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돌아왔군. 정말 오랜만이야.
난 1권에 나온 왕따 수비대의 오싹한 모험담 때문에 겁이 나서 벌써 도망친 줄 알았지.
그 책을 읽은 사람들은 대부분 울면서 엄마한테 달려갔거든.
좋아, 널 좀 더 지켜보도록 하지.
암호명 끈적이, 원래 이름 덩컨 듀이는 국립 첩보 구조 수비대 NERDS - 왕따 수비대에서 최고로 뛰어난 비밀 요원이라고 할 수 있어요. 어디에나 척척 달라붙을 수 있고, 성실하고, 다른 팀원들과도 사이좋게 지내지요. 최신 기계나 기술에도 관심이 아주 많아요. 하지만 이상하게도 가족들과의 사이는 점점 삐걱거리고, 브랜드 수사관도 덩컨에게 자꾸 실망만 하게 되네요.
그런데 왕따 수비대를 배신한 사이먼이 다시 나타나요. 게다가 컴퓨터 천재 앨버트는 무슨 기계든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엄청난 광선총을 만들지요. 사이먼은 이 광선총으로 왕따 수비대를 없애고, 세계를 정복하려는 계획을 세워요. 광선총에 맞은 끈적이 덩컨은 그만 초능력을 잃고, 덩컨의 가족들마저 공격을 당하는데…….
덩컨은 초능력이 없이도 이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요? 최신 기계나 도구 없이도 가족들을 지킬 수 있을까요?
컴퓨터나 휴대폰, 자동차 등 아무 기계 없이 며칠이나 견딜 수 있나요? 아마 어른뿐만 아니라 어린 친구들도 반나절을 못 견딜 것 같네요. 확실히 기계나 기술은 우리를 편하게 만들어 주지요. 하지만 언제부터 이렇게 기계에 의지하며 살게 된 걸까요?
[NERDS 2권]은 기계와 첨단 기술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덩컨 - 끈적이가 주인공으로 나와요. 그리고 대륙을 하나로 합치려다 실패한 사이먼이 복수의 칼날을 갈며 돌아왔지요. 그런데 끈적이는 사이먼 말고도 엄청난 고민거리가 많이 생기고 말아요.
컴퓨터가 고장 난 날, 휴대폰을 두고 나온 날 온종일 불안하고 짜증이 난 적이 있다면 아마 초능력을 잃어버린 끈적이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끈적이가 어떻게 위기를 잘 극복해 내는지 살펴보면, 나도 어려운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을 거예요.
[NERDS] 시리즈는 꽉 잘 짜인 탄탄한 구성으로 전 세계의 어린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코믹한 상황과 톡톡 튀는 대사들이 더운 여름에 얼음을 동동 띄운 탄산음료를 마시는 기분이 들게 하는 책이지요. 하지만 어린이들의 마음을 꼭 집어 낸 내용과 교훈을 생각하면 몸에 좋은 건강 음료 같기도 하지요. 그러니 두꺼운 책이라고 미리 걱정하지 말고 일단 한번 펼쳐 보세요. 책장을 넘길 때마다 숲 속 바람이 부는 것처럼 마음이 시원해질 테니까요.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