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주역에 대한 기본적 이해
1. 왜 주역인가
2. 주역이라는 책
3. 괘를 풀이하는 방법과 점치는 법
주역해설
1괘 : 건
2괘 : 곤
3괘 : 준
4괘 : 몽
5괘 : 수
6괘 : 송
7괘 : 사
[주역]은 시경, 서경과 함께 삼경(三經)의 하나로 중국 고전 가운데 최고의 위치를 가진 책이다. 내용이 어렵기로 말한다면 아마도 동서양을 통틀어서 첫손가락을 꼽는 책일 것이다. 그 난해함은 바로 주역이 점치는 책이라는 점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음양이라는 부호를 여섯개 겹친 괘(卦)를 통하여 점을 치는 주역은 그 본질상 암호 풀이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하겠다. 간단한 부호들의 배치와 상관관계를 통하여 세계와 인생의 모든 문제를 설명하고 미래를 예측하려 하기에 애매한 표현이 많고, 또 몇 천년이라는 시간의 차이 때문에 옛날의 암호 풀이가 지금에 와서는 정말 이해하기 힘든 것이 되었다. 그 당시의 암호 풀이를 다시 긴 시간을 뛰어넘어 풀어야 하는, 다시 말하면 이중의 암호풀이가 필요한 책이 바로 주역이다. 그러나 주역의 의의는 그 책이 단지 점치는 책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음과 양이라는 두가지 원리를 통해 세계와 인생의 모든 일을 설명하고 예측하는 주역의 기본적인 방식은 한자문화권에 속하는 모든 지역에 있어 기본적인 우주관과 인생관이 되었다. 우리나라의 국기인 태극기만 하더라도 음양의 커다란 조화를 상징하는 태극을 중심으로 놓고 그 주위에 팔괘 가운데 모양이 반듯한 네개의 괘를 배치한 것이며, 바로 주역을 한폭의 그림으로 상징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주역은 기본적으로는 점치는 책이며, 다시 근원적인 인생관과 세계관을 담은 철학서이다. 이 두가지 성격이 함께하기에 주역을 연구하는 태도에 있어서도 철학적 원리를 통하여 올바른 삶의 원리를 밝히려는 의리역(義理易)과 세계와 인생의 변화를 예측하며 점복에 그것을 적용하려는 상수역(象數易)이라는 두 가지 흐름을 낳았다. 이러한 태도는 오늘날 우리 현실 속에서 주역을 대하는 방식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많은 점술가들은 주로 상수역의 측면에서 주역을 연구하고 있다. 반면 대학이나 연구기관에서 주역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주역에 담긴 우주론과 인생관을 중심으로 주역을 연구한다. 결국 주역이라는 책이 지닌 두 성격이 따로 따로 나뉘어져 연구되고 있는 형편이다. 이는 주역 본래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지 못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