물 생태에 대한 지식을 전하는 그림책입니다. 동물들이 아프리카 초원에 모여 사자가 초식 동물 누를 잡아 먹은 일의 잘잘못을 가리는 재판을 엽니다. 아이들은 사자가 유죄일지 무죄일지 궁금해 하며 이야기에 푹 빠지게 됩니다. 재미있게 이야기를 읽다 보면 동물의 생태에 관한 폭 넓은 지식도 얻을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동물 생태를 관찰하며 작업해 온 작가들의 정성과 애정이 담긴 색다른 그림책입니다.
수의사 다케다즈 미노루의 글과 동물원 사육사 아베 히로시의 그림이 빚어낸 감동
그림책의 감동은 그림 기법이나 그림책 법칙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림책 작가들이 자신들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깊이있고 진솔하게 담아낼 때 큰 감동을 준다. 그런 점에서 <동물 재판>은 커다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그림책이다. 글을 쓴 다케다즈 미노루는 야생동물을 좋아해서 수의학을 공부하였다. 그리고 평생동안 야생동물을 치료하고 보호하며 재활시켜서 다시 야생으로 보내는 활동을 해 왔다. 지금은 오랫동안 동물들을 바라보면서 느낀 것을 글로 쓰고, 사진을 찍고 있다. 그림을 그린 아베 히로시는 20년 넘게 동물원에서 사육사로 일하며 동물들을 관찰하고 동물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아베 히로시의 그림책을 보면 동물들의 모습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다르다. 코끼리의 색깔이 빨갛게 그려지거나 기린도 무늬가 잘 보이지 않고, 색도 빨간색으로 그려져 있다. 동물의 모습도 다리 모양이나 무늬, 뿔 모양, 부리 모양, 입 모양이 자세하게 그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이러한 동물 그림은 작가가 느낀 의미와 감정을 인상적으로 전달한다. 또한 세밀하게 동물 형태를 그리지는 않지만 동물을 애정을 갖고 그렸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두 작가가 만든 그림책 <동물 재판>은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오랫동안 자신의 시선으로 관찰하고, 자신의 언어(그림)로 어린이들에게 옛이야기 들려주듯 자연스레 보여 준다.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 순수한 자부심, 쉼 없는 성실함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아 낸 것이다. 한마디로 그들의 삶이 깃든 그림책이다. 그래서인지 <동물 재판>은 우리에게 감동, 그 이상의 잔상을 남긴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