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세포에 이은 세 번째 타이틀로 ‘생명’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은 호기심 많은 캉텡이 아끼던 금붕어 뷜의 죽음을 접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불쌍한 금붕어 뷜이 왜 죽었을까’라는 캉텡의 의문은 생물학자인 노틸 박사님을 만나면서 생명체 전반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넓혀진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죽음’ 또한 또다른 생명을 위한 대자연의 섭리이자 법칙임을 아이들은 자연스레 수긍하게 된다. 1개의 세포에서 시작된 최초의 생명체 박테리아에서부터 생성과 소멸을 반복해 온 지구상의 다양한 생명의 역사, 모든 생명체는 살아가기 위한 힘겨운 투쟁인 생존경쟁을 통해 진화해 왔다는 사실, 돌연 변이와 인간 진화의 역사, 생명체의 죽음 등, 생명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노틸 박사님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풀어 준다. 하지만 단순한 정보와 교양만을 주는 책은 아니다. 그 무엇보다도 이 책의 강점은 ‘생명’에 대한 근원적 고찰을 할 수 있게 한다는 것. 최근 우리나라를 뜨겁게 달구었던 배아줄기세포 논란, 유전자 복제 등의 한 축에 존재하는 것이 바로 ‘생명윤리’이다. 과학의 발전, 특히 생명과학의 눈부신 진보는 생명의 가치가 올바로 보장된다는 전제에서만 가능할 터이다.
모든 생명체는 ‘세포’라는 하나의 뿌리에서 발생했으며, ‘어떠한 생명체도 하찮은 것은 없다’라는 캉텡과 노틸 박사의 말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곱씹어 볼 만하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