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여 명 초등학생들의 설문을 거쳐 아이들이 학교에서 겪는 일을 토대로 만든 동화 '학교생활동화' 시리즈 3권. '반장'이라는 솔깃한 주제를 가지고 아이들의 고민에 동감해 주는 한편, 교훈 또한 확실하게 심어준다.
2학년 진석이네 반에서 반장 선거가 열린다. 반장이 되고 싶은 진석이는 엄마의 열렬한 지지 아래 밤새 연설문을 외우고 또 외워 학교에 간다. 이는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 모두들 웅변학원에서, 작문교실에서, 집에서 써 준 연설문을 외워댄다. 이대로는 승부가 어렵겠다고 잽싸게 판단한 진석이는 자신이 반장이 되면 피자를 한 턱 내겠다고 얘기한다.
피자 덕분인지 정말로 진석이는 반장이 된다. 그러나 막상 되고 보니 반장이라는 것이 그리 유리하지만은 않다. 똑같은 잘못을 저질러도 선생님께 더 많이 혼나기도 하고, 다른 아이들에게 '피자 반장'이라 놀림을 당하기도 한다.
<까막눈 삼디기>, <넌 아름다운 친구야>의 지은이 원유순은 이런 상황에서 아이가 겪는 고민을 솔직하게 풀어낸다. 모든 일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 권리가 있으면 의무가 따르기 마련이라는 교훈이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어느새 마음에 꽂혀온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