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이별은 새로운 출발
2장 나는 아빠의 딸
3장 변화와 선택
4장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5장 내 뿌리는 한국
6장 전진 또 전진
7장 돈, 돈, 돈
8장 프랑스로 그리고 영국으로
9장 솔하임 컵의 귀중한 우정
10장 이슈메이커? 바디 이슈!
11장 홈커밍 퀸
12장 이탈리아 기행 그리고 아! 한국
13장 종착역
LPGA가 Lesbian Playing Golf Association의 줄임말?
많은 사람들이 비아냥거리는 것과 달리 우리 LPGA가 Lesbian Playing Golf Association의 줄임말은 아니다. 내 계산에 의하면 바로 지금 투어를 하고 있는 여성동성애자 선수들은 24명밖에 안 된다.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이 230명인 걸 생각하면 단지 10%의 선수들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어디선가 읽은 바에 따르면 전체 인구 중에서도 10% 정도라고 한다. 동성애자든 이성애자든 통틀어서 지금까지 내가 본 최고의 커플은 두 LPGA 선수들 한 쌍이다. 그녀들은 서로에게 정말 다정하고 사랑스럽다.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은 그녀들의 만남에 감탄하고 우리들 모두 우리 자신의 연애도 그들만큼 행복하길 바란다......
“으, 난 오늘 찝찝해.” 그러면 여러 동료선수들이 떠들어 댄다. “알만해, 그거 맞지?” 월경통에 시달리면서 한 시간 동안 160킬로미터를 스윙하는 일은 별로 기분 좋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어떤 선수들이 클럽헤드 속도가 느려지면 그들이 생리기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특별히 그런 신체적인 징후들에 시달리지는 않지만 생리용품을 찬 채 경기하려면 당연히 감정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코스 위에서 경솔하게 결정을 내리게 되고 참을성이 없어진다. 느린 플레이는 언제나 날 짜증나게 하지만 생리기간에는 날 완전히 돌아버리게 만든다.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중에서
LPGA에서 벌어지는 선수와 캐디, 에이전트 사이의 열애!
LPGA는 고등학교처럼 남의 말을 하기 좋아하는 동네이다. 투어의 연애 현장과 관련해서라면 나와 마크와의 결별이 유일한 뉴스는 아니었다. 진짜 흥미진진한 결별은 어떤 남자 선수와 여자 캐디 커플에 대한 거였다. 남자 선수가 유럽에서 다른 여성들과 신나게 즐기며 오프시즌을 보내고 난 뒤 그들은 결별했다. 그 캐디인 여성은 너무나 충격을 받은 나머지 감정을 정리하고자 한해를 쉬기로 했다.
우리가 토너먼트 라운드 도중에 섹스에 대해 얼마나 많이 얘기를 나누는지 골프 팬들이 안다면 충격 받을 것이다. 한번은 나와 한 조를 이룬 친한 친구가 그녀가 읽고 있는 선정적인 책 [I Hope They Serve Beer in Hell]에 나오는 이야기들로 나를 즐겁게 해주었다. 그 책엔 실제 캐디가 자신의 다양한 성적 모험담들을 이야기하는 내용이 나온다. 우리가 넋이 빠져 대화하는 모습을 본 팬들은 모두 아마 우리가 미키 라이트의 스윙이나 알리스터 맥켄지의 벙커링에 대해 토론하고 있을 거라고 짐작할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줄곧 섹스에 대한 외설적인 잡담을 하고 있었을 뿐이다......
만일 당신이 사랑이 필요한 선수이고 캐디와 얽히고설킨 관계를 피하고 싶다면 또 다른 선택의 가능성으로 에이전트들이나 투어에 종사하는 장비담당자들이 있다. 이런 남자들은 캐디들처럼 매주 투어를 하는 게 아니라 약간의 신비감도 있고 땀투성이가 아니라는 게 장점이다. 그들 중 어떤 사람들은 지독한 바람둥이들이다. 그 중 유난히 악명 높은 이가 있었다. 피카소의 그림 스타일이 시기에 따라 청색 시대, 그 다음 장밋빛 시대, 그리고 또 다른 시대로 변화해 간 것을 알 것이다. 이 에이전트도 처음엔 연상녀 시대를 보냈다. 이 시기 동안 약 25년 전 쯤에 대단했던 오스트레일리아 여자를 낚은 것이다. 그 다음엔 아시아 여자 시대로 넘어갔다. 그 후엔 유럽 여자들 시대로 옮겨 갔고 마침내 그 중 한 여자와 결혼했다. 내 계산이 정확하다면, 이 남자가 같이 잔 여자선수들이 우승한 메이저 챔피언십이 모두 합쳐서 18개니까, 이런, 그는 잭 니클라우스와 타이기록을 세운 셈이군!
-[이별은 새로운 출발] 중에서
LPGA 스타들의 한국인 부모들!
크리스티나 김- 어느 날 아빠는 웃기게 생긴 철제 스틱을 들고 나타나셨다. 날 뒷마당으로 데리고 가시더니 아스트로터프 인조잔디를 까시고는 으름장을 놓으시듯 말하셨다. “여기서 할 수 있는 한 세게 스윙해봐.” 난 그렇게 했다. 재밌었다. 그러고 나서 아빠는 내게 그렇게 499번을 하라고 시키셨다. 효심 깊은 한국인 딸로서 아빠에게 토를 달 생각은 결코 하지 않았다. 그래서 매일 방과 후면 분부하신 500번의 스윙을 하느라 2시간을 보냈고 오빠 멜과 언니 글로리아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내 골프를 향상시키기 위해 매우 분석적으로 접근했다.: 토너먼트 중에 그는 커다란 카메라와 삼각대를 짊어지고 나무들 사이를 요란스럽게 다니시며 날 찍으셨다. 그 당시에는 자신들의 딸의 라운드를 촬영하는 부모들은 없었다. 나는 아빠와 늘 따라다니는 카메라 때문에 창피했다......
16살 때인 2000년 말에 내 인생에서 가장 중대한 결정들 중 하나를 내렸다.: 오크 그로브 하이스쿨을 떠나 풀타임으로 골프에 집중하자. 누구든지 아빠가 그렇게 하라고 강요했으리라고 짐작하겠지만 그것은 순전히 나의 결정이었다. 부모님들은 정말 찬성도 반대도 하지 않으셨다. 하지만 내 마음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걸 아셨기 때문에 내게 축복을 빌어주셨다. 나는 캘리포니아 주 검정고시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고등학교 졸업생 지위를 부여 받았고, 엄마와 아빠는 기뻐하셨다. 사람들은 한국인 부모들이 교육에 대해 집착한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지켜본 바로는 그들이 정말로 관심을 가지는 것은 성취이다.
-[나는 아빠의 딸] 중에서
박세리- 박세리의 신참시절 그녀는 투어에서 단 두 명뿐인 한국 선수들 중 한 명이었다. 지금은 48명이 있고 이러한 이주현상은 한국에 있는 탄탄한 기반-엄청난 수의 골프 아카데미, 주니어 프로그램, KLPGA대회들-을 고려해 볼 때 거침없이 계속될 것이다. 박세리의 약진에 관한 모든 이야기들은 사실 그녀의 열성적인 아버지 박준철 씨에게로 초점이 모아진다. 그는 박세리가 10대였을 때 그녀에게 강인한 정신력을 길러주기 위해서 공동묘지에서 그녀 혼자 밤을 보내게 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또한 박세리의 다리를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 그들의 아파트 건물에서 그녀가 절대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들이 사는 곳이 15층이라는 사실만 아니라면 대단하게 들리진 않았을 것이다.
김미현-그 다음으로 한국에서 등장한 뛰어난 선수가 김미현으로 그녀에게도 아픈 사연이 있다.: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가 메이저 챔피언십에서 우승할 때까지는 결혼을 허락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키가 157 센티밖에 안 되기 때문에 우리들 사이에서 수퍼 땅콩으로 불리는 김미현 선수는 1999년부터 2007년까지 8번의 LPGA 시합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메이저 대회에서는 한 번도 하지 못했다. 부담감을 생각했을 때 놀라운 일도 아니다. 그녀가 32살이 된 2008년 12월에 마침내 결혼을 하도록 허락받았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 유도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의 국가적 영웅인 이원희 선수로부터 그녀가 청혼을 받자 그녀의 아버지가 마음을 바꾼 것이다. (김미현의 결혼식 때 박세리가 부케를 받았는데, 투어의 한국 선수들 대다수가 그런 것처럼 그녀는 아직 결혼하지 않은 상태다.)
박지은, 신지애, 미셸 위, 이지혜, 이진명-대단한 한국 골퍼들!
박지은-박지은은 아름답고 화려한 이미지를 발산하면서도 R 등급의 탁월한 유머감각을 지니고 있고, 혼자 힘으로 투어에 프라다와 구찌를 소개한 LPGA의 독창적인 디바들 중 하나이다. “한국인들은 다 똑같아.”라고 불평하는 미국의 팬들과 기자들은 단지 그 개개인들을 알기 위해 노력하기에는 너무 게으르거나 편협한 마음을 가졌을 뿐이다.
신지애-로레나 오초아가 가정을 만드는데 열중하는 동안 그 공백을 메운 사람이 신지애다. 그녀는 한국출신의 22살짜리 신예로서 2009년 중반에 두 번이나 우승했고 그 외에 탑 텐으로 피니시를 한 것도 네 번이나 된다. 키가 5피트1밖에 안 되는 신지애는 로레나처럼 폭발적이진 않지만 그녀의 시합에는 약점이 없다. 나는 그녀와 한 조가 된 적인 가끔 있는데 그녀는 그냥 어슬렁거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그러다가 그녀의 점수를 보면, 세상에 정말 7언더 파를 치고 있단 말이야? 하고 놀라게 된다. 지애는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영어가 아직 그냥 그래서 미국 팬들은 그녀가 정말 재밌는 캐릭터라는 것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그녀에게는 신인 가수 경력이 있고 그녀의 발라드 곡들 중 하나는 한국에서 가요 차트에도 올랐었다. 삼성 월드 챔피언십 때 그녀는 선두를 달리고 있었는데도 3라운드가 끝난 뒤 라호야 해안으로 패러글라이딩을 하러 가기도 했다.
미셸 위-미셸 위 덕분에 마지막 라운드는 골프 채널에서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했고 lpga.com은 어느 때보다도 방문객이 많았다. 나는 미셸이 LPGA에 등장했던 최고의 선수들 중 한 명이 될 거라고 말해왔다. 그녀는 지적이고, 예쁘고, 재치 있고, 키도 180 센티가 넘고, 그리고 아무도 그녀를 무시할 수 없게 만드는 스타성을 지니고 있다. 골퍼들이 천성적으로 이기적일지라도 미셸이 이루는 것들이 투어를 위해서도 좋고 남은 시즌 동안에도 그녀가 풍성한 수익성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사실을 모두들 결국은 납득할 것이다. 미셸은 자존심을 억누르고 Q 스쿨을 거침으로써 많은 존경을 받았다. 그녀는 정말 커다란 미디어 광고 효과를 가져다주었다.
이지혜-운 좋게도, 투어에서 나의 절친한 친구들 중 한 명인 이지혜가 데이토나 비치로 장거리 자동차 여행을 떠나자고 제안 했다. 최종 머니 리스트에서 상위 80까지만 다음 시즌에서 플레이할 자격이 보장된다. 지혜는 그녀의 입문 첫해에 충분히 잘하질 못해서 데이토나에서 열리는 겁나는 출전자격 토너먼트 ("Q 스쿨"이라고 불린다.)로 다시 향해야만 했다. 그녀는 살아남기 위해 플레이 하게 될 그 코스를 둘러보기 원했다. 제인 박도 함께 가서 우리는 즐겁게 놀았다. 골프 코스에서 우리는 아이폰을 통해 힙합을 틀어놓고 웃고 춤추고 우리들의 다양한 머니 게임들에 대해 불평을 해댔다. 내가 필요로 하던 바로 그것이었다.
지혜의 준비를 돕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었다. LPGA는 신참 선수들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을 갖고 있어서 연초에 내가 그녀의 “큰 언니”로 임명되었다. 정말 재밌는 게 지혜가 사실은 나보다 한 살 더 많고 키도 10센티 정도 더 크다. 그녀는 앤도버에 있는 토니 필립스 아카데미에서 골프를 해오다가 예일 대학교에서 1학년을 보낸 후 경쟁적으로 골프하는 것을 포기하고 대신 그녀의 경제학 학위에 집중할 것을 선택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 그녀는 골프가 하고 싶어 견디지 못했고 프로로 전향했다. 맞다, 지혜는 아이비리거이고 4개 국어를 말한다. (프랑스어, 한국어, 표준 중국어, 그리고 완벽한 영어) 거기다가 눈에 띄게 예쁘기까지 하다. 그녀는 투어의 광장한 자산이고 그녀가 선수로서 풍성한 잠재력을 실현시키게 되면 그보다 훨씬 더한 가치를 지닐 것이다. 그런 그녀가 자신의 일을 지속해나가기 위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사실은 내게 약간의 균형감각을 가져다주었다.
이진명(남성)-이진명 선수는 몇 년 후에는 거뜬히 세계 2위 선수가 될 수도 있는 놓치기 아까운 젊은이다. 그가 18살이던 2008 U.S. 아마추어에서 그는 타이거 우즈의 기록을 깨고 그 시합 최연소 챔피언이 되었다. 그리고 여전히 아마추어로 경쟁하던 2009년 2월에는 권위를 자랑하는 조니 워커 클래식에서 모든 프로선수들을 이기고 우승해서 유러피언 투어 역사상 최연소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내 뿌리는 한국] 중에서
한국언론은 교포들에 대해 부정적인 것을 쓰기 좋아한다?
한국 언론들은 교포들에 대해 부정적인 것들을 쓰기 좋아한다. 마치 우리가 우리의 부모들이 한국 국경을 넘어서 자식을 낳도록 선택한 것처럼 말이다. 많은 선수들이 한국 언론에 말하기를 멈추었다. 2008년에 난 너무 지쳐서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들에게 엄청나게 친절하게 대하고 크고 거짓된 미소로 모든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기로 했다......나는 여러 가지 이유들로 인해서 항상 한국에서 훌륭한 플레이를 하고 싶었다. 이제 나는 한국에서의 토너먼트를 다섯 번째 메이저 대회로 여기고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리고 조만간, 나에 대한 오해를 해소시키고 싶다.
내가 미디어와는 불화를 빚어왔지만 한국에서 플레이하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나는 친척들과 만나게 되는 게 재밌고 팬들이 토너먼트에 가져다주는 에너지를 사랑한다. 한국인들은 믿을 수 없을 만큼 골프에 대해 열정적이다. 그들은 연습 라운드 때조차도 꽤 괜찮은 샷을 치기만 하면 매우 열광한다. 그들은 투어를 워낙 가까이에서 쫓아다녀서 선수들에 대한 모든 것을 아는 것처럼 보인다.
PGA 및 LPGA 골퍼들의 수입과 돈 관리
그 다음으로 든 생각은 돈다발이 날아가 버린다는 거였다. 72홀을 하는 동안 모든 스트로크가 똑같이 중요하지만 일요일 날 18번 홀을 망쳤을 때는 그 재정적인 의미에 대해 더 많이 의식하게 된다. 18번 홀에서 버디를 하게 되면 나는 15위가 되어 24,000달러 정도를 벌게 된다. 대신에 더블 보기를 하게 되면 27위가 되어 14,097달러를 벌게 된다. 정말 비싼 실수가 되는 것이다......
아빠가 전임으로 내 캐디를 할 때 그는 투어에서 가장 보수를 많이 받는 캐디들 중 하나였다. 한 해에 10만 달러 이상의 봉급을 받았다. 내가 아빠를 좋아해서이기도 하지만 그의 부풀려진 봉급은 사실상 내게 부과되는 세금을 줄여주기 위해 지불된 것이었다. 돈에 대한 우리 가족의 태도는 항상 내 꺼가 네 꺼 라는 식이였기 때문에 내가 아빠에게 지불하는 돈은 전부 우리 가족들 모두가 공유하는 하나의 큰 공동 자금으로 되돌아왔다. 엄마도 내 급료 지불 명부에 올라계신다. 엄마는 내 회계사로 활동하시며 모든 청구서들을 다루고 우리의 계좌들을 관리하고 줄줄이 이어지는 소득 신고서를 준비하는데 도움을 주신다. (투어하는 모든 골퍼들처럼, 나는 어느 나라에서나 영수증을 모으면 철하여 정리 보관하는데 정말 엉덩이가 아파올 정도로 고된 작업이다.)
속 모르는 팬들은 프로 골프를 치면 돈을 쉽게 벌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건 가진 자와 더 가진 자들의 세계인 PGA 투어에만 해당되는 얘기다. LPGA에서 고투한다는 것은 페라리(PGA 투어) 대신에 포르쉐에 만족해야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2009년에 케빈 스트릴먼은 PGA투어 머니 리스트에서 91위로 피니시했는데 1,007,444 달러를 벌어들였다. 제니퍼 로살레스는 LPGA 머니 리스트에서 91위였는데, 92,832달러를 벌었다. 지출을 계산에 넣어보면 머니리스트에서 탑 50 정도에 들지 못하면 LPGA 투어에서 플레이하다가는 말 그대로 파산하게 된다.
-[돈, 돈, 돈] 중에서
한국인들을 바라보는 LPGA의 논란, 언어 소통 문제
해마다 더 많은 수의 한국인들이 LPGA에 들어오면서 문화적 충돌이 긴장감을 빚어내기 시작했다. 호주 출신 베테랑인 얀 스테펜슨이 2003년에 언론 상의 격렬한 회오리바람을 불러일으켰는데, 이런 식으로 발언했기 때문이다. “아시아인들이 우리 투어를 망치고 있다. 그들이 감정이 부족하고 영어로 말하기를 거부하기 때문에 완전히 망치고 있다.” 사실상 LPGA에서 모든 아시아인은 거의 한국인들이기 때문에 스테펜슨이 누구에 관해서 말하고 있는지는 아주 분명했다.
영어는 여전히 투어의 한국인들에게 결정적이 요소로 남아있다. 내가 추산하기에는 그들 중 10 퍼센트만이 다른 모든 선수들과 영어로 소통하는 게 충분히 편한 것 같다. 나머지 90 퍼센트의 한국 선수들은 두 개의 특징적인 그룹으로 나누어진다. 그들 중 반 정도는 혼자 있기를 좋아한다. 그들은 대개 가장 어린 선수들-20세 정도거나 그 보다 더 어린, 10대 중반에 학교를 떠나 프로로 전향한-로서 양쪽 또는 한쪽 부모와 함께 여행한다. 그들은 골프 코스에 있지 않다면 레인지나 퍼팅 그린에 있고 아니면 그 다음 날 더 열심히 연습하기 위해 호텔 방에서 쉬고 있다. 또 다른 한국선수들은 네 다섯 여섯 명이 작고 배타적인 그룹을 지어 움직이는데 이들은 봅슬레이 팀처럼 자급자족적이고 서로 서로 의존한다. 그들은 연습 라운드도 함께 하고 공도 서로 차례차례 치고 식사도 항상 함께 한다. 이런 무리들 중 일부는 별명도 갖고 있다. 그 중 하나는 자칭 GMG인데, Golf Maniac Girls의 줄임말이라고 한다. 이들 시끌벅적한 무리들 중 일부는 토너먼트 때마다 내기를 연속해서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버디 하나 당 백 달러까지 서로에게 지불하고 가령 라운드 당 가장 적은 수의 퍼트 같은 통계수치에다 현금 가치를 부여하기도 한다.
자연스럽게 한국인들은 그들이 함께 있을 때 한국어로 말한다. 그래서 나는 한국인이 아닌 선수들이 다가가기 망설여 하는 이유를 이해한다. 나는 많은 한국인 선수들과 우정을 쌓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만 했다. 그들은 내가 의미하는 것들을 잘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는 그들처럼 생겼다.-똑같은 검은 머리, 눈초리가 올라간 눈, 그리고 귀여운 작은 코-하지만 나는 분명히 그들과 다르게 말하거나 다르게 행동하거나 다르게 옷을 입는다. 투어의 많은 한국인 선수들과 잠깐만 함께 지내봐도 이 무리들이 사람들이 생각하듯이 획일적이고 동질적이지 않다는 것이 매우 명백하게 드러난다. 안젤라 박은 브라질에서 태어났다; 댄스장에서는 격렬하게 춤을 추는 것으로 잘 알려지기도 한 그녀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다. 제인 박은 UCLA에서 교육받은 총명한 캘리포니아 소녀이고 투어의 금발의 푸른 눈을 가진 선수들만큼이나 완벽한 미국 사람이다. 그녀는 여러 사람들을 녹여버린 세련되고 섹시한 면을 지니고 있다. 박지은은 아름답고 화려한 이미지를 발산하지만, 그녀는 R 등급짜리 유머감각을 지니고 있고 혼자 힘으로 투어에 프라다와 구찌를 소개한 LPGA의 독창적인 디바들 중 하나이다. “한국인들은 다 똑같아.”라고 불평하는 팬들과 기자들은 단지 그 개개인들을 알기 위해 노력하기에는 너무 게으르거나 편협한 마음을 가졌기 때문이다.
정도가 지나친 한국인 아버지들이 딸들을 너무 혹독하게 몰아붙이는 경우들이 있기는 하다. 몇 년 전에 일어난 불명예스러운 일화가 있다. 열성적인 아버지가 디나 쇼어에서 연습 라운드 중 자신의 딸을 캐디하고 있었는데 그녀의 플레이가 못 마땅하자, 그는 가방을 집어던져버리고 코스에서 걸어 나가 버렸다. 할 수 없이 그녀는 갤러리 중 한 사람으로부터 그녀의 클럽들을 날라주는 도움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수많은 미국 선수들도 부모님이 지나치게 나서는 경우들이 있고 상금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최근에는 그런 부모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본다. 아, 그리고 선수들은 모두 잘 알고 있는데 대부분의 팬들은 모르고 있는 한 가지 사실이 있다.: LPGA의 가장 큰 수입원은 토너먼트들을 한국에서 방송하기 위한 권리에 대해 돈을 지불하는 한국 TV 방송국으로부터 나온다. 그러므로 다음번에 누군가 한국인들이 LPGA를 망친다고 불평한다면, 나는 이점을 지적해 주고 싶다. 지금과 같은 경제 상황에서 투어를 망하지 않게 해주고 있는 것이 바로 한국인들의 돈이라는 것.
골퍼들이 메이저 우승에 집착하는 까닭
로열 리담 앤 세인트 안느는 고전적인 영국 링크 코스이다.-상대적으로 평탄하고 무척 좁은 페어웨이, 작은 그린, 수없이 많은 지독한 항아리 벙커들. 그곳은 브리티시 오픈을 10번이나 개최한 위대한 역사를 자랑하고 있고 그 명부에는 밥 존스 (1926), 피터 톰슨 (1955), 게리 플레이어 (1974), 그리고 세베 바예스테로스 (1979과 1988년)를 포함한 명예의 전당 챔피언들이 올라 있다. 좀 더 최근에는 톰 레먼 (1996)과 데이비드 듀발 (2001)이 그곳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러한 인상적인 계보는 어째서 프로 골퍼들이 메이저 챔피언십에 집착하는지 설명해준다. 1년에 오직 4번뿐이고, 최고의 코스들 위에서 그리고 가장 엄격한 조건들 아래에서 치러진다. 일반적인 팬들이라면 LPGA 스테이트 팜 클래식과 나비스타 LPGA 클래식 사이에 어떠한 차이점이 있는지 분명하게 설명하기는 힘들어하는 반면에 모든 사람들이 여자 브리티시 오픈의 중요성을 안다. 그리고 거기서-또는 다른 어떤 메이저 대회에서-우승을 함으로써 그 선수는 골프의 역사 속에 자기 자신을 써넣는 것이다. 코스들의 혹독함과 더불어서 경기하는데 있어서 스스로에게 과해지는 부담감은 메이저 대회들을 그토록 심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녹초가 되게 하는 시합으로 만드는 요인이자 어째서 세월이 흘러도 오직 가장 최고의 선수들만이 챔피언으로 등극하는지 설명해주는 요인이다......
에비앙 마스터스의 멋진 전통들 중 하나는 이 토너먼트가 선수들과 캐디들을 위한 사설 맥주 정원을 갖고 있고 모든 맥주들이 무료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 주 동안 엄청난 양의 하이네켄이 들이켜진다. (대부분은 캐디들에 의해서) 그러고도 하이네켄 회사가 망하지 않는 게 신기할 정도다.
골프장비의 교체, 스윙 자세의 교정, 퍼팅 등 고백
운을 바꿔보겠다는 희망으로 2라운드에서는 크람스키에서 만든 새 퍼터로 플레이 했다. 아담한 외양의 독일산으로 수제의 아름다움을 발산하여 유러피언 투어에서 인기가 많다. 이것이 그해 나의 네 번째 퍼터였다. 좀 더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퍼터가 아니라 스트로크가 문제라고 결론을 내렸겠지만 난 아직 거기까지는 생각이 미칠 수 없었다. 나는 오랫동안 퍼팅을 형이상학적인 것으로, 어떤 기술적인 설명도 무색하게 만드는 일종의 마법 같은 것으로 여겨왔다. 내게 퍼팅은 기술적인 것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고 신비하고 순간적인 “느낌”에 관한 것이다. 불행하게도 퍼터 교체는 10번 홀에서 시작한 2 라운드에서 별 효과를 나타내지 못했다......
부담감 속에서 퍼트를 성공시키기가 경쟁적 골프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는 사실 (타이거 우즈는 그 법칙에서 예외적인 사람이다.) 말고도 그 원인을 정확하게 지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긴장했을 때는 클럽을 스윙하는 게 공격적이고 역동적인 동작이라 샷을 치는 건 더 쉽다. 퍼팅은 매우 섬세해서 팔이나 손목이나 손이 조금만 긴장돼도 치명적일 수 있다. 내 커리어 초반에 토너먼트들에서 우승했을 때 나는 물론 긴장했었지만 내 마음 자세는 그저 계속 버디들을 잡고 다른 것은 걱정하지 말자는 거였다. 이제 나는 우승하길 너무 간절히 원하는 나머지 하나하나의 퍼트에 얼마나 많은 것이 달려있는지 윤곽을 그려보는 게 점점 더 힘들어진다. 그래서 퍼트들을 치기가 훨씬 더 어려워지기만 한다......
내 스윙의 커다란 변화는 백스윙 때 왼쪽 팔을 더 곧게 유지하는 것이었다. 팔이 구부러져 제자리로 돌아가면 클럽페이스가 위를 보고 열려 있게 됐다. 나는 왼쪽 팔이 너무 곧게 펴져 있다고 여러 해 동안 놀림 당했었는데, 이번에는 그것을 고수하기 위해 전념해야만 했다. 한쪽 팔을 조금 더 펴는 것쯤은 대수롭지 않은 일로 들리겠지만 마치 오른손잡이가 왼손으로 글을 쓰려고 하는 것처럼 기계에 손댈 때마다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드는 것이었다. 나는 새로운 동작에 익숙해지기 위해 며칠 동안 전력을 다해 노력했다......
에비앙 마스터스 직전에 쉬던 주와 프랑스에 있는 기간 동안 나는 계속해서 나의 근본적인 것들에 대해 연구하고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나는 내 공의 위치와 정렬 그리고 스윙 패스와 템포에 집착해왔다. 하지만 로열 리담의 3번 페어웨이에 서있으면서 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왜 내가 완벽하려고 애쓰지? 난 집에서 만든 스윙을 하는 웃기게 생긴 여자야. 왜 그냥 그걸 받아들이지 않아? 로레나 오초아도 교과서적인 스윙을 하진 않지. 낸시 로페즈도 그렇고. 이야기 나온 김에 말인데, 짐 퓨릭이나 리 트레비노 그리고 정말 많은 위대한 선수들도 그래. 여기에 나는 거룩한 디 오픈을 플레이하고 있어. 성스러운 영국 링크골프장에서, 재치 있는 영국인 캐디와 함께, 전형적인 영국 날씨 속에서. 그런데 나는 완벽한 스윙을 하는 완벽한 미국 산 로봇이 되려고 애쓰고 있어. 골프는 예술이지 과학이 아니야. 골프는 샷을 창조하는 것이지 감정 없이 같은 스윙을 거듭해서 반복하는 게 아니야. 바로 그곳 3번 페어웨이에서 이 모든 생각들이 내 마음 속을 질주해 갔다......
섕크는 골프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샷이다. 그것은 단순히 플레이를 잘 못하고 있다거나 성적이 나빠진다거나 하는 게 아니다. 그것은 총체적이며 완전한 몰락을 의미한다. 너무도 진저리처지고 예기치 않는 샷이라서 골퍼들 사이에서는 거의 초자연적인 공포와 강한 혐오감을 불러일으키기까지 한다. 나는 경기 중에 섕크를 친 일이 이전에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나무들 사이에서 공을 쳐내고 그린으로 때린 뒤 투 퍼트로 더블 보기를 범할 때에도 나는 여전히 믿지 못하는 상태였다......
메이저 챔피언십의 일요일이 주는 압박감과 싸우는 유일한 방법은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는 것이다. 타고난 본성이 조심하고 실수를 피하려 하겠지만 그래가지고선 토너먼트에서 우승할 수 없다. 나는 리담에서 7번 티에 발을 들여놓으며 두려워하지 말자고 나 자신에게 계속 말했고 그것은 결국 성과를 거두었다. 나는 285 야드에 달하는 거리를 드라이브했고 이어서 3번 우드로 멋지게 그린에 도달했다. 그래서 귀중한 투 퍼트 버디를 할 수 있었다.
-[전진 또 전진] 중에서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