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엄마를 얼마나 보고 싶어한 줄 아세요??'
엄마는 릴리에게‘금방’돌아온다며 여행을 떠납니다. 하지만‘금방’은 어린 릴리에게 너무나 긴 시간이었죠. 그래서 릴리는 엄마 대신 자신을 돌봐주는 할머니에게 자꾸만 묻습니다. '엄마 언제 와?'하고요. 게다가 릴리의 눈에는 엄마가 쓰고 간 모자의 색깔과 똑같은 노란색만 보입니다. 노란색을 볼 때마다 릴리는 신나서 달려가지만, 다가가 보면 번번이 엄마가 아니었어요. 노란 풍선과 노란 파라솔, 노란 해바라기 꽃일 뿐이었죠. 그 때마다 엄마에 대한 그리움은 더욱 커져만 가고 급기야 릴리는 엄마가 돌아오지 않을 거라며 울먹입니다. 엄마가 릴리에게 약속한‘금방’은 언제일까요?‘금방’이라는 시간이 오기는 올까요? 드디어 엄마가 오는 날, 할머니와 함께 엄마를 마중나간 릴리는 계속 엄마의 노란 모자만을 찾습니다. 그리고 마침내‘금방’이 되었을 때 릴리는 그렇게도 보고 싶던 엄마와 힘찬 포옹을 하지요. 다시는 헤어지지 않으려고 엄마 옆에 찰싹 붙어 집으로 돌아가는 릴리의 뒷모습이 너무나 행복해 보입니다.
엄마의 사랑과 소중함을 깨닫는 아름다움 이별!
어린 시절, 누구나 엄마와 잠시 떨어져 본 적이 있을 겁니다. 엄마가 눈에 보이지 않기 시작하는 그 순간부터 우리는 자신을 지켜주는 엄마가 없다는 불안함과 그리움, 하지만 씩씩하게 그 시간을 이겨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하루가 한달처럼 길게 느껴지지요. 잘 할 수 있을 거라며 엄마는 어깨를 다독이고 떠나가지만 마냥 아기처럼 울 수도 없어 입술을 꽉 깨무는 이 경험을 성장기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겪을 겁니다. 이 책은 이러한 일상을 주요 소재로 삼아 서정적인 글과 부드러운 그림으로 표현한 뒤 아이들을 위한 아주 특별한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엄마는 내가 엄마를 그리워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나를 보고 싶어 한다는 것을, 엄마는 나와 떨어져 있을 때도 마음은 항상 나와 함께 한다는 것을, 그리고 변함없는 사랑으로 내 곁을 절대 떠나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죠.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선명한 노란색과 리듬감 넘치는 문장들이 잘 어우러져 강한 인상을 남기는 이 책을 통해, 어린 독자들은 엄마의 사랑과 소중함, 엄마와‘나’사이의 애틋한 감정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