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에게
재치통통 떡보 군자
재주 많은 여덟 형제
거짓말 좋아하다 큰코다친 대감
방귀쟁이 며느리
한겨레 옛이야기 시리즈 20권 <방귀쟁이 며느리>는 전해오는 민담 가운데 재치와 유머가 담긴 우스운 이야기들을 골라 엮었다. 웃음은 우리가 늘 보고 겪는 일을 더 부풀리고 크게 만드는 데서 나오게 마련이다. 표제작 '방귀쟁이 며느리'도 마찬가지 방귀쟁이로 유명한 처녀가 그 사실을 숨기고 배나무 과수원집으로 시집을 갔는데, 방귀를 맘껏 뀌지 못하자 얼굴빛이 점점 나빠진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시부모들이 웃을음 터뜨리며 편하게 방귀를 뀌라고 재촉한다. 이에 며느리는 시아버지에게는 기둥을, 시어머니에게는 장롱을, 남편에게는 문짝을 잡고 있으라고 이른다. 그럴 것까지 있겠냐 싶었지만 가족들은 며느리가 시키는 대로 했고, 드디어 며느리는 오래 참아왔던 방귀를 한 방 내지른다. "쿠콰콰쾅!" 산이 흔들거리는 듯한 엄청난 소리에 지붕이 들썩대고, 문짝이 흔들거리고 독한 냄새에 구역질이 나올 정도였다. 시아버지는 며느리를 계속 데리고 있다가는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몰라 다시 친정에 데려다 주기로 결심한다. 친정으로 돌아가는 길, 커다란 배나무밑에 지나가다 시아버지가 혼잣말처럼 "저 배를 하나 따먹으면 얼마나 시원할까"하고 중얼거린다. 사람 손이 닿지 않은 높은 곳에 배가 달려 있어 그저 군침만 삼킨것이다. 그때 며느리가 배를 따주겠다며, 배나무를 등지고 방귀를 다시 한 방 내지르자 나무에 달려 있던 배들이 우수수 떨어지는 게 아닌가. 시아버지가 감탄을 하고 있는데 지나가던 과일 장수가 그것을 사겠다며 비싼 값을 쳐주는 것이다. 시아버지는 재주 많고 착한 며느리를 방귀 좀 뀐다고 내쫓으려 한 자신을 반성하며, 다시 집으로 데려간다. 그 뒤부터 과수원집에서는 배 수확철이면 이런 소리가 들려왔다. "뿡, 뿡, 뿡,뿡!" "후두둑, 후두둑, 탁, 탁" "후하하하, 하하하" 이밖에 얼토당토않은 행동으로 중국 사신을 놀려 준 떡보 군자 이야기, 거짓말을 밥먹듯 하다가 사위로부터 큰코다친 대감 이야기, 저마다 가지고 있는 재주로 못된 사또를 혼내준 여덟 형제 이야기 등이 실려 있다
중고단행본
멀티플라이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