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늪, 통나무 위에 작고 작은 개구리 한 마리가 앉아 있습니다. 개구리는 진드기 한 마리, 벼룩 두 마리, 파리 세 마리, 애벌레 네 마리, 달팽이 다섯 마리를 차례차례 먹어 치워 배가 불룩한 큰 개구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개구리가 앉아 있던 통나무가 벌떡! 알고 보니 통나무가 아니라 악어였던 것이지요. 깜짝 놀란 아기 개구리가 입을 딱 벌리자, 달팽이 다섯 마리, 애벌레 네 마리, 파리 세 마리, 벼룩 두 마리, 진드기 한 마리가 순서대로 나오느라 난리가 났어요. 이제 개구리는 처음의 작고 작은 개구리가 되었지요. 그리고 작은 늪에 사는 벌레들은 개구리 근처에, 작고 작은 개구리는 통나무 근처에 얼씬거리지 않게 되었답니다.
리듬감 넘치는 글과 섬세하고 아름다운 수채화 그림이 돋보입니다.
기획 의도
섬세하고 아름다운 수채화 그림과, 시처럼 운율감 있는 글이 그림책의 맛을 살리는 책입니다. 개구리가 곤충들을 한 마리, 한 마리 차례로 잡아먹어 엄청나게 뚱뚱해진다는 설정은, 마치 덩치를 뽐내며 배를 부풀리다가 배가 펑 터져버리는 개구리 이야기가 연상됩니다.
글의 특징
시적인 글이 읽는 재미를 더하고, 되풀이되어 나오는 글과 '볼록, 불룩, 볼-록' 등 점층적인 표현, '어, 이런!', '세상에!' 등 다양한 감탄사가 재미있습니다. 개구리가 한 마리 한 마리 새로운 곤충을 먹을 때마다 독자들도 '어, 이런' 하면서 공감하게 되는 경쾌한 글입니다.
그림의 특징
물감의 번짐을 이용한 생생한 풍경 표현, 점층적으로 고조되는 생물들의 모습과 개구리의 모습이 효과적으로 대비되어 그림책을 더욱 흥미롭게 합니다. 서정적으로 세심하게 묘사된 개구리의 표정을 눈여겨 보게 됩니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