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무게로 지치고 힘든 이들에게 들려주는 희망의 메시지
지금은 아파트 숲으로 변해 버린 10여 년 전 달동네의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저자는 어려움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아이들의 마음에 희망을 심어주었다. 아이들에게 들려줄 이야기들을 써서 강의실 뒤에 놓아두면 아이들은 집에 갈 때 그것들을 하나씩 가지고 갔다. 그리고 다음날 아이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답장에 써서 놓아두었다. 아이들이 선생님에게 보낸 글에는 아이들의 고민과 달동네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저자는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의 이야기와 친구, 그리고 이웃 사람들의 실제 이야기를 모아서 ≪연탄길≫이라는 책으로 묶었다. 4년 전 1권이 출간된 후 꾸준히 판매되던 이 책은 MBC TV 느낌표의 <길거리 특강>에 저자가 출연하면서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감동실화의 위력은 결국 300만 독자들의 손길을 끌고 눈시울을 적시면서 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결코 사라지지 않는 감동으로 남게 되었다.
감동적인 그림으로 먼저 다가오는 연탄길
≪연탄길 4≫는 그림으로 먼저 다가온다. 올컬러로 그려진 장진일 선생님의 그림은 저자의 글에 빛을 더해 준다. ≪연탄길 4≫에서는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고 감동을 주는 이야기에 덧붙여 그림을 보는 즐거움을 독자들에게 선사하려고 했다. 때론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 이야기의 느낌과 감동이 그대로 전해진다. 이는 전편에서 보여준 독자들의 성원에 대한 보답이며 서비스와 같은 것이다.
가난이 가져다준 선물
간암 선고를 받았으면서도 자신의 고통은 내색하지 않고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엄마에게 사랑과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아버지, 새벽 신문을 돌리며 동생들을 돌보는 소녀 가장, 들을 수는 없지만 인터넷을 통해 열 개의 손가락으로 사람들에게 용기를 북돋워주는 청년, 자신에게 사랑을 쏟아준 아이를 구하는 진돗개, 따돌림을 당하는 다운증후군 소년에게 꿈을 심어주고 날개를 달아주는 다운증후군 청년,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줄 돈이 없어 가슴 아파하는 아버지, 드러내지는 않지만 속깊은 우정을 나누는 친구….
이 책에는 모든 면에서 남보다 더 적게 가지고, 더 불리한 환경에서 사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러나 그들이 남보다 더 많이 가진 것이 단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사랑과 믿음이다. 저자는 가난과 역경이 가져다주는 선물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희망은 행복한 가운데 피어나는 것이 아니라 가난과 역경 속에서 피어난다는 것을.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물질적으로 풍족하지 못한 사람들뿐 아니라 가슴이 메마르고 비어 있는 사람들에게 가난과 역경이 가져다주는 선물을 주려고 한다. 이 책은 감히 21세기의 ‘판도라의 상자’라고 할 수 있다. 책을 열면 그 속에 숨어 있는 희망이 솟아 나오는….
이철환 작가의 이메일 인터뷰
* ≪연탄길 4≫에서 전편 3권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크게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다만 주인공으로 아이들이 더 많이 나온다는 것이 좀 달라진 점이라 할 수 있어요.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순수한 눈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의 미덕과 아픔을 독자들에게 잔잔하게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 특히 어린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리고 시대 배경이 전편보다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연탄길을 가장 많이 읽는 독자층은 중고등학생과 초등학생입니다. 아직 세상에 대해서, 삶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그들에게 더 많은 공감을 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시대 배경은 크게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 전편과 차별화하여 ≪연탄길 4권≫에서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입니까?(가난과 희망 이외에)
소리 없이 피어나 이 땅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들꽃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풀어 나가고 싶었습니다. 전편에서는 특별한 사람들이 더 많이 나왔다면 <연탄길 4>에서는 독자들이 더 많은 연대감을 느낄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많이 실려 있습니다.
* 소재를 제공해 준 실제 주인공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자신의 이야기가 다른 이들에게 희망이 되어줄 수 있다는 것을 기뻐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아픈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진다는 것에 대해 모두가 호의적이진 않았습니다. 슬픈 가족사를 다른 이들에게 알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간곡한 설득이 필요한 때도 있었습니다.
* 가난이라는 소재에 그토록 천착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어둠 속에서 희망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가난하지만 마음만은 결코 가난하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도 쓰고 싶었구요. 무엇보다도 제 자신이 가난 속에서 때론 절망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저를 흔들어 깨우는 사람들이 있었지요. 비록 가난하지만 다른 이들에게 등불이 되어준 그런 사람들이요.
* ≪연탄길≫을 내고 나서 가장 보람 있었던 점은 무엇입니까?
상처 입은 사람들을 위로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보람이었습니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여전히 희망이 남아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 것이 가장 기쁩니다.
* ≪연탄길≫ 이야기를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계획입니까?
사실은 ≪연탄길 3≫을 완결편으로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대로 마무리를 짓기에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야기가 너무 많았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꽃등처럼 세상에 매달아 놓고 싶었어요. ≪연탄길 4≫에서도 다 못한 이야기는 ≪연탄길 5≫에 담아 완결 지을 계획입니다.
* 가난과 같은 삶의 절망 속에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아픔은 길이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가난이 가르쳐주는 것은 많습니다. 사과 하나를 가족끼리 나누어 먹을 때, 그들은 궁상스러움보다는 따스한 가족애를 더 많이 느낄 수 있을 테니까요.
* 경제적 풍요로움을 누리고 사는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입니까?
없이 살아가지만, 또 아픔 속에서 살아가지만, 온몸으로 애쓰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손을 따스하게 잡아주었으면 좋겠어요. 사랑이 없다면 사람들도 공룡처럼 사라지고 말 테니까요.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