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장 _ 나, 제임스 하트속
02장 _ 나, 크리스티 앤 워커
03장 _ 사랑은 두렵다
04장 _ 내가 여기 있사오니 나를 보내소서
05장 _ 저 개 안에 누가 들어 있어요?
06장 _ 나의 행위가 나를 아름다운 사람으로 만든다
07장 _ 미스 오하이오
08장 _ 성난 말
09장 _ 다시 태어나기 전날의 슬픔
10장 _ 백오십으로 질주하다
11장 _ 햇빛 속의 산책
12장 _ 혼돈의 화요일
13장 _ 숨을 들이쉬려면 먼저 내쉬어라
14장 _ 재의 수요일
평단의 극찬을 받은 소설가 에단 호크
여기 성공한 영화배우이지만 소설가로도 그에 못지않게 성공한 사람이 있다. 에단 호크! <비포 선라이즈> <위대한 유산> 그리고 최근작 <비포 선셋> 등의 영화에서 보여준 그의 풍부한 재능과 감성이 이제 소설로 펼쳐진다. 1996년 그가 첫 소설 <하티스트 스테이트 The Hottest State>를 발표했을 때 평단이 술렁였다. 스물한 살짜리 풋내기 배우를 자신의 페르소나 삼아 젊은이의 열정과 혼란, 사랑을 솔직하게 그려낸 이 소설은 너무나 힘이 있고 참신했다. 뉴욕 타임스 북 리뷰는 "에단 호크야말로 젊고 혼란스럽다는 것이 무엇인지 극명하게 묘사할 줄 아는 훌륭한 소설가다"라고 평했고, 런던 타임스의 메리 루돈은 "신선함과 사랑, 상실의 아픔이 가득하다. 에단 호크는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데뷔 소설을 썼다. 이 소설은 기쁨과 감동을 준다"라고 극찬했다. 그리고 6년 뒤 그의 두 번째 소설 <웬즈데이 Ash Wednesday>가 발표됐을 때 평단은 진일보한 그의 문체와 내면 세계에 감탄해마지 않았다. 로드 소설로 전개되는 <웬즈데이>는 두 남녀가 긴 여정을 통해 새롭게 얻게 되는 차원 높은 사랑과 가족에 대한 통찰력 있는 이야기다. 보스턴 피닉스 지는 에단 호크의 <웬즈데이>를 다음과 같이 평했다. "에단 호크는 소설가가 됐다…. 그리고<웬즈데이>로 진정한 작가가 됐다."
젊음! 사랑과 두려움, 희열과 고뇌의 여정
뉴욕 타임스가 평한 바 있듯이 에단 호크는 젊음에 수반된 열정과 혼돈을 그 누구보다 잘 그려내는 작가다. <웬즈데이> 역시 성장의 고통과 이것이 야기한 삶과 사랑에 대한 불안, 그리고 이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소설은 로드 무비의 형식을 빌어 뉴욕 주 알바니에서 뉴올리언스를 거쳐 텍사스에 이르는 두 남녀의 긴 여정을 따라간다. 미 육군 하사 지미 하트속과 그의 임신한 여자 친구 크리스티는 사랑과 사랑에 대한 환멸이라는 미묘한 경계선에 서 있다. 아이를 가진 크리스티는 그동안 자기 자신을 인정하지 않았던 과거의 자기와 화해하기 위해 고향 행을 택한다. 크리스티를 잃을 위기에 맞닥뜨린 지미는 결혼이라는 일생일대의 결단을 내리고 크리스티를 쫓아간다. 그는 무책임한 과거와의 결별이, 미래에 짊어질 책임과 의무가 너무나 두렵다. 여행은 둘 모두에게 열정으로 가득찬 내면에 대한 탐구이자 사랑에 대한 탐구 과정이다. 마침내 텍사스에 도착했을 때 그들은 1차적 자아에서 벗어나 서로를 진심으로 보듬어 안는다. 결점 투성이의 '연인'에서 미숙하나마 '가족'으로 거듭난 것이다.
이중 1인칭 화법을 쓴 독특한 구성
두 명의 1인칭 화자가 교차적으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웬즈데이>의 내러티브는 다소 독특하다. 두 주인공 지미와 크리스티는 성격이나 스타일 면에서 극도로 다르다. 지미는 원초적인 동시에 영적인 갈구가 있는 사람이고, 크리스티는 냉소적이지만 그 누구보다 안정된 현실에 대한 갈구가 강한 사람이다. 이 상이한 캐릭터가 번갈아가며 내러티브를 전개한다. 그런데 항상 이야기를 하는 쪽이 더 차분하다. 지미가 혼란에 빠져 있으면 크리스티가 이야기를 하고, 크리스티가 화가 나 있으면 지미가 이야기한다. 감정적으로 격앙돼 있는 것은 늘 관찰 당하는 쪽이다. 반면 화자는 관조적이고 철학적이다. 화자와 시점의 이러한 변화가 전체 플롯에 묘한 긴장감과 리듬을 준다. 주목할 만한 점은 둘의 이야기가 평행으로 연결될 뿐 만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둘의 여정은 동행으로 보일 뿐, 아직은 진정한 동행이 아니기 때문이다. 둘의 내러티브가 만나는 곳은 여행이 끝나고 난 후 독자의 여운 속에서다.
줄거리
대략 열다섯 시간쯤 전, 지미 하트속은 여자 친구 크리스티를 차버렸다. 일생일대의 실수였다. 총기 사고로 사망한 한 병사의 부음을 가족에게 알리는 끔찍하게 우울한 임무를 마치고 그는 곧바로 크리스티를 찾아나선다. 휴스턴 행 고속버스. 지미의 아이를 임신한 크리스티는 자신의 과거와 대면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고향으로 향한다. 69년형 체비노바를 전속력으로 몰아 크리스티가 타고 있는 고속버스를 따라잡은 지미는 결단을 내린다. 크리스 티에게 청혼하는 것이다. 내면의 회의와 불안을 안은 채 크리스티는 청혼을 수락하고 둘은 텍사스 휴스턴까지 함께 가기로 한다.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그들은 조촐한 결혼식을 올리고 뉴올리언스에서 짧은 밀월여행도 한다. 그러나 화해하지 못한 과거와 불안한 미래 때문에 둘은 끊임없이 부딪힌다. 아슬아슬하게 갈등을 덮고 가던 그들의 여행은 크리스티가 아기를 잃었을지도 모른다는 진단과 함께 겉잡을 수 없이 갈등이 터져나오는데...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