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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 번째 여행
아주 소박하게 시작된 인연
행복한 심부름꾼
두고 온 아이들
생명의 의미를 가르쳐준 아이 캐서린
왜 우리 나라 사람은 안 도우세요
괴물을 닮은 어린 천사
시가르바루, 아이윤싱가
기둥 뒤에 숨어있던 아이 움빙
무말랭이, 김 그리고 알리스
가보지 못한 곳, 그래서 더욱 그리워지는 땅
행복의 기준
무서운 열병 뎅기 피버
2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간 '새벽'
독학으로 익힌 7개 국어
기억하는 것은 모두 추억이 되고
친구, 오누이, 동반자, 그리고 부부라는 이름의 두 사람
세 딸의 합동 결혼식
아들 같은 사위 다섯
가장 자연스러운 먹거리를 위해
'20대 청춘? 우리는 눈부신 70대 노춘이라오'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드디어 떠나는 사랑의 치과 치료
둘러보면 참 따뜻한 세상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부자
아버지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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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TV 가정의 달 특집 2부작 <아주 특별한 인연>에 소개된 행복한 농부 오정면, 문달님의 아름다운 인생 이야기
인도네시아의 오지 칼리만탄 마을을 찾아 2시간쯤 걸어가고 있을 때, 노인을 업고 오는 한 젊은이를 만났습니다. 아버지가 아파서 병원에 간다는 그 젊은이는 벌써 4시간을 걸어왔고 2시간을 더 걸어가 거기서 산악 자동차로 8시간 정도 가야만 병원이 있는 도시에 도착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나는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 노인은 가다가 죽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들을 도울 길은 없을까? 그후 이것이 나의 고민이요 사명이 되었습니다.
- <저자의 말> 중에서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부자』는 동남 아시아에서 18년 간 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오정면, 문달님 부부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집이다. 우리에게는 낯선 보르네오 섬에서 시골 농부의 깊고 따스한 시선으로 건져올린 25개의 에피소드를 따라가다 보면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가' 하는 잔잔한 생각에 빠져드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오정면, 문달님 부부는 매년 겨울 농한기가 되면 보르네오 섬의 오지 마을로 3달 간의 여행을 떠난다. 1987년 동남아시아 농민 대회 참가차 필리핀에 갔다 온 이래 18년째 하고 있는 일이다. 원주민들이 살고 있는 정글 속으로 들어가면 그들은 마을을 순회하며 작년에 가르쳐준 유기농법으로 농사는 잘 짓고 있는지, 어디 아픈 사람들은 없는지, 마약은 끊었는지 세심히 살펴본다. 심장병이나 구순 구개열인 어린아이들을 한국에 데리고 와 무료로 치료해 주기도 한다. 쓸 수 있는 돈이라야 한 해 농사 지어 남는 돈에 슬하의 여섯 남매가 조금씩 보태주는 것이 전부지만 오지에서는 큰 힘이 된다.
'70 노인들이 대단하다', '보기 드문 미담이다'라고 한때의 이슈로 짚고 넘어가기엔 이 부부의 행보가 너무나 우직하다. 허름한 빈 주머니 속에서도 얼마든지 퍼줄 수 있는 것이 사랑이라고 말하는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부자』는 각박한 세상 속에서 '나, 내 가족'일색인 우리네 관심사를 '우리, 내 이웃'으로 전환하게 만든다. 삶의 진정성을 다시 한 번 곱씹게 하는 '공원의 벤치' 같은 이 책의 수익금은 보르네오 섬의 고통받는 아이들을 위해 전액 쓰여진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