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첫눈
2. 아버지의 자리
3. 달개비꽃
4. 문산행 기차
5. 자전거 도둑
6. 원색생물학습도감
7. 마라토너
8. 경복여관에서 꿈꾸기
9. 길
단편 「자전거 도둑」은 소년이 몸서리치게 싫어했고, 도망치려 발버둥쳤던 그 기억의 한 토막이다. 김소진은 지금은 그 기억의 공간과 시간을 떠나버린 현실에서 끝없이 과거로 가는 문을 찾는다. 그것도 안되면 어릴 때 술 심부름을 하면서 몰래 주전자 꼭지에 대고 막걸리를 마셨던 것처럼「발렌타인 십칠년짜리」를 홀짝거리면서 『빌어먹을』이라고 저주하면서라도 기억을 떠 올린다. 그가 어머니의 토속적이고 생생한 언어의 힘을 빌어 아버지와 자신의 관계를 기억하려는 것은 존재를 부정했던 아버지와의 화해이고 그것은 곧 「생물학적 운명이 결정해준 아버지를 닮아가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의 몸부림」이었다. 그것이 더 큰 상처로 남아도 어쩔 수 없다. 돌산 꼭대기에서 아래로 다시 꺾어 내려오면 두 사람이 지나갈까 말까 하는 좁고 가파른 골목길 중간에 자리잡은 성북구 길음 2동 1269 - 222번지. 예나 지금이나 도무지 장사라고는 될 것 같지 않은...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