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을 위한 따뜻한 만화동화를 그리다!
첨단 테크놀로지 시대가 두려울 정도로 빠르게 다가오는 21세기의 초입이지만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 따뜻하고 포근한 어머니 품 같은, 혹은 어려울 때 힘이 되어주던 친구의 위로 한마디 같은 것이다. 이러한 감동은 첨단 테크놀로지 기술로 굳이 전달할 필요도 없고 쉽게 전달되지도 않는 근원적인 인간과 인간의 소통에 관한 문제이다. 황매아이들에서는 아이들에게 이러한 변하지 않는 보편적인 인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담긴 감동 창작만화 시리즈를 기획하여 꾸준히 아이들의 정서함양에 도움이 되는 어린이만화를 출간할 계획이다. 만화라는 매체가 웃기고 유치하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아이들에게 익숙한 학습교양만화의 판형에 감동과 공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어린이들을 소재로, 그들 주위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깊이 생각해 봄 직한 이야기들을 만화로 표현하는 것이다. 그래서 황매아이들의 창작만화 시리즈는 아이들이 힘들게 일하시는 아빠에 대해, 잘못한 나를 혼내시는 엄마에 대해, 다리가 불편한 같은 반 친구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그런 재미와 교훈이 담긴 ‘맛있는’ 동화만화를 꿈꾸는 것이다.
익숙하지만 여전한, 감동의 스토리
황매아이들의 감동 창작만화 시리즈의 첫 번째로 나오는 최신오 작가의 <붕어빵>은 엄마를 잃은 두 아들이 반목하고 갈등하면서도 엄마를 기억하며 꿋꿋이 자라난다는 한편의 ‘성장동화’를 연상시키는 만화이다. 중학교에 다니는 형 강수혁과 초등학교에 다니는 동생 강수빈은 붕어빵 장사를 하는 엄마와 셋이 오붓하게 살고 있다. 그러나 형 수혁은 불량한 형들을 따라다니며 학교를 결석하는 말썽꾼이고, 동생 수빈은 반에서 일등을 놓치지 않는 우등생이다. 엄마는 수혁을 늘 걱정하지만 수혁의 속마음은 일찍 학교를 그만두고 일을 해 엄마를 붕어빵 장사를 하지 않게 하려는 계획이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쓰러지시고 병원에서 엄마는 몸속에 오랫동안 암이 자라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진다. 가출한 수혁이 그 사실을 알고 병원에 찾아왔을 때 엄마는 이미 돌아가시고, 수빈은 엄마를 걱정하게 만든 형 수혁이 미워지게 된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형 수혁은 정신을 차리고 학교를 열심히 다니고, 하교후엔 엄마의 붕어빵 장사를 자신이 대신하면서 동생을 돌본다. 그러나 이제는 동생 수빈이 삐뚤어지기 시작한다. 수빈은 자신에게 충고하는 형에게 ‘형이나 잘 해’라며 핀잔을 준 후 가출한다. 엄마의 납골당에서 울다가 잠든 수빈. 깨어나 보면 납골당 관리 할아버지가 수빈을 재워주었다. 눈오는 밤하늘에 대고 실컷 엄마를 불러보라는 할아버지의 말씀대로 하는 수빈. 다음날 형이 붕어빵을 파는 거리로 향하는 동생. 가출했다 돌아온 동생을 발견한 형은 아무 말 없이 따뜻한 붕어빵을 배고픈 동생에게 건네준다.
패스트푸드 시대의 붕어빵
둘리아빠 김수정 작가와 함께 한국 명랑 만화계를 이끌어 온 중견만화가 최신오는 선이 고운 친근한 그림체와 섬세한 연출로 ‘가족’이라는 주제를 어린이들에게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을 탄생시켰다. 컴퓨터와 인터넷 세상에 빠져있고 패스트푸드에 중독된 요즘의 어린이들에게, 어쩌면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흔한 붕어빵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변하지 않는 가족의 사랑을 정답게 묘사한 <붕어빵>은 이 책을 읽는 어린 독자들에게 ‘자극적이지 않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자리를 마련 해 줄 것이다. 또한 각 장이 끝날 때마다 편집진이 구성한 ‘다같이 생각해 보아요’를 통해 본문 내용을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 해 볼 수 있는 페이지도 유익하다. 이 겨울, 부모님들은 아이들과 함께 서점에 가서 만화 붕어빵을 구입한 후, 돌아오는 거리에서 따뜻한 붕어빵을 함께 먹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