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NRP(Nouvelle Revue Pedagogie)’상 수상작
1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펼쳐지는 아주 ‘특별한 마을’ 이야기
차이와 편견을 넘어 ‘따뜻한 우리’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전하는 감동의 메시지
미국 남동부에 있는 마서즈 비니어드 섬에서는 ‘수화’를 공통의 언어로 사용한다고 한다. 모두가 수화를 사용하는 이 특별한 마을에서는 귀가 들리지 않는 것이 ‘장애’가 되지 않는다. 귀가 들리거나 들리지 않거나, 사람들과 소통하는 데 아무런 불편함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 또 하나의 ‘특별한 마을’이 있다. 차이와 편견을 넘어 ‘따뜻한 우리’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사는 곳, 바로 ‘수화가 꽃피는 마을’이다.
이 책은 청각장애인 푸르네 가족과 마을 사람들이 차이와 편견을 넘어 ‘수화’로 소통하며 하나가 되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려낸 청소년 소설이다. 또한 한 마을에 숨겨진 비극적인 역사를 19세기 청각장애인 청년 장의 편지를 통해 보여주면서, 푸르네 가족과 마을 사람들의 화합이 갖는 의미를 극대화시키고, 청각장애인들의 삶과 역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준다. 1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펼쳐지는 아주 특별한 이 마을의 이야기는 ‘장애란 무엇인지’, ‘진정한 의미의 통합이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한다. 함께 노력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일구어갈 청소년들에게 소중한 깨달음과 감동을 전해주는 책이다.
희비극의 두 가지 이야기가 정교하게 교차되는 극적 구성
이야기 하나. 21세기 한 청각장애인 가족과 마을 사람들이 마음을 열고 ‘수화’로 하나가 된다.
프랑스 비두를르 강가의 작은 마을, 주인공 폴루 할아버지가 내놓은 오래된 집에 청각장애인 푸르네 가족이 이사를 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폴루 할아버지는 청각장애인 푸르네 가족과의 만남을 통해, 청각장애인에 대한 무지와 편견을 하나둘 깨뜨리고 이들과 소통하며 소중한 우정을 쌓아나간다. 이러한 모습은 ‘장애’라는 ‘다름’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으며 또한 그들과 어떻게 소통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처음에 마을 사람들은 이들 가족에게 따가운 시선을 보내며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여 주지 않는다. 하지만 갑작스런 큰 홍수로 마을에 큰 난리가 나고, 푸르네 가족이 목숨을 걸고 위험에 빠진 마을의 황소를 구해낸다. 마침내 푸르네 가족과 마을 사람들 사이를 갈라놓았던 오해와 마음의 벽이 허물어지고, 소박하고 평온한 일상을 보내던 마을은 ‘수화가 꽃피는 마을’이 된다.
이야기 둘. 사회적 편견과 몰이해로 19세기 청각장애인 청년 장은 일도 사랑도 잃고 끝내 목숨까지 끊는다.
폴루 할아버지는 친구 모리스로부터 마을의 오래된 떡갈나무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다. ‘목매달아 죽은 귀머거리의 나무’라고 불렸다는 200년도 넘은 떡갈나무를 보며 섬뜩한 기분에 사로잡히는 폴루 할아버지는, 시청 고문서실에 보관된 19세기 청각장애인 청년 장의 편지를 읽게 된다. 그리고 이 편지를 통해 ‘목매달아 죽은 귀머거리의 나무’에 얽힌 사연과 19세기 청각장애인들을 둘러싼 슬픈 역사가 하나둘씩 밝혀진다.
청각장애를 갖고 태어난 장은 생자크 청각장애아 국립학교에서 학업을 마치고 모교의 교사가 된다. 그는 같은 청각장애인이자 동료교사인 파네트와 사랑에 빠지지만, 청각장애인들간의 결혼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파네트 부모의 반대로 좌절을 겪는다. 한편 청각장애인에게 ‘수화’를 금지시키고 ‘구화(口話)’만을 허용하는 교육이 강압적으로 이뤄지면서 장은 교사직을 잃고, 파네트는 청각장애인 시설에 격리 수용된다. 실의와 무력함에 빠진 장은 결국 고향으로 돌아가 떡갈나무에 목을 매달아 죽고, 이 나무는 후일 ‘목매달아 죽은 귀머거리의 나무’라고 불린다.
장애공감 1318은 모든 청소년과 장애인들이 서로를 이해하며 ‘따뜻한 우리’를 만들어가는 데 함께 노력합니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