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에 최초로 소개되는 유다인 현대 ‘미드라시’, 성경 동화!
‘미드라시’란, 성경의 구절들을 현실에 맞게, 혹은 개개인의 상황에 적용시켜 해석하는, 유다교 특유의 성경 해석 방법입니다. 유다인을 오늘날의 저 대단한 민족이 되게 한 저력이 바로 수천 년 동안 전해오는, 독특하고 지혜로운 성경 해석 방법, 미드라시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미드라시는 성경이 쓰인 순간부터 생겨났지만, 원래 저술의 목적으로 생긴 것은 아닙니다. <하느님의 우편함>의 저자 마크 젤먼은 미드라시를 저술의 목적으로 사용한 최초의 랍비가 자기라고 자신합니다. <하느님의 우편함>은 이 시대의 세계적 재담가이자 유다교 랍비인 마크 젤먼이 성경에 담긴 의미와 지혜를 오늘날의 어린이가 쉽고 폭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오늘날의 우리 상황에 맞게 꾸민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에는 긴장감 넘치고 건강한 유머가 담겨 있습니다. 저자 마크 젤먼은 자신의 이야기를 ‘초콜릿 씌운 버찌’에 비유하였습니다. 그냥 초콜릿인 줄 알고 먹었는데 갑자기 “어!” 하면서 입에서 버찌도 씹힌다는 걸 느끼는 것처럼, 단순히 재미있는 이야기인 줄 알고 읽었는데 갑자기 “어!” 하면서 그 안에 담긴 심오한 뜻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몇몇 우스운 이야기 안에 심각한 버찌를 담아 놓기도 하고, 또 몇몇 심각한 이야기 안에 우스운 버찌를 담아 놓았다고도 합니다. 오늘날 어린이들에게 오랜 옛날부터 변함없이 전해 내려온 성경은 시대적으로 동떨어지고 낯설게 느껴져 흥미를 갖기 어려운 경전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마크 젤먼이 꾸민 <하느님의 우편함>이 성경의 진정한 메시지를 마음 깊이 새기게 해 줄 것입니다. <하느님의 우편함>에 담긴 이야기 곳곳에 숨겨 둔 버찌들을 발견하는 재미와 눈을, 나아가 성경에도 적용시킬 수 있게 되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저자는 우리 또한 자신만의 미드라시를 써 볼 것을 제안합니다. 성경을 읽으며 진지한 물음을 제기하고 그에 관련된 어떤 내용이든 쓰면 된다고 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이전에는 아무도 몰랐던 새로운 의미와 지혜를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이처럼 마크 젤먼이 제시하는 신선하고 적극적인 성경 읽기 방법이 우리 어린이들에게 성경 읽기에 대한 색다른 시각을 선사할 것입니다.
만화보다 재미난 성경 이야기!
아담도, 에덴 동산에 있는 동물들도 모두 놀이를 좋아했어요. 그런데 아담과 동물들은 서로 좋아하는 놀이가 달랐어요. 너무도 달랐어요! 동물들은 ‘꼬리 붙잡기’ 같은 놀이를 좋아했지만, 아담은 꼬리가 없으니 그 놀이가 싫었지요. 아담은 ‘야자열매 치기’ 놀이를 좋아했어요. 아담은 커다란 막대기를 들고 야자열매를 쳐서 벽 너머로 넘기는 연습을 했어요. 야자열매는 멀리 날아가 동산 바깥으로 떨어지곤 했지요. 그러나 동물들 대부분은 이 놀이를 싫어했어요. 동물들에게는 막대기를 쥘 손이 없기 때문이지요. 동물들은 아담이 먹을거리를 공중으로 날려 낭비하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
늘 그랬듯 아담은 혼자서 놀았어요. 아담은 자기가 좋아하는 막대기를 쥐고는 커다란 야자열매를 공중으로 쳐 날렸어요.
“퍽!”
야자열매는 하늘 높이 날았어요. 야자열매가 동산의 벽을 넘기 직전, 어떤 손이 그 야자열매를 받아 냈어요. 아담은 자기 눈을 의심했어요.
“야호! 잘 쳤어요!”
동산 가장자리에서 어떤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그것은 코끼리의 목소리가 아니었어요. 원숭이의 목소리도 아니고, 하마의 목소리도 아니었어요. 그 목소리는 아담의 목소리와 비슷했는데, 좀 더 높고 고왔어요.
아담이 물었어요.
“거기 누구세요?”
아담이 목소리의 주인공을 보니 그에게도 손이 달려 있었어요. 그러니까 아담 아닌 또 다른 사람이었던 거예요! 그 사람은 아담과 닮았어요. 조금 다른 게 있다면, 그 사람의 머리카락은 아담보다 더 길고 몸매가 미끈했어요. 아담은 바로 행복해졌어요.
<하느님의 우편함>에서 세계 최초의 타자 아담이 최초의 외야수이자 자기 인생의 반려자인 하와를 만나는 장면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이처럼 <하느님의 우편함>의 저자 마크 젤먼은 성경의 내용을 절묘하게 각색하여 신선한 웃음을 선사합니다. 그런데 물론 단순한 재미만 주는 것은 아니겠지요? 단순히 아담과 하와에 관련된 재미있고 간단한 이야기를 읽는다고 생각하는 순간, 갑자기 “어!” 하면서 이 이야기에는 지금까지 살아온 모든 남자와 여자에 관한, 정말로 중요하고 심오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이집트의 파라오가 그보다 한 수 위인 개구리에게 조롱을 당하고 조언을 들으며 약 올라하는 대목은 마치 풍자의 성격을 띠는 한 편의 우화를 보는 듯한 재미를 줍니다. 그러나 어린이들은 이를 통해 이집트에 내린 열 가지 재앙에 관련된 성경의 지루한 이야기를 친숙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저자 마크 젤먼은 ‘솜씨 좋고 겸손한 건축가’ 이야기를 통해 하느님께 가장 잘 기도하는 방법에 대한 가르침을, ‘구두쇠 코라’의 이야기를 통해 참 나눔의 의미를, ‘새 둥지를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자연과 환경 보호에 대한 호소 등을 들려줍니다. 성경의 이야기를 절묘하게 각색하여 만화보다 유쾌한 웃음을 주면서, 동시에 성경 원문에 담긴 의미를 무엇보다 정확하게 전달하는 마크 젤먼의 재치와 순발력은 정말 놀라울 따름입니다. 더불어 이것을 가능하게 한 저자의 성경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해석 또한 놀랍습니다.
하느님과 마음을 주고받는 곳, <하느님의 우편함>!
서양 사람들에게 있어서 우편함은 우편물을 받는 것뿐만 아니라 보내기도 하는 곳입니다. 즉, 우체부가 수신인에게 받을 우편물을 넣어 두는 것은 물론, 보낼 우편물도 가져가는 것이지요. 그래서 ‘우편함’은 마음을 주고받는 곳의 의미를 가집니다. 많은 신앙인들은 이처럼 하느님과도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곳이 있길 바랍니다. 특히, 순수한 마음을 지닌 어린이들이 하느님과 더욱 가까이 있고 더욱 많이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길 바랍니다. 그래서 가톨릭출판사 으뜸사랑에서는 <하느님의 우편함>을 그러한 곳으로 어린이들에게 선사합니다. 하느님이 들려주시고자 하는, 하느님의 마음이 담긴 성경. 그러나 어린이들에게는 한없이 딱딱하고 지루하기만 하여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성경. 마크 젤먼이 꾸민 <하느님의 우편함>은 하느님의 마음을 재미있고 편안하게 전해 줄 것입니다. 또한 이를 통하여 어린이들도 하느님께 자신의 마음을 쉽고 편안하게 전할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갖게 될 것입니다. 우리 어린이들이 <하느님의 우편함>에서 하느님과의 마음의 교감을 풍부히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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