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입히는 사계절, 그 색色의 향연!"
그 어느 시대든, 어떤 환경이든 인간은 스트레스와 싸워왔다. 스트레스라 명명된 그 무엇과의, 인생을 통틀어 가장 길고 지루한 싸움. 문명이 최고조로 발달한 현대사회라고 해서 다를 바는 없다. 오히려 몸이 편안할수록 마음은 유약해지고 조그만 자극에도 현대인은 스트레스에 시달리곤 한다. 이렇다 할 치료법도 약도 무용지물로 만드는 스트레스 때문인지 문화계에는 한때 '힐링'에 대세였다. 그 키워드는 아직도 주요하며 근래에는 텍스트 하나 찾아볼 수 없는 컬러링북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중 우리나라 정서에 걸맞은 책은 그리 많지 않다. 삶의 방식이 많이 다른 서양 스타일의 컬러링북이 아닌, 우리 한국의 멋과 풍미를 살린 컬러링북은 없을까.
그렇다면 여기 주목해 볼 만한 한 권의 책이 있다. [봄여름가을겨울 - 자연이야기]는 우리나라 작가가 그린 컬러링북으로 꽃을 위주로 사계절의 풍경을 담아낸 컬러링북이다. 저자인 '행복한미술 - 정은경, 이하연'은 아직도 그림을 그리면 설레고 그림이 좋아 미술을 시작했다. 어느 순간 꽃, 나무, 숲을 보며 이 책을 만들게 되었다. 현재 맑고 꾸밈없는 순수한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고 가르치고 있다. 기후가 그 지역 사람들의 품성과 생활양식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책 [봄여름가을겨울 - 자연이야기]는 가장 한국인의 정서에 걸맞은 그림들을 담아냄으로써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남녀노소 직업을 불문하고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사계절의 다양한 색과 분위기를 스스로 그려내게 하여 마음 깊이 자리한 우울과 지루함을 걷어낼 시간과 기회를 독자에게 제공한다.
우리는 흔히 여행지라고 하면 산이든 바다든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을 떠올린다. 그만큼 잿빛 도시, 그 자체가 우리 삶에 주는 압박은 무척 크다.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일상에 지친 것도 모자라 마음마저 무겁게 하는 콘크리트 벽의 미로 속에서 헤매는 것보다 큰 스트레스는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한 만큼 그 어느 시기에 어느 곳으로 떠나더라도 독특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같은 장소더라도 시기에 따라 전혀 다른 풍경이 우리를 반겨주기 때문이다. 그러한 까닭에 책 [봄여름가을겨울 - 자연이야기]는 마치 하나의 여행처럼 독자에게 다가온다. 그림을 그리다 보면 영혼에 스미는 자연의 색은 스트레스와 우울을 조금씩 마음 밖으로 날려 보낸다. 자신의 손끝을 통해 전혀 다른 색으로 재탄생하는 아름다운 계절들. 이 책에 특히 꽃과 관련된 풍경이 많은 까닭은 '만물이 생동하는 온기'를 독자 스스로 느끼길 바라는 저자의 작은 배려다.
답답한 일상에 지쳐, 스트레스에 지쳐 하루하루를 보내기가 너무 버겁다면 훌쩍 떠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삶은 그렇게 만만치 않으며 이를 깨닫는 순간 다 깊은 우울에 빠져들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책 [봄여름가을겨울 - 자연이야기]의 첫 페이지를 펼쳐보자.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아름다운 꽃들이 얼굴을 내밀고 반겨주는 모습이 보이는가. 내 손끝에서 시작되는 사계절의 아름다운 향연을 지금 당장 시작해 보자.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