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박지영, 피아노 치는 변호사, Next_ 김재형
몰라서 더 아름다운
풍선 / 세상으로 통하는 문, 피아노 / 비밀스러운 슬픔 / 칭찬의 힘 / 죄명 불상 / 사라진 피아노 / 가장 아름다운 손 / 공짜 과외를 마다해? / 세상을 보는 다른 문 / 숨은 쉬어야 해 / 되돌릴 수 없나요?
장미꽃 가득한 예술의 정원
초월 / 6.25에 생긴 일 / 분홍귀신의 출몰 / 잣대 / 명품 교복 / 레슨의 메커니즘 / 실수 vs 실력 / 집으로 / 장미 정원 / 예술혼의 전당 / 베토벤이 무덤에서 일어나랴 / 바보 또 운다
터널 속 보석상자
지극히 정상 / 재배정해 주세요 / 답 없는 시험문제 / ‘뭐 하고 있니’와 ‘뭐 하고 싶니’의 차이 / 옛사랑의 소보로빵 / 내 인생의 모든 순간을 감사해 / 엘레펀트 우먼(The Elephant Woman) / 티끌이 태산 되어 / past, present and future / 지금 모습 그대로도
진짜 꿈은 따로 있다
처음처럼 / 상상만 하면 돼 / 관악의 칼바람 / 영어 수학의 망령, 그리고 엘리트의 망령 / 천 년 만 년 살지 않는다 / 마돈나의 헬스클럽 /같은 종착역, 다른 기차
Less than nothing
도구 / 맨땅에 헤딩 / 따로 또 같이 / 사람 노릇 / Why 사법시험? / 어느 꿈쟁이 이야기
박빙 25시
수화하는 변호사 / 불행의 현장 한 복판에서 / 박빙은 여변호사 / S와의 만남 / 피아노 치는 변호사 / 왜냐고 묻거든 / 소시민의 허상 / 이타적 싱글 / Next
에필로그 _ So what?
박지영 변호사는 만 5세부터 피아노를 치며 예원학교, 서울예술고등학교에 진학, 음악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 그의 순수한 열심은 그가 처한 환경이나 여건이 문제 되지 않았다. 음악을 향한 그의 꿈은 만 19세에 임파선암에 걸리면서 스러져가고, 그의 인생은 어두운 터널 속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저자는 자신의 전부였던 피아노마저 포기해야 했던 정신적 고통과 항암치료라는 육체적 고통에 담담히 맞서 가면서 자신의 삶의 목표를 타인을 위한 삶으로 새로이 규정한다. 타인을 위한 삶으로서의 탄탄한 기반을 닦으며 살아온 그녀의 삶은 서울대 음악대학과 법과대학 졸업, 그리고 사법시험 합격이라는 흔치 않은 결과, 소중한 결실을 맺는다.
독자들은 음대와 법대를 동시 졸업한 최초의 변호사, 암을 이기고 열심히 살아가는 법조인이라는 타이틀과 그 자리에 있기까지의 저자의 치열하고 철저한 삶의 방식에 일단 매료될 것이다. 그리고 그 자체만으로도 이 책의 매력은 충분하다. 그러나 저자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 법과 음악이라는 이성과 감성의 양축에 대한 남다른 통찰을 가지고, 그의 위치를 과분한 특권으로 여기며 이웃 사랑을 실천할 때만이 자신의 삶이 의미 있어진다고 역설한다. 저자는 자신의 고난이 의미 있는 이유는 그가 피아노 치는 변호사여서가 아니라 피아노 치는 변호사라는 이름으로 타인을 위하여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천하는 데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그런 그의 인생이 녹아있는 삶의 기록이다. 저자의 음악적 감수성과 법적 사고력 그리고 빼어난 문장 행간에 담겨있는 진실은 입시, 진로고민, 질병, 빈곤, 삶의 방향 등의 문제로 고민하며 살아가는 우리네 인생의 가슴을 두드리는 울림으로 다가온다.
* 추천의 글
박지영은 법대를 다닐 때 나의 지도반 학생이었다. 음대를 졸업한 다음 법대에 들어온 첫 번째 학생이었기 때문에 눈에 띄었다. 법대에 들어왔다가 가야금 명인이 된 황병기가 생각났다. 2000년 1학기에는 내 강의를 열심히 들었다. 사법시험 2차가 눈앞에 다가왔는데도 빠짐없이 출석을 하였다. 답안지를 보니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답안을 논리적으로 작성하였다. 문장력도 뛰어났다. 그의 동료들이 지영이가 얌전하고 공부를 제일 잘 하는 학생이라고 한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 해 여름 대학원 석사과정에 특차로 입학하고 싶다고 찾아왔다. 나는 기쁜 마음으로 추천서를 썼다. 컴퓨터에서 당시에 쓴 추천서를 용케도 찾았다.
“지원자는 음악을 전공하였기 때문에 뛰어난 예술적 감각을 가지고 있으리라고 생각되며, 훌륭한 논리적 사고력을 겸비한 보기 드문 학생이다. 예술적 감각은 법학을 연구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예술적 감각과 논리적 사고를 겸비한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다. 특히 서울대 대학원 법학과에 입학하고자 하는 학생 중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이 이유만으로도 지원자를 대학원에서 받아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며칠 전 박지영 변호사에게서 이메일을 받았다. ‘피아노 치는 변호사’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추천사를 써달라는 것이었다. 제자가 책을 낸다고 하니 무척 기뻤다. 좋은 책일 거라고 생각했다. 다 읽으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거라며 원고를 반 정도만 보내왔다. 그날 저녁에 모두 읽었다. 내가 몰랐던 사실도 많았다. 투병생활로 건강이 나빠서 피아노를 포기했다는 말은 들었지만, 그렇게 많이 아팠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평소에 내색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려움을 이겨내고 성숙하게 갈무리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다른 부분도 빨리 읽고 싶었으나 출간된 다음에 읽기로 했다. 그 다음(Next)이 중요하다니까. 박지영 변호사의 글은 어려움을 극복한 감동적인 이야기에 머무르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보듬어 안을 줄 아는 따뜻함이 깃들어 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하여 열심히 살아가는 이의 모습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법학에서 상상력은 문학적 상상력만큼이나 중요하다. 상상력 없이 새로운 논리가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감성과 이성은 서로 떨어져 있는 둘이 아니라 한 사물의 두 측면이다. 박지영은 예술적 감성이 법률가에게도 소중한 자산임을 보여준다. 그토록 열심히 연주했다던 슈만의 토카타를 들어보고 싶다.
-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교수 김 재 형
박 변호사와는 같은 로펌에서 일한 적이 있다. 이성과 감성, 법과 음악이 이토록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싶다. 두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박지영 변호사는 영혼의 깊은 곳까지 울릴 수 있는 진실 또한 품고 있는 사람이다.
- 김승규 법무부장관
자기만의 성공을 추구하는 이 시대에, 자신을 정직하게 성찰하며 이웃과 함께 하는 진정한 희망을 노래하는 박지영 변호사. 그에게서 사랑과 정의에 대한 힘찬 삶의 변론을 기대한다.
- 유지담 대법관
박지영 변호사의 글은 어려움을 극복한 감동적인 이야기에 머무르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보듬어 안을 줄 아는 따뜻함이 깃들어 있다. 감성과 이성은 서로 떨어져 있는 둘이 아니라 한 사물의 측면이다. 박지영 변호사는 예술적 감성이 법률가에게도 소중한 자산임을 보여준다. 그토록 열심히 연주했다던 슈만의 토카타를 들어보고 싶다.
- 김재형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교수
자신을 향해서는 철저함과 강인함을 요구하고, 이를 실천해 나가는 박지영 변호사. 그러나 세상을 향한 따뜻하고 부드러운 눈길이 이 책의 행간에 스며들어 있다.
- 이석원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 교수
음표 하나, 쉼표 하나의 의미도 놓치지 않으려는 이 사람. 고통스런 패시지(passage)로 연마되고 삶의 열정으로 달구어져 있는 손. Next, 그 비전의 날개 퍼득임 소리가 새벽공기처럼 상쾌하다.
- 최희연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피아노과 교수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